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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소극장 베짱이홀에서 열린 북토크쇼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옆에는 공동저자인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소극장 베짱이홀에서 열린 북토크쇼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옆에는 공동저자인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 서울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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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한 병, 중국어 교본 한 권, 수첩 한 권.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소극장 베짱이홀에서 열린 북토크쇼에서 공개한 자신의 배낭 속 물건들이다.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는 박 시장이 평소 '세계 최고의 물'이라며 치켜세우던 것이고,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을 적어놓는 박 시장의 '아이디어 뱅크'인 수첩 역시 낯설지 않지만 중국어교재는 생소하다.

박 시장은 최근 시청 앞에 있는 유명 중국어학원에서 중국어를 기초부터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어눌한 발음으로 교재에 있는 회화 문장을 몇 마디 읽어내리기도 했다. 사회를 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 "잘하신 거냐"고 묻자, 관객이 '아니다'라고 답해 좌중이 한바탕 크게 웃었다.

박 시장은 지난 2014년 선거 때 총괄기획팀장을 맡았던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와 함께 <원순씨, 배낭 메고 어디 가세요?>라는 이름의 책을 펴냈다. 두 사람 모두 정치인 출신이 아니고 시민단체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인 만큼 당시 선거를 새로운 방식으로 치른 경험을 서술한 책이다.

'포스트잇이 정치를 한다', '명함이 없는 선거캠프', '선거대책위원회가 없는 선거캠프', '유세차 없는 유세', '이상한 이름의 부서들' 등 소제목에서 보듯이 이 책은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가득 찼던 박원순캠프의 맨얼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두 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유세차 대신 배낭을 메고 직접 유권자들을 만나러 거리로 나섰다. 200여 명의 관객이 자리를 꽉 메운 가운데 이날도 그는 배낭을 메고 나타나 선거 이야기 보따리를 유쾌하게 풀어놨다.

▲ [하이라이트] 박원순 시장, 대선 출마 물음 앞에 서다!
ⓒ 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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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가서 악수하고 지나가면 뒤에서 욕한다"

박 시장은 "처음 유세할 땐 주위에서 하도 권해서 탔는데, 연설을 잘 못한 탓도 있겠지만 (유권자들은 아무도 없이) 나 혼자 얘기하고 있더라"며 이후 유세차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재래시장에 가서 상인들이랑 악수하고 지나가면 뒤에서 '정치나 잘하지'라고 욕만 먹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대신 박 시장이 선택한 방식은 배낭을 멘 채 운동화를 신고 유권자 속으로 들어가는 것. 많은 사람을 만나서 악수를 나누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들과 하나하나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청년수당'에 대한 일부의 비판에 박 시장은 "중앙정부는 청년 일자리정책에 2조1천억 원을 쏟아붓는데 서울시는 겨우 90억 원밖에 못한다"며 "절벽에 부딪힌 청년들에게 사다리 하나 놓아주려고 하는데 아편이라니 말이 되냐"며 서운해했다.

이어 "서울역고가도 시민안전을 위해서는 어차피 막을 수밖에 없다. 여러 기관이 제동을 걸었지만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하루에 몇 시간 자냐'는 질문에는 "누구나 자는 절대량은 비슷할 것"이라며 "밤에는 적게 자지만, 낮에는 이동 중, 심지어는 회의시간에도 잔다"고 소개했다.

▲ [전체보기] <원순씨, 배낭 메고 어디 가세요?> 북토크쇼
ⓒ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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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인사들 대거 등장, 내년 총선 측면지원 하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 총선에 도전할 측근들과 '북토크쇼'를 열고 과거 선거를 회고하며 측면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시장은 27일 저녁 상수동의 한 소극장에서 2011·2014년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 총괄기획단장을 맡았던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와 함께 쓴 '원순씨, 배낭 메고 어디 가세요?' 출간 기념 북토크쇼에 참석했다. 이외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 민병덕 변호사도 무대에 올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 총선에 도전할 측근들과 '북토크쇼'를 열고 과거 선거를 회고하며 측면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시장은 27일 저녁 상수동의 한 소극장에서 2011·2014년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 총괄기획단장을 맡았던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와 함께 쓴 '원순씨, 배낭 메고 어디 가세요?' 출간 기념 북토크쇼에 참석했다. 이외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 민병덕 변호사도 무대에 올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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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부에는 박 시장, 하 대표와 함께 2014년 선거를 이끌었던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정무수석, 민병덕 변호사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하 대표를 포함해 이들은 모두 내년 총선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박 시장이 자신의 측근 인사들을 지원하려는 게 아니냐는 눈길을 받고 있다.

기 전 부시장은 이 자리에서 "박 시장과는 이전에 아무 인연이 없었는데 당에서 파견 나가 선거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다"며 "(박 시장은) 사람에 대한 편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첫 비서실장을 지낸 권 전 수석은 "박 시장의 철학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야 시민이 행복하다는 것"이라며 "(시장의 업무지시 내용이 적힌) 수첩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민병덕 변호사는 "아이디어가 많은 박 시장과 하 대표 때문에 선관위에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방식의 선거운동을 박박 우기며 대드느라고 법률팀이 참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 북토크쇼는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포스트잇에 어느 관객이 적은 "잘해 원순아!"를 관객들이 선창하고 박 시장은 "잘 하겠습니다"라고 답하는 것으로 끝났다.


태그:#박원순, #북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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