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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포토] 매서운 찬바람 속 대학생들 "소녀상 지켜주세요" ⓒ 유성호
"한일협상 폐기하라."
"기억하는 것이 책임이다."

한일협상폐기 대책위원회 소속 대학생과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어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정성 없는 사과를 규탄하며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협상 폐기를 촉구했다.

차가운 바람은 매서웠지만 지난달 30일 이후 6일째 촛불문화제와 밤샘농성을 이어가며 소녀상을 지키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일본대사관을 향해 힘찬 함성과 박수로 시작했다.

지난달 30일부터 매일 소녀상 지키기 농성에 참가하고 있는 이소현 성심여대 학생은 "지난 28일 졸속적으로 이루어진 한일협상을 보고 분노했다"며 "일본이 제대로 된 사과없이 97억 원으로 할머니들의 아픔을 환산하려고 했고, 소녀상을 이전하라는 조건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97억 원이 적으냐, 많으냐를 따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이루어진 협상이기 때문에 협상은 반드시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익대 류기환 학생은 한일 위안부 문제를 타결한 정부를 지적하며 "할머니들이 돈을 벌기 위해 자원해서 위안부에 갔고, 위안부 할머니는 매춘부이다고 말하는 일본 정부와 뭐가 다르냐"고 규탄했다.

그는 "한일 협상 자리는 범죄자에게 사과를 받기 위한 자리이다"며 "피해 할머니들에게 강간범의 처지를 대승적으로 이해해 달라는 것이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일 위안부 협상이 폐기될 때까지 밤샘농성을 이어가며 소녀상을 지키겠다고 결의했다.
ⓒ 유성호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응원 메시지 농성장 한쪽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붙어있다. ⓒ 유성호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평화나비 농성장 한쪽에는 시민들이 위안부 할머니를 응원하며 접은 평화나비와 소녀상 철거를 반대하는 메시지가 붙어있다. ⓒ 유성호
태그:#일본군위안부,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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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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