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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희생자대책위 관계자 등은 18일 오전 김석기 전 경찰청장의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출마를 규탄했다.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희생자대책위 관계자 등은 18일 오전 김석기 전 경찰청장의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출마를 규탄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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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용산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 진압에 나섰던 김석기 전 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주 경주에서 총선에 출마하기로 한 가운데 유가족들과 희생자대책위가 강하게 반발하며 낙선운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유가족들과 민주노총 경북본부 등 50여 명은 18일 오전 경주시 금성로 중앙시장 네거리에 위치한 김석기 선거사무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석기가 갈 곳은 국회가 아닌 감옥'이라며 용산참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용산참사 책임자 김석기는 감옥에 가야 한다', '용산 살인진압 책임자 김석기의 총선 출마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6명의 사망자를 낸 책임자가 총선에 나서 국민을 대변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용산참사 유가족인 전재숙씨는 "7년 전 우리는 살고 싶고 살기 위해 망루에 올라갔다"며 "김석기가 어떻게 공항공사 사장으로 가고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유가족인 권명숙씨는 "유가족을 기만하고 살인진압이 정당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국회에 나가겠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충연씨는 "김석기는 철거민들의 의견을 한 번도 들어보지 않고 하루 만에 6명을 죽였다"며 "하지만 7년 전 용산4지구는 아직도 풀만 무성한 채 재개발이 되지도 않았다. 그렇게 폐허로 변한 그 현장은 김석기의 살인적 진압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나는 당시 망루에 있으면서 아버지를 비롯해 6명이 죽었다는 이유로 4년 동안 감옥에 갔다 왔지만 김석기는 진압의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떠넘기고 공항공사 사장까지 했다.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경주시민이 알아봐 달라"고 호소했다.

 용산참사 7주기를 이틀 앞두고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은 18일 오전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의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출마를 규탄했다.
 용산참사 7주기를 이틀 앞두고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은 18일 오전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의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출마를 규탄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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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석기가 또다시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행보를 하는 것에 분노하며 규탄한다"며 "김석기는 국회가 아니라 법정에, 표의 심판이 아닌 사법적 심판을 받고 감옥에 가야 하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참사의 책임을 뉘우치고 반성해야 마땅한 인물이고 진상규명을 위해 스스로 법정에 서야 하는 인물임에도 법원의 증인출석 명령에도 불응했던 자"라며 "오히려 '미국 경찰이었으면 발포했을 것'이라는 망발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사과를 받기 위해 공항공사를 찾았지만 접근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고 사설 경비용역업체를 동원해 폭력적으로 끌어내기까지 했던 인물이라며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 "대법원에서 무죄... 정당한 법집행이었다"

이들의 기자회견에 정연주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의원이 찾아와 일일이 손을 잡고 "미안하다"며 인사를 건넸다. 정 의원은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드리며 우리 지역에서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었으면 한다"며 "다음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경주에 오시라"고 위로했다.

기자회견이 열릴 당시 김석기 예비후보는 사무실을 비웠다. 대신 일부 지지자들과 직원들만이 사무실을 지키며 기자들의 출입도 통제했다. 유가족들의 비판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김 후보에게 전화를 연결했지만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후보가 유가족들에 미안한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당시 누가 경찰의 책임자였어도 진압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미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 판결이 났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른 정당한 법집행이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13년 10월 3년 임기의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되었지만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2년 2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22일 사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서울경찰청장에서 물러난 이후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2012년에도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불과 8개월 만에 영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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