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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섬위로 떠오른 일출 ⓒ 김태현
중평항 장구섬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 김태현
장구섬 위로 해가 떠오르는 가운데 어선이 지나고 있다. ⓒ 김태현
장구섬 일출 뒤로 창선대교가 보인다. ⓒ 김태현
양의 해였던 2015년도 이제 10여 일을 남겨두고 있다. 원숭이의 해인 2016년을 앞두고 새해 일출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 많다. 유명한 일출 여행지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고생만 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내려와 5년째 살고 있는 하동은 조용한 일출 여행지가 많은 편이다. 하동하면 다들 지리산과 섬진강만 떠올리지만, 남해 바다를 끼고 있고 30여 개의 무인도가 있어서 멋진 일출, 일몰 포인트가 많다.

그중에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 중평항 장구섬 일출이다. 이곳은 필자가 2011년 11월에 처음으로 일출 촬영을 한 곳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새해 일출을 보러 나선 곳이다. 올해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건강 상태가 안 좋아서 늦잠을 자는 바람에 나서지도 못했다.

중평항은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에 자리한 항구로 토끼섬, 나물섬, 솔섬, 작은 솔섬, 장구섬 등 무인도가 많아서 매력적인 일출 여행지이다. 장구섬은 11월에서 2월 사이 겨울철에 일출 포인트가 되는 곳이다.
장구섬 일출 위로 새가 날아가고 있다. ⓒ 김태현
장구섬 일출 위로 새가 무리지어 날으고 있다. ⓒ 김태현
장구섬은 하동의 무인도 일출 포인트 중에서는 제법 알려진 편이다. 2012년 새해 일출을 보러 온 사람이 40여 명이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100명 조금 넘는 사람들이 찾았으며, 2014년 새해 일출 때는 200명이 조금 넘는 인원이 찾아왔다. 유명 관광지에 비해서는 비교적 여유있게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 수 있다.

장구섬은 중평항 방파제의 오른쪽 끄트머리 앞쪽에 자리한 무인도이다. 다양한 화석이 발견되어 2007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중생대 백악기 이매패류인 유삼각조개, 습주조개 등 다양한 조개화석이 발견되었다.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 화석도 눈에 띈다. 악어의 두개골 화석, 오리주둥이 공룡의 이빨 화석, 거북의 배갑 화석 및 각종 무척추동물의 생활흔적 화석 등 다양한 화석이 작은 섬에서 발견되어 눈길을 끈다.
해가 떠오르는 장구섬 주변으로 새들이 날고 있다. ⓒ 김태현
해는 남해 창선도의 산 위로 떠오르는데, 장구섬 뒤로 창선대교가 보인다. 창선대교와 연결된 늑도도 보이고, 그 앞쪽에 무인도인 향기섬이 눈에 들어선다. 겨울철에는 철새가 많아 무인도와 태양이 함께 어우러져 멋진 그림이 된다. 무인도 위로 빨갛게 솟아오른 해 주변으로 새들이 무리지어 날아든다.

출어를 나서든 선박이 간간이 있어 또다른 분위기의 작품이 된다. 어선과 철새들이 중평항의 아침을 신선하고 활기차게 만든다. 철새들은 바다 위에 떠서 여유를 부리기도 하고, 하늘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사진의 조연이 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해가 어느 정도 높이 떠오르면 물안개가 피어올라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물안개로 인해 해의 기운이 한풀 꺾이는가 싶더니 하늘과 바다는 황금빛으로 물이 든다. 해가 떠오르는 20~30분 사이에 펼쳐지는 풍경이 정말 다양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새해의 기운을 느끼며 소원을 빌고, 2016년의 희망을 말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중평항 방파제와 소뎅이 사이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 김태현
중평항 앞의 바위섬인 소뎅이 일출 ⓒ 김태현
장구섬보다 좀 더 한적한 새해 일출 여행지를 원한다면 중평항 방파제 오른쪽에 자리한 바위섬인 소뎅이 일출도 좋다. 소뎅이는 소의 등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바위섬으로 하동군 함바위로도 불린다. 중평항 방파제 앞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300m를 걸으면 촬영 포인트이다. 마을의 마지막 집을 지난 공터 앞에 서면 소뎅이 위로 떠오르는 장엄한 해돋이를 볼 수 있다.

2016년 병신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언제나처럼 새해는 희망차게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이다.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로 인해 침제된 우리 경제도 중평항에 날아다니는 저 새들처럼 멋지게 비상하리라 믿는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덧붙이는 글 | 김태현 기자는 하동에서 사랑초펜션(www.sarangcho.kr) 을 운영중이다.

태그:#중평항, #장구섬, #새해일출명소, #경남일출 조용한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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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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