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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 문화관광 해설은 물론 연극과 스피치 강의, 행사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른바 '다종 예술가'다.
 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 문화관광 해설은 물론 연극과 스피치 강의, 행사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른바 '다종 예술가'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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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문화관광 해설사다. 온몸으로 해설을 하면서 여행객들을 사로잡는 재주를 지녔다. 그녀는 연극예술 강사다. 여러 학교와 아동복지시설에서 연극과 예술을 주제로 강의를 한다. 여성단체 등에서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말하는 법을 가르치는 스피치 강의도 한다.

그녀는 지역 극단의 배우이면서 대표를 맡고 있다. 축제 프로그램의 시나리오도 쓴다. 행사의 사회를 보는 진행자(MC)이기도 하다. 지역 방송국의 통신원 역할도 하고 있다. 아내로, 엄마로 하는 일을 빼놓고도 그런다.

'땅끝'으로 널리 알려진 해남에 사는 고유경(42) 전남문화관광해설사 얘기다. 해설이면 해설, 강의면 강의, 연극이면 연극 모두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한 마디로 연예인, 만능 엔터테이너다.

옛 해남읍성 터에서 읍성과 고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 고 해설사는 온몸으로 해설하는 배우 해설사다.
 옛 해남읍성 터에서 읍성과 고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 고 해설사는 온몸으로 해설하는 배우 해설사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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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가 지난 11월 12일 '명량' 울돌목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이순신 장군과 정유재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가 지난 11월 12일 '명량' 울돌목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이순신 장군과 정유재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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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문화관광해설사 인증은 2008년에 받았어요. 그 전부터 지역에서 해설활동은 해왔고요. 해설은 제 나름의 고향사랑 방법이었어요."

그녀의 해설에서 지역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이유다. 고씨가 관광해설에 처음 나선 건 지난 2004년이었다. 해남군문화관광진흥센터에서 일하면서 해남시티투어를 기획하고 운영하던 때였다. 지역에 대해 직접 공부해서 안내해 보라는 권유를 받고서였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해설하려고 노력해요. 많은 정보보다는, 몇 개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하고요."

고씨의 해설방식이다. 그녀의 해설을 들은 여행객들은 대부분 동의한다. 지난 11월 12일 우수영에서 만난 김진형(22)씨는 "고유경 해설사의 이순신 이야기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며 "해설이 흥미진진했다"고 했다.

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는 온몸으로 해설하는 배우이면서 해설가다. 같은 해설이어도 얼굴 표정과 손짓, 몸짓이 다르다.
 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는 온몸으로 해설하는 배우이면서 해설가다. 같은 해설이어도 얼굴 표정과 손짓, 몸짓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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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지난 2007년 문화재청에서 주최한 제1회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경력을 지니고 있다. 대회에서 고 씨는 해남 두륜산에 있는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교회에서 단체로 온 할머니들에게 버스에서 찬송가를 불러주고, 날씨가 좋지 않은 날 40인승 버스에 노부부만 태우고 시티투어를 했던 일이 그녀의 기억에 아직껏 남아있다.

"볼거리가 많아요. 비교적 땅이 넓은 만큼 자연과 문화도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고요. 자연도, 문화도 다 좋아요."

고씨가 생각하는 고향 해남예찬이다. 그녀는 해설을 하면서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자신이 느낀 감동과 의미를 들려주는데 주력한다. 해설을 하면서 관광객과 교감하고, 해남의 매력을 충분히 전달했다는 느낌이 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가 배우로 직접 참여한 연극 '그들의 귀향'의 한 장면이다. 지난 9월 무대에 올려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고 해설사는 이 극단의 대표를 맡고 있다.
 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가 배우로 직접 참여한 연극 '그들의 귀향'의 한 장면이다. 지난 9월 무대에 올려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고 해설사는 이 극단의 대표를 맡고 있다.
ⓒ 고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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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가 출연한 극단 미암의 창작극 ‘그들의 귀향’의 한 장면이다. 해남 황산의 옥매산 광부들의 얘기를 다룬 작품이다.
 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가 출연한 극단 미암의 창작극 ‘그들의 귀향’의 한 장면이다. 해남 황산의 옥매산 광부들의 얘기를 다룬 작품이다.
ⓒ 고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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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한 20년 됐어요. 제일은행의 사내방송 아나운서로 일하던 때였는데요. 함께 자취하던 친구와 본 연극에 꽂혀서요. 서울에 있는 극단 무리에 들어가서 연극을 시작했어요. 직장생활하면서요."

고씨는 그동안 연극 30여 편을 공연했다. 그 중에서도 지난 9월 무대에 올렸던 창작극 '그들의 귀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해남 황산의 옥매산 광부들의 얘기를 다룬 작품이었다. 제주도로 끌려가 강제 노역에 시달리던 광부들이 해방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오는 중, 여객선에서 불이 나 118명이 숨진 사건을 극으로 만들었다.

"지역에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어요. 작품을 하면서 책임감도 느꼈고요. 예술인으로서 지역에 기여했다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고요. 그 분들의 제사에 직접 참여해서 대본도 올리고. 담양, 제주 등 다른 지역으로 순회공연까지 갔거든요."

고씨는 현재 해남극단 '미암'의 대표를 맡고 있다. 연극 연습은 주로 밤시간과 주말, 휴일을 활용하고 있다. 개인생활이라곤 거의 없다시피 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연극이 삶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좋아서 하는 일이고, 책임감도 크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문화관광 해설을 하는 데도 연극 경험이 큰 보탬이 된다고.

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가 지난 11월 12일 해남 우수영 관광지의 이순신 어록비 앞에서 이순신 리더십 캠프에 참가한 군인들을 대상으로 문화관광 해설을 하고 있다.
 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가 지난 11월 12일 해남 우수영 관광지의 이순신 어록비 앞에서 이순신 리더십 캠프에 참가한 군인들을 대상으로 문화관광 해설을 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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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다. 고씨는 1997년 해남에서 명량대첩축제를 할 때부터 수 년 동안 축제의 사회를 봤다. 땅끝해맞이축제, 목포우수마당극제전 등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의 사회도 봤다. 지난해와 올해엔 명량대첩축제의 작가로 합류해 해상전투 재현과 출정식 시나리오를 썼다.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죠. 예전보다 체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긴 한데요. 체력관리를 잘 해야겠어요. 부지런히 일하려면요."

고씨의 일 욕심과 열정에 끝이 없다. 해남읍성에서 만난 지난 11월 24일에도 그녀는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아들의 학예발표회가 끝나면 강의 일정이 하나 예정돼 있다며 자료를 챙기느라 분주했다.

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의 표정은 언제나 살아 있다. 오랜 연극 경험에다 다양한 강의 경력까지 더해진 결과다. 온몸으로 해설한다는 평을 듣는 이유다.
 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의 표정은 언제나 살아 있다. 오랜 연극 경험에다 다양한 강의 경력까지 더해진 결과다. 온몸으로 해설한다는 평을 듣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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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고유경, #전남문화관광해설사, #극단 미암, #배우 해설사, #연극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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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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