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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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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터키의 자국 전투키 격추가 이슬람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부터 석유를 공급받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되면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겠다며,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임하라며 초강수를 던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월 30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S를 비롯해 테러 단체들이 생산하는 석유가 터키로 수송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라며 "터키는 유조선의 공급로를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도 곧바로 "나는 강력히 말할 수 있다"라며 "만약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나는 조국의 고결함을 위해 대통령의 자리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푸틴 대통령은 자리를 지킬 수 있느냐고 되묻고 싶다"라며 "터키라는 국가는 테러 단체들과 이 같은 거래를 할 정도로 부정직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터키 공군 전투기는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시리아 접경 공습 작전을 벌이던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 이 사건으로 러시아 조종사 1명이 사망했고, 러시아는 터키를 상대로 고강도 경제 보복을 펼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대화로 풀 것을 제안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터키 정부의 공식 사과 없이는 대화할 수 없다고 버티면서 긴장 완화를 위한 양국 정상 회담은 불발되고 말았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양국의 이득을 위해 러시아가 경제 제재를 철회하기를 바란다"라면서도 "전투기 격추는 영공 침범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엘리자베스 트뤼도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터키로부터 받은 관제 자료와 미국이 자체 수집한 정보 등을 검토한 결과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터키의 손을 들어줬다.


태그:#러시아, #터키,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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