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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9일(2015년) 미국 식약청(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에서는 GMO, 즉 유전자변형 연어의 미국내판매를 허용했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무슨 뉴스거리 라도 되겠는가라며 반문한다. 그러나 미국의 GMO 제품의 소비현황을 들여다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환경보호단체 <인바이론먼트워킹그릅, Environmental Working Group> 에서 10월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은 한해동안 일인당 평균 200파운드(약 90 킬로그램) 의 유전자조작 식품을 소비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많은 양의 유전자조작 식품을 섭취하는 이유는 설탕과 녹말 그리고 식물성 단백질이 주요 영양소들이 그들로 부터 공급되기  때문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80킬로그램 체중의 성인은 30킬로그램의 설탕을 유전자조작 사탕무로 부터, 26 킬로그램의 녹말을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통해서, 그리고 13킬로그램의 식물성 단백질을 유전자조작된 대두로부터 공급받는 다고 동보고서는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유전자 조작 식품은 도처에 널려있어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다. 식품진열대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유전자 조작 식품은 다음과 같다. 사과, 커피, 귀라, 양파, 호박, 딸기, 유제품, 카놀라식용유, 파파야 등… (*유전자조작식품 10가지).

이제부터 이 식품군에 연어를 추가하게 되었다. 생명공학업체 <아쿠아바운티, AquaBounty Technologies>에서 개발에 성공한 유전자조작 연어는 그 생육기간이 매우 짧은 것이 기술적 특징이다. 그들은 기존의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던 방식과는 달리 약간의 유전자 변화 유발시키는 '약물'을 투여하여  생육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고, 바로 이러한 핵심 기술이 식약청의 허가를 따내는 역할을 했다.

또한 이 기술 덕에 식약청으로부터 유전자변형식품  대신 약물사용식품으로 규정되는 특혜를  얻기도 했다, 유전자공학산업에서 이러한 '꼼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된다. 변형대상의 형질이 전적으로 유전자 조작에 의한 것인지 기타 다른 작용에 의한 것인지 그 구분에 따라 유전자변형의 표시 유무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연어의 경우처럼 약물작용에 의존한 경우 비록 변형이 이루어졌어도 'GMO' 라는 식별표기를 의무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 새로 개발되어 식약청의 승인까지 받은 연어가 시장에 나오게 되면 소비자는 특별한 구분법이 없는한 유전자조작 연어를 소비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그렇기에 이번 식약청의 승인여부가 주요 뉴스거리로 떠오른 것이다.

연어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재료중 하나다. 연어는 새우와 통조림참치 그 다음으로 식탁에 자주 오르는 생선이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 World Wildlife Fund)에 따르면 미국인은 연간 18만톤의 양식연어를(소비량의 99%) , 9만9천톤의 야생연어를 소비한다고 한다. 

그러나 해마다 야생연어의 어획량은 감소하고 캐나다나 칠레등에서 생산되는 양식연어는 항생제와 살충제의 남용으로 해마다 문제를 만들고 있어 소비자들의 반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높은 생산성과 약물남용으로 부터 자유로운 새로운 유전자 기술이 양식업계와 유통업계에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유전자변형 연어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보호단체들이 들고일어나면서 전국각지에서는 유전자조작 연어의 판매를 반대하는 청원서 캠페인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 결과 60여 개의 수퍼마켓 체인 업체들이 유전자 조작연어의 판매 계획을 철회했다.

그런데 더욱 결정적인 한방이 기다리고 있었다. 25일자 주요 언론사들은 앞다투어 거대 유통체인 기업 '코스트코(COSTCO)' 에서 조차 유전자조작연어의 판매를 철회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30만 명이 청원서에 서명한 결과였다. 주지하다시피 코스트코는 미국에서 양식연어를 가장 많이 판매한다. 최대 수입업자로 부터 퇴자 통고를 받았으니 양식업계는 이제부터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할 것이다.

소매시장에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 식품업계에서 취하는 행태는 두가지다. 하나는 가공이고 또다른 방법은 제3국으로 수출이다. 생산비를 절감하고, 생육기간도 짧아진 공장식 연어는 식품 가공업체에게는 희소식 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어떤 형태로든 연어 가공제품을 출시하게 될 것이고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구입하게 될 것이다.

중국, 한국, 일본은 세계수산업에서 알아주는 큰손들이다.  특히 이들 세나라는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해 우호적이고 이미 상당한 양의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당분간 미국인들의 식탁에는 오르지 않게 될 이 유전자변형 연어가 어떤 형태로 한국인들의 식탁에 오르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첨부파일
salmon_11.jpg

덧붙이는 글 | 전국단위 유통업체들의 판매계획 철회로 당분간 미국인의 식탁에는 오르지 않겠지만, 과연 한국인의 식탁은 안전할까?



태그:#연어, #유전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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