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모두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가장 발 빠르고 과감하게 움직인 팀은 애리조나다. 애리조나는 FA인 잭 그레인키를 6년 2억65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영입했고, 트레이드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셸비 밀러를 데리고 오며 승부수를 던졌다. 샌프란시스코도 짝수해 우승 징크스를 이어가기 위해 조니 쿠에토와 제프 사마자를 동시에 영입하며 선발진을 강화했다. 그레인키를 놓친 다저스는 스캇 카즈미어와 FA 계약을 맺으며 그 공백을 메웠다.

그렇다면 다음 시즌 NL 서부지구 팀들의 선발진은 어떻게 꾸려질까?

◆LA 다저스
커     쇼 16승 7패 평균자책점 2.13 232.2이닝
카즈미어 7승 11패 평균자책점 3.10 183.0이닝
앤 더 슨 10승 9패 평균자책점 3.69 180.1이닝
우     드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84 189.2이닝
류 현 진 부상(2016시즌 상반기 복귀 예정)

LA 다저스는 부동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중심으로 FA 영입한 스캇 카즈미어와 기존 브랫 앤더슨, 알렉스 우드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오는 류현진 등이 선발로 나설 것이다. 이외에 지난 시즌 종종 선발로 나와 6승을 기록한 마이크 볼싱어와 5승을 챙긴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선발 후보로 꼽힌다.

일단 커쇼를 제외하면 막 압도적인 느낌을 주는 선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빠지는 선수도 없어 보인다. 결국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난 시즌 19승을 책임졌던 그레인키의 공백을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다. 따라서 FA로 영입한 카즈미어와 부상에서 돌아오는 류현진의 책임이 무겁다. 카즈미어가 지난 시즌 자책점(3.10)을 유지하면서 승수를 더 쌓아주고, 류현진이 부상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레인키의 공백을 어느 정도는 상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알렉스 우드 역시 지난 시즌 중반 다저스로 이적한 뒤 다소 부진했지만 2014년에는 11승 11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할 정도로 능력을 갖춘 투수다.

최근 몇 년간 다저스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그레인키를 다른 선수들이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해 봐야겠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범가너 18승  9패 평균자책점 2.93 218.1이닝
쿠에토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44 212.0이닝
사마자 11승 13패 평균자책점 4.96 214.0이닝
헤스턴 12승 11패 평균자책점 3.95 177.2이닝
맷케인  2승  4패 평균자책점 5.79 76.0이닝
피   비  8승  6패 평균자책점 3.58 110.2이닝

2010년, 2012년, 2014년 3차례 연속으로 짝수해에 우승을 차지한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짝수해 우승을 위해 자니 쿠에토와 제프 사마자를 동시에 영입했다. 이에 지난 2014년 월드시리즈에서 MVP를 차지한 메디슨 범가너와 함께 서부지구에서 가장 강력해 보이는 1~3선발을 구축했다. 여기에 지난 6월 노히트게임을 달성한 신인 크리스 헤스턴, 부상에서 돌아온 맷 케인, 노장 제이크 피비 등이 뒤를 받친다.

불안 요소는 쿠에토와 사마자 모두 지난 시즌 성적이 과거보다 부진했다는 점이다. 쿠에토의 경우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와 캔자스시티 로얄스 두 팀에서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44을 기록했다. 20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이 2.25에 불과했던 2014년과 비교하면 크게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지난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11승을 올린 사마자 역시 평균자책점이 4.96으로 다소 높았다. 직전 시즌 평균자책점은 2.99였다.

과연 이들의 지난 시즌 모습이 일시적인 부진일까? 아니면 30살을 넘긴 투수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노쇠화의 시작일까? 샌프란시스코의 짝수해 우승 행보가 여기에 달려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그레인키 19승 3패 평균자책점 1.66 222.2이닝
셸비밀러  6승 17패 평균자책점 3.02 205.1이닝
코      빈  6승 5패 평균자책점 3.60 85.0이닝
데라로사 14승 9패 평균자책점 4.67 188.2이닝
로비레이  5승 12패 평균자책점 3.52 127.2이닝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놀라웠던 소식은 애리조나가 지구 라이벌인 다저스를 제치고 잭 그레인키를 영입한 것이다. 애리조나는 그레인키에게 6년 2억65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총액으로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7년 2억17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데이빗 프라이스나 다저스의 커쇼(7년 2억1500만 달러), 워싱턴의 맥스 슈어저(7년 2억1000만 달러)보다는 낮지만 연평균으로 보면 단연 메이저리그 최고다.

애리조나의 행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2015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내야수 댄스비 스완슨을 비롯해 다수의 유망주를 내주며 애틀란타로부터 셸비 밀러까지 영입했다. 밀러는 지난 시즌 17패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02에 불과했다.

이로써 애리조나는 단숨에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원투펀치를 갖추게 됐다. 여기에 2013년 14승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던 패트릭 코빈이 토미존 수술 이후 재활을 끝마치고 다시 돌아왔다. 또 지난 시즌 본격적으로 드러낸 루비 데 라 로사, 로비 레이, 아치 브래들리 등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가득하다.

다만 그레인키라는 확실하고 검증된 에이스를 얻었지만 밀러가 다음 시즌에도 뛰어난 피칭을 펼칠지, 코빈이 복귀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제대로 소화할지, 다른 젊은 투수들이 기대한 대로 성장할지 여전히 변수가 많다.

2016시즌 승부수를 던진 애리조나가 랜디 존슨, 커트 실링 원투펀치의 힘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1년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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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본인 블로그에 게재 (http://blog.naver.com/kkobooki8)
메이저리그 스포츠 LA다저스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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