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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은 최규석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다.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송곳>이 지난 11월 29일 종영을 맞았다.

드라마 <송곳>은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한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나가던 평범한 직장인들이 난관에 맞서 싸우는 모습으로 세상의 부조리를 날카롭고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특히 노동 운동을 사실적으로 그려 주목을 받았다.

오랫동안 노동운동을 해온 사람들은 <송곳>을 어떻게 봤을지 궁금했다. 구고신(안내상 분)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장을 지난 3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나 <송곳>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하 학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송곳>의 구고신, 여러 사람 이야기로 만든 인물"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원장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원장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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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 운동을 다룬 <송곳>이 지난달 29일 종영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드라마에서 기업 상표를 노출하는 걸 PPL이라고 하는데, 그런 간접광고를 하면 큰 금액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러나 이 드라마는 (PPL이) 거의 없었어요. 어려운 여건에서 제작된 드라마라 사람들이 좀더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드라마를 만든 것 자체가 굉장히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했어요."

- <송곳>의 긍정적인 점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노동 문제를 부분적 소재로 다루는 드라마들은 있었지만, 노동조합 활동을 정면으로 다루는 드라마는 없었습니다. 노동자들이 언론에 보도되는 모습은 주로 투쟁 현장에서 격앙된 모습으로 구호를 외치거나 공권력과 싸우는 장면들이라서 사람들은 보통 '노동조합 활동가들은 단세포적이고 과격한 성품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거든요.

그러나 실제로 만나본 노동자들은 그렇지 않아요. 파업을 준비하는 회의할 때 목소리 높여가며 눈 부릅뜨고 말하는 경우는 많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송곳>은 노동운동하는 노동자들을 실제와 가장 비슷하게 표현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어요."

- 아쉬운 점은 없었어요?
"아쉬운 점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드라마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보다는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이렇게 용기 있는 시도가 앞으로도 가능할 거예요. 그리고 드라마에 큰 문제점은 없었다고 봐요. 완성도 높게 꽤 잘 만든 드라마예요."

- <송곳>의 주인공 중 한 명이 '구고신' 노동문제연구소장이잖아요. 실제 모델이 하 소장이라던데.
"물론 제 이야기가 전혀 없지는 않았죠. 하지만 제가 구고신의 실제 모델이라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이야기가 모여서 구고신이라는 인물을 만든 것'이라는 게 더 맞는 말이에요. 첫 장면에서 중국집 배달부의 체불임금을 통쾌하게 받아내는 일화의 주인공은 지금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택배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일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심아무개 활동가입니다. 이수인이 노동운동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여러 투쟁 현장을 함께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도록 하고 시시콜콜 크고 작은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은 김아무개 노무사를 비롯한 부천지역 활동가들이에요.

또 고문 후유증으로 신부전증을 앓느라 하루에 네 번씩이나 복막투석을 하면서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일반노조를 조직해 낸 사람은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제 후배 송아무개 활동가예요. 부진 노동상담소의 실내 구조는 구로 지역에서 운영하는 문아무개 소장이 일하는 사무실과 거의 같은 모습이에요.

'구고신이 노동자들에게 하는 교육 내용'이나 '데모하고 잡혀간 대학생과 대공 수사관 사이에 벌어지는 일상적 대화' 정도가 제 얘기라고 할 수 있어요. 최규석 작가가 고맙게도 "하종강 학장에게서 구고신 캐릭터의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지만 그 말은 '영감만 받았을 뿐이다'라는 뜻일 수도 있어요. 저뿐 아니라 다른 어떤 사람도 '내가 구고신이다'라고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려워요."

- 원래 처음에 만화를 구상할 때는 구고신이 주인공이었다는 말도 들은 것 같은데요.
"제가 알기로는 최규석 작가가 '노동문제에 관한 만화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처음 만난 사람이 저였던 것은 맞아요. 제가 날짜까지 기억하는데 2008년 10월 3일이었어요. 그러니까 만화 <송곳>을 준비한 기간이 무려 6년이 넘는 거죠.

만화를 기획할 때 여러 가지 구상을 했어요. 최 작가가 '노동 활극'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도 있었어요. 예를 들어, 어떤 노동운동가가 행장을 꾸려서 어느 도시에 짠! 하고 나타나는 거예요. 그 지역의 노동운동을 완전히 평정하거나 아니면 처절히 깨진 다음에 다른 지역으로 가서 또 새로운 사건을 겪는 거죠.

그때 붙인 제목은 '오거나이저(Organizer)'였어요. 우리말로 번역하면 '조직활동가'쯤 될 텐데, 최 작가가 그 제목을 처음 말했을 때 저는 깜짝 놀랐어요. 왜냐하면, 한국 노동운동의 특징 중 하나가 '오거나이저'가 없다는 것이거든요. 노조 간부인 '스태프(staff)'들만 많아요.

조직운동가가 가는 곳마다 노동운동의 불씨가 지펴지는 내용의 구상도 해 보았는데, 그렇게 하면 최규석 작가가 너무 힘들어했을 거예요. 왜냐면 최 작가가 만화를 그리는 스타일 때문이죠. 어떻게 그리느냐면 예를 들어, 환경미화원 얘기를 전해 들으면 충분히 만화를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최 작가는 그 청소 노동자들을 소개받아 직접 만나서 새벽에 쓰레기 수거 차를 타고 몇 시간을 같이 다녀요. 그래 봐야 만화에 몇 장면 밖에 안 나오거든요.

최 작가가 처음 구상했던 것처럼 만화를 전개하려면 모든 업종과 직종의 노동문제를 자세히 파악하고 이해해야 해요. 그래서 준비하는 기간이 굉장히 길었던 거죠. 그러다 김경욱씨를 만나 큰 매력을 느껴서 대형 마트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구상하게 된 거죠."

"'좌 편향'이라는 우리 사회, 역사상 가운데까지 온 적도 없다"

웹툰 <송곳>에 등장하는 노동운동가 구고신의 모습.
 웹툰 <송곳>에 등장하는 노동운동가 구고신의 모습.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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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곳>의 명대사 중 하나가 "서 있는 곳이 다르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입니다. 등장인물들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공감이 되던데.
"대부분 노동운동가가 비슷한 말을 해요.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멋진 표현을 한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그 명대사는 최규석 작가의 능력으로 만들어낸 말이라고 봅니다.

맞는 말이죠. 제가 대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비정규직 고용계약은 정규직화하는 것이 옳은 해법'이라고 설명하면 반응이 두 가지로 나뉘어요. 가족 중에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는 학생들은 대체로 그 주장에 공감하지만 부모님이 기업 경영자인 학생들은 반발해요. 같은 문제를 자기 입장에 따라 그렇게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각각 다른 생각 중에 '어느 생각이 옳은 것인가' 항상 고민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건데, 제 기준으로 '바른 생각'이란 어느 집단이나 개인에게만 유익한 생각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유익한 생각이에요."

- 어떻게 하면 위치가 달라져도 생각이 바뀌지 않을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조태욱씨라고 KT에서 온갖 탄압을 받으면서도 민주노조 운동을 오랫동안하고 계신 분이에요. 그분이 며칠 전에 '우리는 왜 13년 동안 싸우는 노동자가 되었나?'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마치면서 '겪어 보니까 사상보다는 양심이더라'라는 말을 했어요. 투철한 사상으로 무장했던 사람들보다 양심적으로 살고 싶어 했던 사람들이 오랫동안 자신들 곁에 남아 있었다는 거죠. 제 주변에 오랜 세월 동안 노동운동을 해 온 사람들의 공통점은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간단한 원칙 몇 개를 지키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이에요."

- <송곳> 구고신의 말처럼 유럽은 중고등학교 때 단체 교섭 등을 배우는 거로 아는 데, 우리나라는 전혀 가르치지 않아요.
"제가 오래전부터 해 온 얘기인데, 독일에서는 초등학교에서 모의단체교섭이 일상화된 특별활동으로 자리 잡혀 있어요. 학생들이 1년 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모의 노사교섭을 진행해요. 초등학생 때부터 노동조합 간부 역할도 맡아보고 경영자 역할도 맡아 보면서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거죠. 교과서에는 단체교섭 과정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항의 문건 등을 제작하고, 노조 간부가 언론매체와 인터뷰하고, 연설문을 작성하는 것까지 실려 있어요.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의 사회 과목에서 '단체교섭의 전략과 전술'에 관한 내용을 전체 교과서의 3분의 1 정도의 비중으로 가르치기도 해요. 우리로서는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왜 그런 내용을 몇 달 동안 가르쳐야 하는지 의문을 품을 사람도 많겠지만, 사회 구성원들이 그러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사회 발전에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은 나라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노동자와 그 가족인 사회에서 일찍이 제도권 교육에서부터 노동조건이 노동자의 삶과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알아보고, 노동조건을 둘러싼 자본과 노동과 권력의 관계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거든요. 사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문명사회에서 이런 노동교육을 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어요. 우리나라는 중고등학교 사회 과목 교과서에 '노동운동사'라는 단어 자체가 나오지 않거든요. 다른 나라 학교에서 노동교육을 하는 것이 특별한 게 아니라 우리나라가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특별한 거예요. 요즘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아직 너무 부족하죠."

- 오랫동안 노동운동을 해오셨는데 처음 시작할 때와 현재 노동환경은 달라졌나요?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조건은 물론 개선됐어요. 그렇지만 절반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욱 나빠졌어요. 노동운동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도 별로 개선되지 않았어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더욱 노동환경은 나빠졌고 그것이 지금 노동시장 구조개혁으로 나타나고 있는 거죠."

- 민주정부 10년 동안도 노동운동은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요.
"그것이 바로 최규석 작가가 <송곳>의 시대 배경을 2003년으로 잡은 '깊은 뜻'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참여정부 시절이었잖아요. 한국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정부에서도 노동운동은 탄압당했고 노동자들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거죠.

우리 노동운동이 특별히 잘못해서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극우 보수화돼 있어서 다른 나라 노동운동이 겪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예요. 지금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 정치인 중에는 과거 참여정부 시절에 노동운동을 어렵게 만들었던 사람들도 있거든요. 한국 사회에서는 환경과 생태를 걱정하며 유기농 농산물을 먹는 사람들도 노동운동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쓰는 글이나 강의하는 내용이 다른 나라들에서 볼 때는 중도 우파의 보수적인 주장에 해당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걸 과격하다고 생각해요. 김무성씨 같은 정치인이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의 90%가 좌파'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이 오른쪽 끝에서 보기 때문인 거죠. 그렇게 오른쪽 끝에 있는 한국 사회를 정상적인 사회로 만들기 위해 가운데 쪽으로 조금이라도 옮기려고 하면 그걸 '좌편향'이라고 하는 거죠. 그런데 우리 사회는 역사상 가운데까지 온 적이 없어요."

"김무성 대표 '3만 달러' 발언, 잘 몰라서 한 발언일 것"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원장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원장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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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박근혜 정부와 노동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굉장히 잘못된 거죠. 저성과자를 해고할 수 있도록 일반해고를 도입하자고 하는데, 직원들 업무 성적 등수를 매기면 꼴찌는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지금까지 법원의 판례는 '업무성과 등수가 낮다는 것이 해고사유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었어요.

업무 성과에 대한 평가는 매우 주관적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저성과자로 분류할 수 있거든요. 아마 일반해고가 도입되면 지금 민주노조 간부들은 해고되거나 어용노조로 변질해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노동운동은 거의 재앙과 같은 어려움에 부닥치게 될 겁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수를 줄이고 차별을 없애야 하는 상황인데도 비정규직 고용 기간을 연장하고 파견·용역 업종을 확대한다는 것도 정말 심각한 문제고요. 청년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경력직 임금을 줄이는 임금피크제는 신규 고용을 창출하지 못한 채 노동소득만 줄이는 심각한 현상을 발생시킬 겁니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내총생산 중에서 노동소득 비중이 너무 낮다는 것이고 더 심각한 문제는 그게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거예요. 자본주의 경제는 기업에 부담이 좀 되더라도 적정한 고용을 유지하고 정당한 임금을 지급해야만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거든요. 한국 경제는 지금 어떻게든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노동자들 쪽으로 돈을 많이 옮겨야 더욱 튼튼해질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 지난달 27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과격한 불법투쟁 시위만 일삼는 민주노총이 대한민국에 없었다면 벌써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서 선진국에 진입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던데.
"그건 정말 잘 몰라서 그렇게 말하는 거죠. 그나마 노동운동이 없었다면, 외환위기 때 한국 경제는 무너졌을 겁니다. 비정규직이나 저임금은 기업이 단기적으로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 외에 사회에 미치는 유익한 영향이 거의 없어요.

노동자들의 노동삼권을 전 세계 나라들 대부분이 노동자들에게 보장하는 이유가 뭐겠어요?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결국 사회 전체 구성원에게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검증됐기 때문인 거죠.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내용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니까 노동운동을 기업에 부담을 주는 사회악 정도로만 잘못 받아들이고 있는 거죠. 김무성씨는 주변에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도 대부분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일 테니 아마 철저하게 기업의 시각으로만 노동문제를 바라보고 있을 겁니다."

- 한국은 노동조합 조직률이 높지 않잖아요?
"높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세계 최저 수준이죠. 프랑스도 조직률이 9% 정도로 낮기는 하지만 단체협약 적용률이 90% 이상이라서 9%밖에 안 되는 노조원들을 사회 전체가 존중하고 노동운동이 사회 전체에 대한 지도력 즉 일종의 '헤게모니'를 갖는 게 가능하거든요. 그러나 우리는 노동조합 조직률은 10% 남짓이고 단체협약 적용률 역시 12% 정도밖에 안 돼요. 무슨 말이냐면 직장인 10명 중에서 9명은 자기 임금이나 노동조건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주는 대로 받는다는 뜻이거든요.

우리 노동조합 조직률은 대만이나 일본·싱가포르와 비교해도 절반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너무 낮아요. 그리고 시민들도 노동운동을 별로 지지하지 않는 상황에서 극소수의 노동자들이 힘겹게 노동운동을 지키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만화와 드라마가 바로 <송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편집ㅣ김준수 기자



태그:#하종강, #송곳, #노동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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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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