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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임원 선거일을 앞둔 지난 11월 19일 현대차 울산공장 한 공정의 밴드에 올라온 내용. 이름이 거론된 하부영 후보는 이를 확인하지도 않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노조 임원 선거일을 앞둔 지난 11월 19일 현대차 울산공장 한 공정의 밴드에 올라온 내용. 이름이 거론된 하부영 후보는 이를 확인하지도 않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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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진행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노조) 임원선거 결선투표에서 박유기(51) 후보가 53.4%(2만3796표)를 득표해 2만570표(46.17%)를 얻은 실리 성향의 홍성봉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현대차노조에 2년 만에 진보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섰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불거진 허위사실 유포가 큰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지난달 24일 있었던 1차 투표에서 1만3725표(31.09%)로 3위를 차지하며 탈락한 하부영 후보(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가 "흑색비방 유언비어 재발방지를 위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을 선언하고 나선 것.

하부영 후보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주 조합원 3명을 고소한 데 이어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자료를 추가해 더 많은 인원에 대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하부영 후보는 지난 5월 현대차 윤갑한 사장이 공개적으로 '활동가들에 대한 취업청탁'을 언급한 사실을 들어 "윤갑한 사장에게 그 명단을 받아 진상조사와 함께 처벌해 현대차노조에서의 취업비리 썩은 살을 도려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차노조 선거 때 허위사실 유포 가정까지 송두리째 무너뜨려"

하부영 후보 측은 1일 입장을 내고 "이번 선거결과를 뒤집을 생각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현대차지부 6대 임원선거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론조작과 흑색비방으로 물든, 역대 가장 비겁하고 더러운 선거였다"고 주장했다.

하부영 후보 측은 "취업비리 의혹을 일방적, 고의적으로 SNS를 통해 무차별 확대 재생산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혀 1차선거 꼴찌로 전락시켰다"며 "허위사실 여론조작에 의한 흑색비방은 후보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뿐만 아니라 가정까지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위험수위를 넘어섰기에 더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번 선거를 앞두고 한 피해자가 "하부영을 거론한 사람에게 취업 사기를 당했다"고 나섰고, 이에 하부영 후보가 "일면식도 없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내고 진정인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지역 언론과 SNS에는 '하부영 취업비리 연루로 조사' 등으로 전파됐다.

특히 선거일을 3일 앞두고는 이 내용에 더해 부인까지 취업 사기에 연루된 것처럼 적은 글이 SNS상에 급속히 유포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하부영 후보는 딸만 둘을 뒀지만 '아들을 현대차에 취업시켰다'는 유언비어도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부영 후보는 "비록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허위사실에 의한 여론조작을 유야무야 넘겨서는 향후 현대차지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따라서 단호한 대처와 함께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어 재발방지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허위사실 유포는 고의성을 가진 특정 세력이 주도했다"며 "'하부영 취업비리 전모'라는 글을 사실 확인도 없이 밴드모임에 올리고 불특정 다수에 퍼나른 사람은 사실확인을 하기 위한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메시지에 대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한 후보의 공식 선거본부 조직도에 단체명을 올린 한 조직의 회장은 지속적으로 하부영에 대한 허위사실을 전파하며 낙선운동을 펼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부영 후보는 "현대차 윤갑한 사장의 입에서 활동가들에 대한 취업청탁이 공개적으로 나왔다"며 "새 집행부는 윤갑한 사장에게 그 명단을 받아내 진상조사와 함께 처벌해 현대차노조에서의 취업비리 썩은 살을 도려내야 한다. 공개적인 사건인만큼 나 자신도 규율위원회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조합원들에 따르면, 현대차 윤갑한 사장은  지난 5월 26일 현대차 울산공장 현장의 반장 특강에서 "자녀 취업 청탁하는 활동가, 성질나면 확 까발려 버린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현대차노조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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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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