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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위'에서는 사건 피의자가 구속될때까지 매일 두 차례 (오전 8:30~10:00, 오후 12:00~오후 13:30) 진행할 예정이다.
▲ 광주지검 순천지청 정문에서 1인 시위에 나선 공대위 김선관 집행위원장 '공대위'에서는 사건 피의자가 구속될때까지 매일 두 차례 (오전 8:30~10:00, 오후 12:00~오후 13:30) 진행할 예정이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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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0일 발생한 여수 여종업원 사망 사건 피의자는 아직 구속되지 않았다. 경찰의 사전 구속영장 신청에 대해 검찰은 두 차례나 연이어 보강수사를 지시했다. 검찰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항의하는 1인 시위가 오늘(1월 7일) 시작됐다.

여수의 한 유흥업소에서 지난해 11월 20일 여종업원이 뇌사상태에 빠졌다. 폭행혐의가 있는 사건임에도 수사가 이뤄지지 않자 동료들의 제보가 있었다. (관련기사: 여수 유흥업소 뇌사' 제보 여성들, 정말 용감했다")

여성·인권단체들로 구성된 '여수 유흥주점 여성사망사건 공동대책위원회'(아래 '공대위')가 꾸려지고, 12월 3일 사망사건 관련자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수경찰서 앞에서 가졌다. 기자회견 이후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12월 10일에는 여종업원이 사망했다. 이미 업소의 CCTV 자료와 영업장부는 사라진 뒤였다.

수사에 나선 경찰이 여종업원 폭행 피의자에 대해 12월 17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의 보강수사지휘로 피의자를 구속하지 못했다. 해당업소에서 성매매한 경찰이 수사팀에 참여했다가 배제되기도 했다. 경찰의 초동수사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12월 23일 '공대위'는 광주지검 순천지청 앞에서 다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였고, 여수 해당 업소 앞에서 사망여성 추모제를 열고, 여수시청까지 거리행진도 가졌다. 이때 행사 참가자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유흥업소의 검은돈, 검·경의 유착관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관련기사: 사람죽었는데... 아직도 구속안된 유흥주점 사장)

연말까지 보강수사를 마친 경찰은 지난 4일 다시 피의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또다시 검찰은 보강수사를 지휘했고 경찰은 여전히 피의자를 구속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공대위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대위와 유가족, 그리고 사건관련 피해자들은 검찰의 이 같은 조치에 강력 항의"한다고 밝히고, 피의자가 구속될 때까지 광주지검 순천지청 앞에서 매일 두 차례 1인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첫날(7일) 1인 시위에 나선 공대위 김선관 집행위원장은 1인 시위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렇지 않아도 초동수사가 미흡해 증거들이 없어졌잖아요.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구속수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두 번째 구속영장 신청에 대해서 검찰이 재수사 지휘한 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죠. 검찰의 수사 의지 부족이라고 봅니다. 물론 초동수사가 안 돼서 증거를 제대로 수집 못 한 경찰 탓도 큽니다. 그래서 저희는 경찰서와 검찰청 앞에서 수사촉구집회, 검찰에 의견서 제출, 거리행진까지, 할 것 다 했어요. 왜 이렇게 수사가 지지부진한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런 탓에 유착관계 의혹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검·경 불신도 커지는 거고요. 이제 더이상 어떻게 합니까? 그래서 1인시위 하는 거예요."

피의자 구속이 이뤄지지 않고 수사 장기화에 따라 제보자들의 지원과 보호에도 관심을 촉구하는 김선관 집행위원장.

"제보자분들은 수사에 협조해주신 고마운 분들이거든요. 이분들이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제도적인 지원이 없어요. 수사에 협조해준 만큼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대책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장기적으로는 제보자 지원과 보호가 제도화되어야 합니다."

이번 사건 조사과정에서 경찰은 성매매 혐의로 3명을 추가로 입건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추가 혐의자는 경찰관 1명과 일반인 2명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중간 수사 결과 해당 업소에서 성매매한 혐의로 경찰관 1명, 해경 1명, 여수시청 직원 2명, 국세청 직원 1명, 소방관 1명 등 공무원 6명을 비롯한 51명을 이미 적발한 바 있다.



태그:#여수 여종업원, #여수 유흥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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