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집트 투탕카멘 묘의 새로운 방에 대한 발견 가능성을 보도하는 AFP 통신 갈무리.
 이집트 투탕카멘 묘의 새로운 방에 대한 발견 가능성을 보도하는 AFP 통신 갈무리.
ⓒ AFP

관련사진보기


고대 이집트 투탕카멘 왕의 무덤에 숨겨진 '비밀의 방'의 존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 시각) 이집트 정부는 투탕카멘의 무덤에 숨겨진 방이 발견될 가능성은 90%라고 발표했다. 이 방은 기원전 14세기 고대 이집트의 '미녀 왕비'로 알려진 네페르티티 왕비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맘두 알다마티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투탕카멘왕의 묘실 뒤에 있는 다른 묘실을 열 때가 됐다고 말할 수 있다"라면서 "전문가들은 또 다른 묘실이 있다는 것을 약 90% 확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이집트 고고학을 연구하는 니콜러스 리브스는 투탕카멘 묘실의 벽 뒤에 두 개의 숨겨진 문이 존재하며, 이것이 네페르티티 왕비의 묘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리브스는 투탕카멘 묘실의 북쪽 벽에 네페르티티 왕비의 다른 이름인 '스멘크카레'라는 글자가 새겨진 흔적을 발견했고, 투탕카멘의 묘실이 더 나중에 만들어지면서 이 글자가 흐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정부는 리브스의 주장을 부정적으로 여겼지만, 스페인의 한 전문 촬영업체에 의뢰해 투탕카멘의 묘실을 디지털 스캔한 결과 또 다른 묘실이 존재한다는 강력한 단서를 발견했다.

네페르티티 왕비는 투탕카멘의 선왕 아케나톤의 부인으로 투탕카멘의 양어머니 혹은 장모라는 추측이 있다. 그는 화려한 미모와 뛰어난 업적을 남겼지만, 아직 무덤이 발견되지 않았고 그의 흉상만이 현재 독일 베를린의 노이에스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만약 이 비밀의 방이 네페르티티 왕비의 묘실로 확인된다면 3300여 년간 역사의 수수께끼로 남아있던 이집트 고고학계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셈이다.

그러나 이 묘실을 확인하려면 고도의 전문 기술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또 묘실의 주인과 유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이집트 역사가 더 깊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집트 제18왕조 제12대 왕이자 '소년왕'으로 유명한 투탕카멘(B.C. 1341~ B.C. 1323)은 9세에 파라오로 즉위해 18세에 사망했고, 그의 묘실은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3000년 만에 발견된 투탕카멘의 묘실에서는 유명한 '황금 가면'을 비롯해 수천 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고, 이집트 고고학계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되면서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바 있다.


태그:#이집트, #투탕카멘, #네페르티티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