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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0일 광주를 찾아 "야당을 어떻게 바꿔서 총선을 치를 최소한의 준비를 할 것인지, 2017년 정권교체의 작은 불씨를 살려낼 것인지 활로를 찾기 위해서 혁신전대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이날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광주 북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1월 30일 광주를 찾아 "야당을 어떻게 바꿔서 총선을 치를 최소한의 준비를 할 것인지, 2017년 정권교체의 작은 불씨를 살려낼 것인지 활로를 찾기 위해서 혁신전대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이날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광주 북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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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인베이젼(영국의 침공)', 1960년대 비틀즈와 롤링스톤즈 등 록밴드들이 미국 등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경향을 말한다. 이를 통해 영국 음악은 세계적으로 대중화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에 나선 안철수 의원의 바람도 그럴 것이다. 기존의 '낡은 정치'를 걷어내고 자신이 주창한 '새정치'가 국민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다.

안 의원의 첫 타깃은 호남이다. 그곳은 그에게 '약속의 땅'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도, 2013년 처음 창당을 선언했을 때도 광주를 포함해 호남 지역은 그에게 상당한 지지를 보냈다. 민주당에 실망한 호남 민심은 20대부터 40대까지의 젊은 층과 함께 안 의원의 주요 지지기반이 됐다. 여수 출신의 장인 덕분에 '호남의 사위'라는 말도 들었다.

특히 문재인 대표의 취임 이후 가속화된 호남 민심의 이탈은 안 의원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호남에서 새정치연합에 승리하고, 수도권에서 선전한다면 제1야당의 교체도 가능하다는 게 안 의원 측의 전망이다. 게다가 지원군들도 나섰다. 안 의원은 "혈혈단신으로 정권교체 세력을 만들겠다"라고 했지만 그 옆에는 이미 호남 출신 현역의원 4명이 있다.

새정치연합의 전북도당위원장이었던 유성엽 의원, 전남도당위원장이었던 황주홍 의원을 비롯해 광주 김동철, 임내현 의원이 각각 탈당을 선언하고 안 의원에게 합류했다. 여기에 권은희, 박혜자, 장병완 의원도 탈당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광주 8명의 의원 가운데 이미 탈당해 독자 신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박주선 의원을 포함해 7명이 새정치연합을 떠난다.

민심을 잃은 건 문재인만이 아니다

여기까지 보면 그의 출정은 꽤나 성공적으로 보인다. 야권의 심장이라는 광주에서만 5명의 현역 의원을 얻을 수 있고, 다른 신당과 연대를 열어놓은 상태기 때문에 그 세력은 더 커질 수 있다. 최소한 광주에서 반새정치연합 전선이 구축된다. 이를 바탕으로 호남에서 신당의 바람을 일으킨다면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안 의원의 지원군처럼 느껴지는 광주의 현역의원들은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있다. 신당의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또 호남에서 새정치연합을 향한 반감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그들이 거꾸로 안 의원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에서 민심을 잃은 것은 새정치연합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한겨레>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광주 시민들 가운데 19%만이 '현역 의원을 다시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전국 평균 29%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만큼 '현역 물갈이' 욕구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앞서 <광주타임즈>의 여론조사에서도 '현역의원에 투표하겠다'(37.1%)는 답변보다 '다른 후보에 투표하겠다'(42.7%)는 답변이 많았다.

또 안 의원은 한 차례 광주 민심에 혼이 난 경험이 있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공동대표였던 안 의원은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을 공천했다. 당초 천정배 의원의 출마가 유력했지만 권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지역에서 공천 평가의 잣대는 득표율이 아니라 투표율이었다. 당시 권 의원은 22.3%로 동시에 치러진 15개 선거구 가운데 최하위였다.

그 결과 '광주가 김한길-안철수 공동지도체제'를 심판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그뿐 아니라 권 의원 전략공천의 여파는 서울 동작을 등 수도권으로 번졌고, 공천 논란은 새정치연합에게 11:4라는 참패를 안겼다. 세월호 정국으로 정부여당에 비판 여론이 높아진 상태에서 치러진 선거였지만 야당은 무력했고, 안 의원은 대표자리에서 물러났다.

더 큰 문제는 공천 등 총선정국에 직면했을 때 벌어진다. 현재 호남의 민심을 둘러싼 야당 내의 승부는 결국 누가 더 참신한 인물을 내놓을 것인가, 또 누가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일 것인가로 결정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신당 창당에 도움을 받고 정작 선거에서 다른 참신한 인물을 공천하기는 어렵다. 그저 현역의원들이 배만 갈아탄 모습이 될 수 있다.

현재 안 의원 옆에 서 있는 의원들은 국민에게 비난 받고 있는 기성정치에 책임이 있는 인물들이다. '무능야당'을 비판하며 탈당을 했지만 바로 직전까지 그 당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재선과 3선을 했다. 그 기간동안 그들이 어떤 정치적 성과를 남겼는지 기억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 그들과 함께 연주하는 음악이 과연 광주 시민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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