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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0일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을 어떻게 바꿔서 총선을 치를 최소한의 준비를 할 것인지, 2017년 정권교체의 작은 불씨를 살려낼 것인지 활로를 찾기 위해서 혁신전대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0일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을 어떻게 바꿔서 총선을 치를 최소한의 준비를 할 것인지, 2017년 정권교체의 작은 불씨를 살려낼 것인지 활로를 찾기 위해서 혁신전대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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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게임을 보는 듯하다.

지난 18일, 광주를 찾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을 모아 적어도 다음 총선까지 치르는 임시지도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면서 이른바 '문·안·박 연대'를 제안했다(관련기사 : 문재인 "안철수·박원순과 임시지도부 구성 제안한다").

그로부터 11일이 지난 29일, "문·안·박 연대만으로는 당의 활로를 열 수 없다"라면서 역으로 '혁신 전당대회'를 제안한 안철수 의원은 곧바로 다음 날(30일) 광주를 찾아 그 의지를 강하게 다졌다. 이날 안 의원은 "오늘 이곳(광주)에 온 것도, (내 생각을 광주에) 제일 먼저 말씀드리고 여러 말씀을 듣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답 벗어나기' 경쟁?

문 대표가 광주를 찾은 지난 18일 만난 한 대학생은 "문재인이 답은 아닌데, 다른 사람을 찾자니 더 '노답'"이라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광주 민심은 문 대표가 이끄는 현 지도부를 비판하면서도, 그 대안을 찾지 못해 난감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관련기사 : 광주 민심은 악플보다 무서운 무플... "문재인 답 없지만 나머지는 더 '노답'").

어쨌든 문 대표도, 안 의원도 광주를 신경쓰는 듯하다. 문 대표가 지난 18일 광주에서 넣은 '문·안·박 연대 서브'를, 30일 안 의원이 광주에서 '혁신 전당대회 드라이브'로 강하게 맞받아친 모양새다. 문 대표는 광주 민심의 '답'이 되기 위해, 안 의원은 자신이 '노답'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 광주에서 각자의 카드 제시하고 관철시키고 있다. 그 와중에 두 사람의 지지율은 올랐지만, 당 지지율은 떨어졌다(관련기사 : 문재인·안철수는 웃고 새정치연합은 울었다).

30일 광주를 찾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야당을 어떻게 바꿔서 총선을 치를 최소한의 준비를 할 것인지, 2017년 정권교체의 작은 불씨를 살려낼 것인지 활로를 찾기 위해서 혁신전대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30일 광주를 찾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야당을 어떻게 바꿔서 총선을 치를 최소한의 준비를 할 것인지, 2017년 정권교체의 작은 불씨를 살려낼 것인지 활로를 찾기 위해서 혁신전대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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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광주에 온 안 의원은 첫 일정으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안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야당을 어떻게 바꿔서 총선을 치를 최소한의 준비를 할 것인지, 2017년 정권교체의 작은 불씨를 살려낼 것인지 활로를 찾기 위해서 혁신전대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지지 모임의 성격이 강했던 이날 토론회에서 패널들과 청중들은 현재 문 대표가 이끄는 지도부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패널들의 발언이 다소 길어지자, 앉아있던 청중 중 일부는 "내게도 발언 기회를 달라"고 소리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도 안 의원에 쏠렸다. 지난 18일 문 대표의 광주 조선대 강연에 광주 지역 국회의원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안 의원 옆자리엔 임내현 의원(광주 북을)이 동석했고, 이영순 광주 광산구의장은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이 꼭 만나고 오라고 보내서 왔다"라면서 안 의원에게 악수를 건넸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 측 관계자도 토론회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날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광주 북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날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광주 북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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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태로 총선 치르기 어려워"

안 의원은 토론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도 지금 상태로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라면서 "문 대표는 (내가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문 대표를 겨냥했다. 아래는 안 의원이 기자들과 한 일문일답을 요약한 것이다.

- 오늘(30일)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안 의원은) 혁신안을 거부하면서 무슨 혁신을 이야기하나"라고 말했다.
"현재 혁신안이 부족하다는 것은 문 대표도 인정하고, 국민들도 느끼고 있다. 내가 말한 혁신 전대는 이를 통해 더 큰 혁신을 하자는 뜻이다."

-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오히려 (자신의) 신당 창당에 합류해달라고 제안했다.
"나는 먼저 당 내에서 혁신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결과 당이 단합되면 2단계로 당 내부의 신당들과 통합을(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대의가 있으므로 그 분들도 흔쾌히 합류할 것이다."

- 혁신 전당대회가 분열의 요소일 수 있다는 지적은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껏 전당대회 세 번 모두 1월에 치러졌다. 그리고 모두 총선을 문제없이 치렀다. 이번에도 분열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히자 않는다. 내가 이번에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는 개인적인 이해타산과 무관하다. 지금은 어떤 개인의 이익을 따질 때가 아니다. 이대로 가면 야권 전체가 공멸한다는 문제 의식에서 (혁신 전당대회 아이디어는) 출발했다.

호남의 많은 분들이 우리 당에 갖고 있는 실망감을 말해줬다. 호남은 지금까지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 오늘 이곳에 온 것도, (내 생각을) 제일 먼저 말씀드리고 여러 말씀을 듣고자 했기 때문이다. 따끔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

- 문 대표는 안 의원의 혁신 전당대회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지금 상태로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건 문 대표도 갖고 있는 문제 의식이다. 따라서 어떤 대안이 있는지 말해줬으면 한다. 내가 생각할 때, 혁신 전당대회가 가장 근본적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문 대표는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날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한 안 의원 뒤편으로 한 청중이 일어나 발언하고 있다.
 이날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한 안 의원 뒤편으로 한 청중이 일어나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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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12월 1일까지 광주 일정

- 문 대표가 현재 인식을 밀고나간다면, 탈당 가능성도 있나.
"문 대표도 이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 혁신 전당대회에 나가면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나 자신이 당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그렇지만 당 전체가 살기 위한 방법으로 혁신 전당대회를 제안한 것이다. 개인의 이해타산, 문 대표의 이해타산을 포함해 어느 누구의 개인적인 문제는 고민하지 않았다."

- 오늘 광주 방문을 2017년 대선 바라보는 행보라는 말도 나온다.
"지금 야권 전체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처했다. 지금 개인이 공천을 받느냐, 안 받느냐의 여부와 대선 출마 상황까지 고민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본다. 어떻게 하면 야권 전체가 총선을 제대로 치르느냐, 그 부분만 봐야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야당이 바로 서야 정부여당도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들 눈치보며 정치를 할 것 아닌가. 많은 분들이 야당이 제대로 서길 바라는 열망을 갖고 있다. 야당이 바로 서는 그 방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방안을) 관철시키도록 할 것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 이후 택시기사 만남, 청년 CEO 간담회를 진행한 안 의원은 12월 1일까지 광주에 머무르며 방송사 인터뷰, 광주 김치타운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태그:#문재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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