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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학생과 시민단체 회원, 스님들이 단식 중인 김건중 학생과 투신을 예고한 최장훈 학생을 살리기 위해 촛불을 들고 있다
 동국대 학생과 시민단체 회원, 스님들이 단식 중인 김건중 학생과 투신을 예고한 최장훈 학생을 살리기 위해 촛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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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본관 앞에 단 4개였던 단식천막이 어제부터 급속히 늘고 있다. 현재 모두 7개의 천막이 설치됐다
 동국대 본관 앞에 단 4개였던 단식천막이 어제부터 급속히 늘고 있다. 현재 모두 7개의 천막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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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은 단식 40일차 이후 급격하게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내장뿐만 아니라 뇌 손상을 경고하며 조속한 단식 중단을 권고했다.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을 살리겠다고 동조 단식이 줄 잇고 있다. 1일 오후 8시 현재, 김건중 군 등 학생 천막 2개, 교수 단식천막, 교직원 단식천막, 이사 미산 스님 단식천막, 법인·금강 스님 단식천막, 총동창회 단식천막 등 7개가 동국대 불상 앞에 설치됐다. 자비와 지혜를 가르쳐야 할 상아탑이 목숨을 건 캠핑장으로 변하고 있다.
   
"일면 보광 스님은 퇴진하라. (김건중) 부총학생회장 단식 중단하라. (최장훈) 원총회장 투신 하지마라."

동국대 학생 교수 불자들이 단식 48일째인 김건중 부총학생회장과 투신을 예고한 최장훈 대학원 총학생회장 살리기에 나섰다. 이들은 1일 동국대 본관 앞 단식천막들 사이에서 문화제를 개최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한 문화제에서는 인간띠잇기, 불상 돌이, 캠퍼스 돌기, 참배, 자유발언, 촛불집회 등이 진행됐다.
   
"자비문중이라면서 생사람 굶어 죽게 하느냐"

"사람 목숨부터 살려야 한다"며 단식을 시작한 법인 스님(맨 앞)이 김건중 최장훈 살리기 문화제에서 촛불을 들고 학생 교수 스님 시민단체 회원들과 불상을 돌고 있다
 "사람 목숨부터 살려야 한다"며 단식을 시작한 법인 스님(맨 앞)이 김건중 최장훈 살리기 문화제에서 촛불을 들고 학생 교수 스님 시민단체 회원들과 불상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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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 연경불교연구소 소장은 "다른 말 필요 없다, 사람이 죽어간다, 자비문중이라면서 생사람 굶어 죽게 하느냐. (일면·보광 스님은) 이사장 총장 하려고 출가했느냐"고 했다. 이어 "도법 스님에게 말한다, 여기저기 다니며 화쟁한다며 회의하지 말고 결단을 내려라, 지금의 회의가 아닌 결단할 때다"라고 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회장 퇴휴 스님은 "말문이 막힌다, 이 추위에 왜 사람이 굶어 죽어야 하느냐, 이사장 총장 스님은 더 욕먹지 말고 결단해서 제자리로 돌아가 달라"고 했다.

최연 정의평화불교연대 공동대표는 "조계종은 사회단체에 비해 도덕적으로 우월은커녕 모자란다, 50일 가까운 김건중 학생의 단식과 이 자리에서 촛불을 든 행위는 동국대와 조계종, 한국불교를 살리는 불씨"라고 했다.

정환민 동국대 총동창회 부회장은 "나라에는 법률이 단체에는 규정 규범이 있다, 그런데 이사장과 총장 선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상아탑인 대학이니까 상식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효림 스님은 "잘못한 사람보다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이 욕먹는 세상이다, 조계종도 그렇다"고 했다.

"생명을 살려야 한다"며 단식 중인 법인 스님(일지암 주지), 미산 스님(동국대 이사), 금강 스님(미황사 주지) 왼쪽부터.
 "생명을 살려야 한다"며 단식 중인 법인 스님(일지암 주지), 미산 스님(동국대 이사), 금강 스님(미황사 주지)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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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교수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느냐, 부처님은 진리를 위해 목숨을 던졌다, 생명의 가치는 단순히 살고 죽는 데 있지 않다"고 했다. 우 교수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던지고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건중, 최장훈이 만들어준 기회는 소중하다, 그 모습 그 자세만으로도 그들은 크게 쓰일 재목이다, 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우 교수는 "삶의 의미는 생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단식 15일째인 김윤길 대외담당관은 "김건중 학생이 48일 동안 목숨 걸고 단식을 하고, 이를 지켜보던 교수들이 단식한 지 22일, 학생 교수 보기 부끄러워 내가 단식을 시작한 지 15일이 됐다, 그리고 스님들도 단식을 시작하고 있다, 대학의 연원처럼 하나둘 사람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외담당관은 "종립대라고 해서 스님이 이사장이 되고 총장이 돼야 할 이유는 없다, 대중에게 존경 받는 인사가 이사장 총장이 돼야 올바른 종립대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문화제에 앞서 단식 2일차인 미산 법인 금강 스님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 기자가 질문했다. "김건중 학생을 살린다면서 왜 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느냐,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스님들은 "김건중 군의 의지가 단호하다, 다른 이에 대한 불신이 깊어 단식 중단 말만 나오면 예민하게 반응한다, 마음의 문을 닫지 않게 조심스레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길 대외담당관은 문화제에서 "우리를 믿고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김건중 군을 설득했다, 김건중 군의 대답은 단호했다"고 밝혔다.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의 대답은 "내 몸을 억지로 살리더라도 정신이 죽는다면 나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지 않느냐"였다. 김건중 최장훈을 살리기 위한 문화제는 내일 오후 3시 동국대 불상 앞에서 계속된다.



태그:#동국대, #김건중, #최장훈, #일면 스님, #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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