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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것을 언급하며 비판하고 있다.
▲ 이노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에 영입된 김종인 비판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것을 언급하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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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만 되면 이 당 저 당 돌아다니면서, 역대 정권에서 부귀영화 누렸는데 늦게까지 이렇게까지 하는 건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더불어민주당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해 '막말'을 쏟아냈다. 당 지도부는 그의 발언에 속이 시원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이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개인적으로 김종인 박사를 존경했는데 이번 사태를 보고 정치적인 비열함을 느꼈다, 아무리 그 분이 훌륭한 지식과 정보, 경험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용도는 국가와 국민, 대의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영입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함께 김 전 수석을 '모리꾼'이라고 매도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윤 전 장관께서도 똑같은 전철을 밟아왔는데 두 분은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왜 이 당을 지지하게 됐는지 책임 있는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국가나 국민을 위해 싸울 때나 '책사'인 것이지 자기의 부귀영달을 위해 싸울 땐 '모사꾼', '모리꾼'이라 한다. '모리꾼'이 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신의진 새누리당 대변인도 14일 저녁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영입을 두고 "선거 때마다 자신의 입지를 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마치 자신만이 최고전문가인 듯 처신하는 일을 국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저 총선을 겨냥한 무분별한 영입"이라며 "상처 난 얼굴을 가리기 위해 낡은 처방을 하는 모양이 참으로 안쓰럽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멘토'이자, 2012년 총·대선 승리 공신이었던 김 전 수석이 더불어민주당을 택하자, 사정없이 '노욕(老慾)의 선거꾼'으로 모욕한 셈이다. 김무성 당대표도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수석을 "선거 때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에게 가는 선수"로 표현한 바 있다.

"더민주, 간판 바꿔달기로 국민 속일 생각 말아야"

이 의원만이 아니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요 당직자들은 노골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영입' 효과를 차단하려 애썼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대선 때 호남에 안착하지 못한 문재인 후보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운 게 권노갑 전 고문이었는데 권 고문 탈당 하루 만에 김종인 전 수석을 영입했다"라며 "대선 후보의 모습이 아니라 초선 의원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수석을 영입한 것이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또 "더민주가 '유능한 경제정당'을 김 전 수석 영입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데 노동·경제활성화법 등을 1400일 이상 묶어놓고 있는 야당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라며 "간판을 바꾸고 사람을 바꾼다고 새로운 정당이 되지 않는다, 국민들이 속지 않고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현 정부에서 경제민주화는 물 건너 갔다고 생각한다"는 김 전 수석의 입장에 대해서도 "정부·여당은 경제민주화 실천의지를 갖고 많은 성과를 이뤄냈고 강력한 현장점검을 통해 변화를 이끌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문 대표를 향해서도 "(박근혜 정부는) 역대 정부가 못했던 재벌의 신규순환출자와 일감몰아주기를 끊어냈는데 노무현 정부의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표가 역대 어느 정부에서 이 같은 일을 했는지 답해야 할 문제"라며 "간판 바꿔달기로 국민 속일 생각 말고 이제 당당하게 경제활성화법, 노동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에 대한 답을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당대표도 "김 전 수석이 더민주의 새 리더십으로 부상하는 것 같다"라면서 노동 5법을 비롯한 쟁점법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활력제고법, 청년일자리를 많이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경제를 위해 노동개혁 5법 등을 내놨는데 더민주의 리더십은 모든 것을 반대했다"라며 "새로운 리더십이 되실 김 전 수석은 이 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노동 5법이 악법?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발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주요당직자회의 논의하는 김무성-김정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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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대표는 전날(14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반박한 문 대표의 입장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 "한심한 일"이라며 극언을 쏟아냈다.

그는 "문 대표가 노동 5법에 대해 악법 중의 악법이고 19대 국회에서 최악의 법안이라는 발언 정말 어이 없는 발언이라 한 말씀 드린다"라며 "이 세상에 어느 집권여당과 대통령이 국민을 괴롭히려고 악법을 만드나, 이런 발언을 묵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 대표의 발언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고 노동개혁에 대해 일말의 이해도 없는 발언"이라며 "운동권세력의 편협함에 사로잡혀 반대부터 한 것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제도와 정책마저 편가르기와 이분법적으로 보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문 대표가 앞서 반대 입장을 밝혔던 파견법에 대해서는 "뿌리산업을 포함한 모든 업무의 고소득 전문가들의 파견 기회를 줘서 일자리를 늘리고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수요를 수용하지 못해 만드는 이 법을 악법이라고 하는 것은 참 한심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태그:#김무성 , #김종인, #이노근, #새누리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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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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