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가 송현민(좌), 수원시립교향악단 김대진 지휘자(우측)

음악평론가 송현민(좌), 수원시립교향악단 김대진 지휘자(우측) ⓒ 한정규


젊은 연주자들이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잇달아 우승하면서 요즘은 클래식의 르네상스라고 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클래식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창단한 지 33년 된 수원시립교향악단은 2008년 제6대 상임 지휘자로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영입하면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연주력으로 수원시민의 기대에 보답하고 있다.

김대진 지휘자는 2010년 베토벤 사이클을 통해 1년 동안 많은 곡을 연주했다.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5번 '운명' 6번 '전원' 9번 '합창' 등 음악 애호가들에게 친숙한 베토벤 교향곡 9개 전곡과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등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개 전곡, 딱 한 곡을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었다. 그의 연주는 수원시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수준이 한 차원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수원시향 지휘자와 만난 클래식 아카데미

2013년에는 차이콥스키 사이클을 통해,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바이올린 협주곡, 그 유명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등 러시아 클래식의 진수를 선보였었다. 이어서 2014년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음악을 집중적으로 탐색했고, 2015년에는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 연주회를 통해 시벨리우스 교향곡 7개 전곡을 연주하고 있다. 핀란드 출신의 시벨리우스는 말러, 브루크너와 함께 후기 낭만주의 시대 교향곡의 3대 거장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작곡가로 북유럽 특유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웅장한 음악을 만들었다.

26일 열리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41회 정기연주회에 앞서 지난 24일 SK 아트리움 소극장에서 클래식 아카데미가 있었다. 클래식 아카데미를 통해 음악평론가 송현민이 시벨리우스 교향곡의 작품 세계와 곡목해설, 음악적 특징 등을 강의한 바 있다. 이번에는 클래식 아카데미 이벤트로 수원시립교향악단 김대진 지휘자와 만남의 시간이 마련되었다. 전에 있었던 클래식 아카데미 시간에 질문할 내용을 설문으로 받았었고, 음악평론가 송현민이 질문하면 김대진 지휘자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식사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연주회 때는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김밥을 먹는데, 일명 '김대진 김밥'이라고 답해, 공연장의 관객이 폭소를 터트리기도 했다. 베토벤 시리즈, 차이콥스키 시리즈, 시벨리우스 시리즈처럼 전곡을 연주하게 되면, 어렵고 힘도 많이 들지만 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수원시립교향악단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번 시리즈인 10월 22일 연주된 교향곡 2번의 후반부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의 선율과 너무도 비슷한 것 같다는 전문적인 질문도 나왔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할 때 연주 순서를 어떻게 정하는지, 시벨리우스 시리즈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는지, 다음 시즌에 말러 교향곡 전곡을 할 생각은 없는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김대진 지휘자는 그동안 탐색해왔던, 베토벤 시리즈, 차이콥스키 시리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시리즈, 시벨리우스 시리즈를 통해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역량이 쌓여 드뷔시, 라벨 등 프랑스 곡을 연주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내년 시즌에는 베토벤 교향곡 6번과 7번으로 시작해 브루크너 교향곡 1번을 거쳐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고 청사진을 밝혀 음악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26일 정기연주회 기대감 높아져

김대진 지휘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만남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한 작곡가에 집중하는 에너지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피아니스트와 교수로서 얻은 철칙 중 하나가, 예를 들어 베토벤이 견고하게 습득되면 아무리 큰 바람을 만나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전곡 연주를 통해 한 작곡가에 집중하는 강훈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때의 기운이 지금의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 시벨리우스 시리즈 마지막인 26일 연주가 기대된다. 시벨리우스 교향곡을 다 들어본 후 첫 번째 교향곡을 듣게 되면 '아, 1번 교향곡이 이렇게 시작해서 7번 교향곡까지 이렇게 변했지.' 한 음악가의 성장 과정과 음악적 편력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41회 정기연주회는 26일 저녁 7시 30분에 수원 SK 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날 연주되는 곡목은, 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 작품 26,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 C장조 작품 15, 시벨리우스 교향곡 e 단조 1번 작품 39이다. 피아노 협연은 피아니스트 김규연이 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대진 송현민 수원시립교향악단 클래식아카데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가슴에 안고 살면서 고전과 서예에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