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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콜택시 모바일 앱 서비스 '카카오택시' 가입 택시 기사가 늘면서 3개월 만에 500만 콜을 돌파했다.
 다음카카오 콜택시 모바일 앱 서비스 '카카오택시' 가입 택시 기사가 늘면서 3개월 만에 500만 콜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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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하드웨어라면 모바일 서비스는 소프트웨어입니다. 하드웨어 성능이 비슷하면 소프트웨어가 소비자 선택을 좌우하게 되는데요. <오마이뷰>도 올해 모바일과 이동통신 서비스에 주목했습니다. 1편 스마트기기(관련기사: 나를 감동시킨 스마트기기)에 이어 올해 어떤 서비스가 나를 감동시켰을까요?

[모바일 서비스] 카카오택시 뜨고 카카오토픽 진 까닭

국내 모바일 혁명 중심에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겁니다. 지난해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합병한 뒤 많은 새로운 서비스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는데요.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가 바로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페이'입니다.

둘 다 스마트폰이 아닌 PC에선 거의 불가능하거나 의미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카카오택시는 위치 기반 택시 호출 서비스고,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과 연계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이기 때문이죠.

반면 지난해 카카오 합병에 맞춰 야심차게 시작했던 소셜 커머스 '카카오픽'이나 개인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 '카카오토픽'은 전통적인 PC 기반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으로 바꿨을 뿐입니다. 이미 쿠팡, 위메프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한 시장에서 카카오톡도 큰 보탬이 되진 못했고 결국 서비스를 접었습니다(관련기사: '카톡' 새 친구들, '국민 메신저' 함정에 빠지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지난 11월 결제건수 1300만 건, 이용자수가 56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달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예비인가까지 받아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점점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카카오페이 이후 삼성페이를 비롯해 페이나우, 시럽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서비스가 난립하면서 차별성을 잃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카카오페이는 이쯤에서 탈락.

카카오 고급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 첫 날인 3일 오전 T블랙 기사인 최아무개씨가 직접 뒷문을 열어 손님 탑승을 돕고 있다.
 카카오 고급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 첫 날인 3일 오전 T블랙 기사인 최아무개씨가 직접 뒷문을 열어 손님 탑승을 돕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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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 3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택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대표주자로 자리잡았습니다. 12월 현재 기사 회원수가 19만 명에 이르며, 누적 호출 5천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여름 지하철도 안 다니고 오가는 택시도 없는 이른 새벽에 카카오택시를 처음 호출했을 때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평소 콜택시를 이용하는 데 걸림돌은 추가요금도 있지만, 행선지가 너무 가깝거나 외져서 택시기사들이 외면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한몫했죠.

하지만 카카오택시는 모바일 앱으로 이런 문제를 모두 해소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 위치 서비스와 기사 정보, 가족 알림 서비스 등으로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덩달아 콜택시 시장 파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카카오택시 등장 3개월 만에 전체 콜택시 호출 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났으니까요(관련기사: '대박' 친 카카오택시... 진짜 노림수는 대리운전?).

카카오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 로고
 카카오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 로고
ⓒ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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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성공을 발판으로 지난 11월 초 서울에서 벤츠 택시 100대로 고급택시 호출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을 시작한 데 이어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눈앞의 수입(콜비)을 포기하는 대신 무료 서비스로 사용자 경험을 확보해 돈 되는 서비스(고급택시·대리운전)로 진출하는 인터넷 서비스 수익화 전략을 따르고 있는 것이죠(관련기사: 택시 이어 대리운전, '카카오 드라이버' 시동).

노란 카카오택시가 검은 벤츠 택시보다 값진 건 택시기사와 승객 모두 '윈윈'하는 성과를 이뤄냈다는 것이죠. 올해 나를 감동시킨 모바일 서비스로 주저 없이 '카카오택시'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벌써부터 카카오가 뛰어든 대리운전 시장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하게 만드네요.  

[이동통신 서비스] 빛 좋은 데이터중심요금, 실속은 20% 요금 할인

올해 모바일 서비스와 더불어 이동통신시장도 한바탕 요동쳤습니다. 이른바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효과'로 이동통신 단말기와 요금제 선택 방정식이 달라진 건데요. 대표적인 변화가 이른바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20% 요금 할인' 제도입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통화시간에 제한이 없는 대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달라집니다. 이동통신요금에서 데이터 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음성을 이미 넘어섰다는 의미죠. 하지만 지금까지 이통사에서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비싼 요금제를 갈아타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참여연대, 통신공공성포럼을 비롯한 통신시민단체와 정의당이 지난 7월 15일 낮 광화문 KT 앞에서 데이터중심요금제를 비판하며 통신기본요금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 통신사 마음은 '콩밭'에 참여연대, 통신공공성포럼을 비롯한 통신시민단체와 정의당이 지난 7월 15일 낮 광화문 KT 앞에서 데이터중심요금제를 비판하며 통신기본요금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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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싼 월 3만2천 원대 요금제에 데이터 제공량이 고작 300MB에 불과한 이유죠. 음성 통화량이 갈수록 줄고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느는 추세를 감안하면, 결국 얼마 쓰지도 않을 '음성통화 무제한'에 혹해 더 많은 통신 요금을 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관련기사: 데이터 요금제 늘면 손해? 이통사 득실 따져봤더니).
 
그에 비하면 20% 요금 할인 제도는 단통법이 낳은 '선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새 단말기를 살 때 보조금(지원금) 대신 매달 요금을 20% 할인받을 수 있게 하고, 약정이 끝난 이용자는 굳이 새 단말기를 사지않아도 똑같은 할인 혜택을 준 것이죠. 거꾸로 이통사 처지에선 요금할인 가입자가 늘수록 매출(통신요금)이 줄어드는 구조여서, 초기엔 요금 할인 사실을 감추고 보조금을 권유하는데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할인율이 12%였던 지난 4월만 해도 요금할인 가입자가 34만 명에 불과했는데, 20%로 높인 지 6개월 만에 10배 이상 늘어 11월 21일 현재 358만 명에 이릅니다. 새 단말기 구매자 5명 가운데 1명 꼴(20.3%)로 요금할인을 선택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3명에 1명꼴(34%)로 늘었다고 합니다. 최근 단말기 보조금이 부쩍 줄어 요금 할인이 더 유리해졌고, 2년 약정이 끝난 이용자들도 새 단말기로 바꾸는 대신 요금 할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말 많고 탈 많은 단통법이지만, 20% 요금 할인 만큼은 올해 나를 감동시킨 이동통신 서비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삼성 갤럭시S6 단말기 지원금(보조금)과 요금 할인 비교. 단말기 지원금 대신 12% 요금 할인을 선택하면 최대 6만 원 정도 손해지만 할인율이 20%로 올라가면 지원금보다 최대 14만 원 정도 이익이다.(갤럭시S6 32GB 모델, 4월 20일 현재 KT 기준)
 삼성 갤럭시S6 단말기 지원금(보조금)과 요금 할인 비교. 단말기 지원금 대신 12% 요금 할인을 선택하면 최대 6만 원 정도 손해지만 할인율이 20%로 올라가면 지원금보다 최대 14만 원 정도 이익이다.(갤럭시S6 32GB 모델, 4월 20일 현재 KT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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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동통신 서비스 오마이뷰 베스트 댓글]

메멘토***(다음) "다른 건 모르겠고 택시 서비스 진짜 최악이다. 돈 내면서도 굽실거리고 기사 비위 맞춰줘야 하고 듣기 싫은 말들 들어줘야 하고…"
mano****(네이버) "오마이가 이런 고급 서비스를 좋은 선입견으로 바라볼 리는 절대 없고,어떻게든 한번 타보고 깎아내려고 개 진상 부렸을 게 뻔한데도 이렇게 기사가 작성됐다는 건 그만큼 서비스가 정말 좋다는 방증이다 ㅋㅋ"
soloman***(오마이뉴스) "카카오 택시의 장점 중 하나는 근거리 우선 배차죠. 택시가 남아도는 시간에도 10분 이상 걸리는 콜을 쓰다가 15초면 도착하는 카카오 택시를 써 보면... 그런데 블랙은 불가능한 서비스네요. 서울 시내를 100대가 어찌 커버하나요?"
[카카오택시 블랙]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 첫날, 벤츠 타봤더니

jesy****(네이버) "결국은 통화량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는 별 효과 없는 요금제군요. 이전 요금제보다 좋아진 것도 없고 오히려 손해일 수도. 모호한 용어로 감추고 꼬아서 고객을 바보 만드는 통신사들 농간에 놀아나면 절대 안됨."
G***(다음) "이리 복잡하게 해서 대체 어쩌란 말인지 그냥 기본료 폐지하고 쓴 만큼 요금받아라."
[데이터중심요금제] 이통3사 '음성 무제한' 대 알뜰폰, '200분'에 달렸다

Qwa***(다음) "소비자 입장에서 작성된 이런 기사가 정말 좋은 기사입니다."
[요금할인] 갤럭시S6 보조금에 흔들려? 요금 할인이 '갑'


태그:#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데이터중심요금제, #20%요금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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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이 정도면 마약, 한국은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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