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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국정원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병호 국정원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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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호남·여성 비하 댓글을 달았던 국정원 직원 '좌익효수'(41)의 1심 선고 결과를 본 뒤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30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좌익효수가 어떤 댓글을 썼는지 11월 중순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1심 선고 결과를 보고 징계하겠다"라고 말했다고 야당 간사인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전했다.

또한 신 의원은 "국정원 2차장이 '좌익효수가 유우성씨 동생 유가려씨의 반인권적 신문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라고 말했다. 좌익효수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에도 관여했다는 얘기다.

국정원 직원의 인터넷 닉네임인 '좌익효수'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으로 "홍어·전라디언들 다 죽여버려야" 등 야당정치인·좌파·호남·여성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비하 댓글을 달았다가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몇 개월 전 대공수사국으로 복귀해 논란이 일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지난 26일 좌익효수를 국정원법 위반과 모욕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좌익효수를 상대로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4년 1월 사이에 국정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3건의 고소·고발건이 검찰에 접수된 데 따른 뒤늦은 조치였다.

검찰은 기소할 당시 "좌익효수가 반복적인 댓글로 ㄱ씨와 ㄴ씨 부부 및 그 딸 ㄷ씨를 모욕한 사실이 인정돼 모욕죄로 기소했고, 그가 인터넷에 게재한 글 중에는 일부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는 댓글도 확인되어 국정원법상 선거운동 금지 위반으로 기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 의원은 "추아무개 국장의 인사전횡 문제가 있었는데 국정원장이 '영전할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라며 "외부인사 이아무개씨가 기조실장으로 올 것이라는 소문에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부인했다"라고 전했다.

추아무개 국장은 지난 이병기 원장 시절 청와대가 국내보안국장으로 승진시키라고 요구했다는 인물이다. 경북 달성 출신인 추 국장은 경북고와 육사를 졸업하고 국정원에서 근무해온 1급인사로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 연결된 국정원 TK(대구·경북)라인의 실세로 알려졌다.

특히 추 국장은 원세훈 원장(이명박 정부)이 재임할 당시 '반값등록금 운동 차단 공작' 문건을 작성한 부서의 팀장이었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파견됐다.

또한 신 의원은 "국정원이 홍보비, 신고장려금, 취약요소 점검 예산, 상황실 시스템 예산, 교육연수 등 대테러를 위한 예산 증액을 요청했다"라며 "하지만 분단현장교육사업은 국정원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동결했고, 안보설명회 예산은 감액했다"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정보자료 수집비라는 게 있는데 쉽게 얘기하면 국정원 정보활동비다"라며 "지원부서에 나가 있는 사람들도 이 활동비를 받아서 문제가 됐기 때문에 국정원을 비롯해 국정원이 기획조정하는 다른 부처도 활동 부서에 있는 직원들만 받을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해서 보고하라고 요구했다"라고 전했다.

○ 편집ㅣ박혜경 기자



태그:#좌익효수, #국정원, #이병훈, #신경민, #유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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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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