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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자전거 훔치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름하여, 2015 유러피언 바이크 스틸링 챔피언십(European Bike Stealing Championships 2015). 진짜입니다.

자전거 인구가 많은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자전거 절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한 통계에 의하면, 유럽에서는 5분 만에 한 대꼴로 자전거가 도난당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는 많고 대부분 좀도둑이라 근절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요.

여기에서 착안한 체코의 온라인 자전거 매체 <위 러브 사이클링>이 올해 처음으로 자전거 훔치기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그렇다고 도둑들을 모아 누가 자전거를 더 잘 훔치는지 보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자전거 한 대를 미끼로 놔두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어느 도시에서 더 빨리 분실되는지 보는 대회입니다.

최종 후보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이탈리아의 로마, 체코의 프라하. 이 세 도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에 자전거를 놔두고 숨어서 촬영합니다. 그 결과 올해의 우승은 암스테르담, 시합 시작 후 22분 40초 만입니다. 결과가 드러난 순간, 자전거에서 축포가 터지고 팡파르를 연주하자 자전거 도둑이 혼비백산해 도망칩니다.

위 러브 사이클링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실제 스포츠 중계를 방불케 합니다. 긴장이 감도는 현장과 박장대소하는 주변 사람들, 그리고 정신없이 도망가는 출전 선수까지 박진감 넘칩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 대회는 자전거 절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이랍니다. 세상은 넓고 기발한 대회는 많습니다.

유러피언 바이크 스틸링 챔피언십 2015 우승은 암스테르담
 유러피언 바이크 스틸링 챔피언십 2015 우승은 암스테르담
ⓒ 위러브사이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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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김지현 기자



태그:#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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