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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개막 소식을 전한 CNN 갈무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개막 소식을 전한 CN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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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30일(아래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다. 만약 합의가 이뤄지면 기후변화 대응에 역사적 전환점이 된다. 관건은 구속력 확보와 선진국과 개도국 간 뿌리 깊은 대립의 해소다.

CNN,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 COP21을 위해 약 150개국 정상이 프랑스 파리에 모였다. COP21은 30일부터 오는 12월 11일까지 계속된다. COP21은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의무화했던 교토의정서 이후 18년 만의 새로운 지구 온난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첫날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이 참석해 날로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과 이를 막기 위한 개별 국가들의 노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10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기후총회 정상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자리는 지난 코펜하겐 총회 이후 6년 만이다.

COP21에서 각국은 모든 국가가 참여한 2020년 이후의 온난화 대책 합의를 목표로 한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최초로 추진된 것은 교토 의정서다. 1997년 합의된 교토 의정서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 의무를 선진국에만 부과했다. 당시 세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약 60%를 선진국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COP21은 2020년 이후 적용될 신기후체제 합의를 목표로 하므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있는 개도국의 삭감이 요구될 전망이다. 하지만 개도국들은 지금까지 선진국들이 대량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해온 점을 들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만장일치의 합의가 요구되는 COP21에서 난항이 예고되는 이유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합의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는 그동안 온실가스 절감에 소극적이던 중국과 인도가 최초로 배출 감소 목표치를 제출했다는 점 때문이다.

세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2.2%를 차지하는 중국은 국내총생산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5년에 비해 65%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2030년까지 2005년의 국내총생산 당 배출량을 35% 감소시키겠다고 목표를 제출했다.

선진국들 역시 절감 목표를 제시했다. 세계 배출량의 13.7%를 차지하는 미국은 2025년까지 28% 줄이겠다고 제시했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1990년에 비해 최소 40%를 감소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목표치는 각국이 스스로 결정한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에 따른 것으로 기준 연도와 비교 지표 등이 제각각이다.

이를 정리한 유엔 사무국은 제출된 감축 목표가 실현된다 하더라도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을 '2도' 미만으로 막을 수 없단 결과를 내놨다.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COP21에서 합의된 목표를 더욱 높이기 위해 5년 마다 이를 검증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구를 지키자' 175개국 68만 명 시위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신발 시위' 소식을 전한 BBC 갈무리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신발 시위' 소식을 전한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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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COP21 개막일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는 지구 온난화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국제 시민운동단체 '아바즈'는 175개국에서 열린 2300여 건의 시위에 68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서는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약 5만 명이 참여해 하이드파크 일대를 행진하며 기후변화협약 타결을 촉구했다. 이 시위에는 세계적인 배우 엠마 톰슨과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록밴드 제네시스의 멤버였던 피터 게이브리얼,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동참했다.

호주 시드니에서도 약 4만 5000명이 '지구를 지키자' '지금은 행동할 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오페라하우스 일대를 행진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1만여 명이 연방의회 의사당 주변에서 집회하며 기후변화에 더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최근 테러로 시위가 금지된 COP21 개최지 프랑스 파리에서는 1만 명이 참가해 인간 띠 잇기 행사를 벌였다. 애초 행진을 예고했다가 취소한 환경 단체는 파리 중심가 광장에 시위 금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약 2만 켤레의 신발을 나란히 늘어놨다. 이 단체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신발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 편집ㅣ장지혜 기자



태그:#COP21, #파리 기후총회, #지구 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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