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차기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안철수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에 요동치기 시작했다. 특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지지율은 주초 15%대로 떨어졌지만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당내 비주류의 탈당예고와 당직사퇴, 당무거부 등이 이어지면서 호남과 새정치연합 지지층을 중심으로 다시 급등했다. 반면, 탈당을 강행한 안철수 의원은 오히려 호남·무당층에서 지지율이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4일 발표된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의 12월 2주 차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표는 여야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전주 대비 0.1%p 하락한 18.5%를 기록했다. 그보다 앞선 차기 대선주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21.8%)뿐이었다. '분당'이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점쳐지는 상황에서도 지지율은 불과 0.1%p 밖에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정례조사에서 문 대표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표의 일간 지지율은 지난 8일 15.1%를 기록하며 주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안철수 의원이 혁신 전당대회 거부 방침을 재고할 것을 요구한 '최후통첩' 기자회견 이틀 후 기록이다.

그러나 문 대표의 일간 지지율은 그 다음 날인 9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조사 마지막 날인 11일엔 21.8%를 기록하며 8일 당시 조사(15.1%)보다 6.2%p 상승했다. 9일엔 당무감사를 거부한 전남·북 도당위원장들의 '문재인 징계 요청' 성명과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의 당무거부 논란이 있었고 10일에는 문 대표의 한명숙 전 총리 당적정리 요청 및 측근 인사 총선 불출마 요구 등이 있었다.

특히 지지율 상승의 배경에는 광주·전라 지역과 새정치연합 지지층의 재결집이 있었다. 8일 조사 당시 문 대표의 지지율은 광주·전라 지역에서 13.3%였지만 11일 조사 당시 광주·전라 지역에서 26.6%를 기록했다. 사흘 만에 13.3%p가 상승한 것이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의 응답만 따져서 본 결과도 비슷했다. 문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8일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 33.8%를 기록했지만 11일 조사에서는 18.5%p 상승한 52.3%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호남 지역과 새정치연합 지지층을 중심으로 당의 와해와 총선패배에 대한 위기감이 급속도로 고조되면서 그동안 이탈했던 지지층이 다시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분석했다.

"'안철수 급등·문재인 급락' 추세가 '문재인 급등·안철수 급락' 추세로 반전"

탈당을 선언한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도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전주 대비 1.8%p 오른 10.1%를 기록하며 약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또 주간 집계 결과, 광주·전라 지역에서 전주 대비 7.1%p 상승했고 무당층에서도 전주 대비 4.8%p 상승했다. 이는 여야 차기 대선주자 중 3위를 기록한 박원순 서울시장(12.1%)의 뒤를 이은 4위 기록이다. 

그러나 일간 지지율 결과를 보면, 문 대표와 정반대 양상이었다. 8일을 기점으로 지지층이 급격하게 이탈했다. 8일 조사 당시 안 의원의 일간 지지율은 광주·전라 지역에서 35.2%를 기록했지만 11일 조사 땐 10.1%로 주저 앉았다. 무당층에서도 8일 조사 당시 28.5%를 기록했지만 11일 조사 땐 15.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전 응답층을 대상으로 따져본 안 의원의 일간 지지율은 8일과 11일 사이에만 4.6%p 하락했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는 "'안철수 급등·문재인 급락'으로 요약됐던 추세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급격하게 변화해 '문재인 급등·안철수 급락'으로 반전됐다"라며 "이 같은 급격한 변화는 안 의원의 탈당에 따라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안 의원의 지지율은 현재로서는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라고 짚었다.

또 그 이유로는 "현재 안 의원의 지지층은 다양한 성향으로 구성돼 변화가 심하고 규모도 여야 지지층에 비해 작은 무당층 일부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 지역인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지지층의 충성도도 낮고 확정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8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문재인, #안철수 , #여론조사 , #탈당
댓글2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