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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소상공인 열정보고서'에 출연한 모습.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소상공인 열정보고서'에 출연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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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풍물시장상인회의 한 임원이 시장 내 색다른 창업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청년들에게 '갑질'을 행사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강화 명물인 밴댕이 요리 등 먹거리 점포들이 입점해있는 강화풍물시장은 강화군의 명소다. 노인층 밀집지역인 강화는 5일장이 열리는데, 이때마다 강화풍물시장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이곳에 2년 전 20대 젊은이들이 가게 하나를 열었다. 큰 화덕에 불을 지펴 피자를 굽는 '청풍상회 화덕식당'이다. 중소기업청이 강화풍물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하자, 강화풍물시장 육성사업단이 청년 창업자를 모집하면서 출발했다.

노인이 많이 찾는 풍물시장이라 처음엔 파리만 날렸다. 경제적 논리로 보면 시장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 피자가게는 풍물시장의 명소가 됐다. 젊은이들이 빠져나가는 농촌에 젊은이들이 창업해 들어온 것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청년 5명이 협동조합 형태로 화덕식당을 꾸려간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손님이 늘었다.

공동 창업자 5명의 이력도 특이하다. 비보이, 통역사, 문화기획자 출신이 모였다. 이들은 '청풍상회'라는 브랜드를 만들었고, 화덕식당은 그 첫 번째 아이템이다. 피자가게는 월 매출액이 1000만 원을 넘을 정도로 활성화됐다. KBS 라디오와 MBC 방송,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소상공인 열정보고서' 등에 보도되기도 했다.

상인회장에게 매일같이 문안인사해라?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소상공인 열정보고서'에 출연한 모습.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소상공인 열정보고서'에 출연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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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풍물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은 이 청년들이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강화풍물시장은 강화군 소유로 입주하기 위해선 임대차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 청년들은 강화군에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강화군은 '상인회의 추천서가 있어야 한다'고 했고, 상인회에선 현재까지 추천서를 써주지 않고 있다.

청년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상인회의 한 임원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선 우선 이달 말까지만 장사를 하고, 매일 아침 9시에 상인회장에게 문안인사를 드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2~3개월 동안 시장 1층 카페에서 대기하고 있으면서 부르면 나와서 허드렛일을 하고, 그렇게 2~3개월 뒤 하는 것을 봐서 추천서를 써주겠다고 했다.

 12월 23일 청풍상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사연
 12월 23일 청풍상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사연
ⓒ 청풍상회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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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청년들은 지난 23일 청풍상회 페이스북에 "강화군에 이야기하니, 상인회 추천서 없으면 임대차계약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들의 '갑질'과 책임 회피에 우리는 막막하고 억울하기만 합니다"라고 남겼다. 이어 "이런 무력감에 울먹이는 내 옆 친구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왜 시장에 왔지, 우리가 왜 꿈을 꾼 거였지, 후회만 가득하지만 버텨보려고 합니다"라고 토로했다.

이들의 사연은 불과 몇 시간 만에 SNS상에서 급속히 퍼졌고, 수만 명이 댓글을 달았다. 누리꾼들은 "무슨 노예 부리나", "갑질이냐", "돈 안 주고 부리냐" 등 상인회를 질타하는 댓글을 달았다. 또한 "청년들이 외지에 들어와 고생해서 이제 장사 좀 되니, 상인들이 빼앗겠다는 심보다" 등의 비난성 글도 이어졌다.

강화군, "재계약은 상인회와 무관"

이에 강화군은 "계약은 상인회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강화군 관계자는 지난 23일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청년 창업에 대해 강화군에서 이것저것 지원을 많이 했다, 대부료도 면제하는 등의 지원도 했다"며 "재계약 여부는 상인회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계약은 군과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재계약은 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공개경쟁입찰 등의 방법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화풍물시장에 입점한 대다수 점포의 재계약은 지금까지 무난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강화군의 이런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워 보인다.

상인회는 '청년들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도 청년들이 들어와 기쁘다고 이야기했다"고 한 뒤 "청년들은 상인회와 관련한 어떠한 일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하는 부분을 조언하다가 어떤 임원이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의도가 잘못 전달됐는데 그것을 인터넷에 일방적으로 공개했다"고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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