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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춘식 경남도의원(남해)과 사천고등학교 학부모들 사이에 급식을 두고 논란이다. 박 의원이 이 학교의 급식식단 사진을 들어 보이며 '상당히 부실하다'고 하자 학부모들 은 '왜곡'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경남도의회 학교급식 행정사무조사특위' 위원장인 박 의원은 지난 20일 경남도의회 본회의 도정질의 때 학교급식 문제를 지적하면서 식단 사진을 들어 보였다.

박춘식 경남도의원은 지난 20일 도정질의 때 급식 사진을 들어보이며 '부실한 식단'이라 했다. 이 사진의 식단에는 밥과 와플, 비스켓 한 조각, 배추김치, 햄 몇 조각, 콩나물국이 들어 있다.
 박춘식 경남도의원은 지난 20일 도정질의 때 급식 사진을 들어보이며 '부실한 식단'이라 했다. 이 사진의 식단에는 밥과 와플, 비스켓 한 조각, 배추김치, 햄 몇 조각, 콩나물국이 들어 있다.
ⓒ 박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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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박 의원이 들어 보였던 사진을 보면, 식단에는 밥과 와플, 비스켓 한 조각, 배추김치, 햄 몇 조각, 콩나물국이 들어 있었다. 이 사진의 식단은 사천고 급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천고 학부모 대표들은 26일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왜곡되었다'며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사천고 학부모회 "날짜와 메뉴는 사실과 다르다"

사천고 학부모회 대표들은 "박춘식 의원이 제시한 자료 화면(사진)의 급식의 날짜와 메뉴는 사실과 다르다"며 "박 의원의 발언과 달리 11월 중이 아니라 지난 4월 7일이며, 중식이 아니라 석식"이라 밝혔다.

학부모들은 "당일 학생이 일부 반찬을 배식받지 않았다"며 "박 의원이 우리 학교 급식 사진을 자료화면으로 제시하고 왜곡된 사실을 전달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박 의원에 대해 "공개한 사진으로 학교가 급식에 대한 문제점이 심각하다 하였고, 이것이 마치 경남도 급식의 전체 비리인 것처럼 발언한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학부모들은 "사진 속 급식은 11월이라는 뜻을 밝혔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학교 홈페이지만 보았더라도 오류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고, 단지 제보만을 보고 허위로 발표한 점에 대해 반성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진 속 메뉴는 박 의원이 발언한 메뉴와 다르며, 이 또한 사실 확인 후 정정하여 발표하라"며 "급식행정사무조사특위 위원장이면서 실태조사를 하지도 않고 제보만을 토대로 경솔하게 발표한 점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사천고등학교 학부모회 대표들은 26일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춘식 의원에 대해 "급식 사진에 대한 왜곡된 사실을 바로 잡아라"고 촉구했다.
 사천고등학교 학부모회 대표들은 26일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춘식 의원에 대해 "급식 사진에 대한 왜곡된 사실을 바로 잡아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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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급식특위 위원장 신분이면 학교급식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비리가 일어난 원인과 방법적인 면도 잘 알고 있을 것인데, 조사나 확인조차도 하지 않고 폭탄성 발언으로 본인의 신분을 망각한 점도 인지하라"며 "모든 왜곡에 대해 책임지고, 사천고 전 교육 가족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춘식 의원 "질도 문제지만 양이 적다는 불만"

박춘식 의원은 27일 낸 자료를 통해 사천고의 급식은 양과 질에 있어 모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 도정질의 과정에서 공개한 식단 사진에 대해 박종훈 교육감마저도 '내용이 좀 부실하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할 만큼 부실한 것이었으며, 실제 학생들이 먹고 있는 식단이란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사실관계를 밝혀달라는 언론의 요청을 받고 재조사 차원에서 해당 학교 30여 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면담조사를 한 결과, 해당 사진을 보여주자 한결같이 이런 식단이 나오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으며, 질도 문제지만 양이 적다는 불만이 많은 걸로 봐서 성장기의 고등학생들의 영양 상태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사천고 학생들은 문제된 사진과 같거나 비슷한 식단을 받아 본 적이 있으며, 이런 식단이 반복적으로 나왔으며 실제 음식은 식단표와 비교했을 때 질이 낮다는 증언(예, 식단표에는 케잌이라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봉지에 든 빵이 제공)과 양이 적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라 덧붙였다.

박 의원은 "해당 사진과 정보는 학부모로부터 직접 받은 것이며 인터넷상에 떠도는 내용을 받아 왜곡시켰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해당 학교가 사천고라는 이야기를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고 오히려 제보자의 불안감 때문에 언론사의 학교명 공개요청도 거절했는데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학교급식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제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학교 측에 개선을 요구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모든 주체들이 잘못된 점을 숨기고 여론을 호도하려 하지 말고 학교급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다같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태그:#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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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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