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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에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린걸 봤다. 뉴스를 보던 나는 지금 내가 2015년의 뉴스를 보고 있는 건가 두 눈을 의심했다. 의경들은 사람들에게 쉼 없이 거대한 물 대포를 쏘아댔고, 사람들은 물 대포를 맞으며 경찰차를 줄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뉴스를 보던 부모님은 저렇게 시위하는 사람들은 경찰들이 전부 체포해서 감옥에 넣어야 된다며 비난하셨고, 네티즌들은 국민들에게 의경들이 저런 과잉진압을 해도 되냐며 의경들을 비난했다.

어쩌다가 민주주의나라에서 같은 국민끼리 이토록 편을 나누며 폭력적으로 싸우게 되었을까. 방법은 잘못되었지만 이 시위에서 국민들은 이 나라의 높으신 분께 우리의 소리를 들어달라고 소리치고 있었고, 의경들은 그 높으신 분들의 명령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국민들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 이 나라에 전해 주어야 할 사람이 거대한 경찰차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다가가려 하면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거대한 물 대포로 방해하니 국민들은 분노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 시위대 속에는 시위의 본질은 뒤로해두고 자신의 분풀이로만 폭력을 행하는 악질시위대도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 나라를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잘못된 방법이긴 하지만 소리치고 있었을 뿐이다.

처음부터 이 사람들의 목소리를 조금만 들어주었다면 이러한 시위는 시작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아들뻘 되는 사람들을 향해 쇠파이프를 휘두르지 않아도 됐고, 자신의 부모님 뻘 되는 분들에게 물 대포를 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나는 이번 시위에서 의경들에게도 국민들에게도 책임을 묻고 싶지 않다. 거슬러 올라가 이 사태를 있게 까지 한 이 나라의 대표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 당신은 이 나라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는 제일 높으신 자리에 앉으신 분입니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에 앉으신 분입니다. 이토록 많은 사람이 외치는 소리를 듣지 않고 무얼 하고 계십니까.


태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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