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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모토의 콘돔 제품
 오카모토의 콘돔 제품
ⓒ 오카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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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오카모토사와 위안부'라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일본 기업인 '오카모토'에서 일본 군부에게 '콘돔'을 배급했다는 내용의 글이다.

오카모토사는 일본의 콘돔 제조업체다. 한국에도 초박형 콘돔인 '스킨 레스', '0.03' 등을 판매하며 국내 콘돔 판매량의 1, 2위를 다툴 만큼 인기가 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오카모토사가 태평양 전쟁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1941년경부터 일본 군부에 군수 물자를 조달해 왔다는 것이다. 오카모토사는 군수물자 중에서도 특히 위안소에 '사쿠'(콘돔을 당시에 부르던 말)를 공급했다.

이후 오카모토사는 1944년 조선 경성에도 콘돔 생산 공장을 만들었고 전방에 위치한 일본군의 위안소에 이를 공급했다. 실질적인 독과점이었기 때문에 오카모토사는 이후 급격하게 성장한다.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신대연구회)의 증언록에 따르면, 당시 '사쿠'라고 불린 콘돔은 한번 사용하고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군인들이 쓴 콘돔을 모아서 냇가에 가서 빤 다음에 말리고 그 위에 소독약을 바른 후에 다시 사용했다는 것이다. 재사용하는 과정에서 피임 도구 역할도 제대로 못한 것은 물론 매우 비위생적이었다.

전범기업 콘돔 불매운동, 이번엔 성공할까

일본군 위안부
 일본군 위안부

'전범기업 오카모토'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2006년 '한일협정 책임기업 피해자선정위원회'와 '강제동원진상규명시민연대'도 오카모토를 전범 기업으로 규정했다. 당시에도 오카모토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었으며 불매하겠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하지만 여론은 지속되지 못했고 불매 움직임도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이번 위안부 졸속 합의 이후에 느껴지는 분위기는 좀 다르다. 대학생 김진수(가명, 24)씨는 "이런 회사가 만든 콘돔을 사용했다고 생각하니 매우 씁쓸하다. 오카모토는 반드시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씨는 "앞으로는 이 회사 콘돔을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8월에는 광주에서 '근로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결성되면서 '미쓰비시 불매' 운동 등이 있었다. 또 2013년에는 국내의 자영업자들이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반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과거 한국, 중국, 미국 등의 여러 나라 사람들을 불법적으로 동원한 기업이다. 미쓰비시는 중국과 미국에는 정당한 금전적 배상과 사과를 하면서도 유독 한국인 피해자들에게는 1965년의 한일협정을 근거로 피해자들의 요구를 무시해 공분을 샀다.


태그:#위안부, #콘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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