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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설립 20주년을 맞아 11월 2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재희 회장(사진 중앙),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부회장(사진 오른쪽), 윤대성 전무(사진 왼쪽)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설립 20주년을 맞아 11월 2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재희 회장(사진 중앙),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부회장(사진 오른쪽), 윤대성 전무(사진 왼쪽)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 KA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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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대중화'의 길에 들어섰다. 1987년 단 10대로 시작된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을 두고 나온 말이다. 30여 년만에 국내 수입차는 100만 대를 넘어섰다. 최근 몇 년새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작년 한해에만 19만6359대가 팔렸고, 올 10월까지 19만6543대가 국내 소비자 손에 넘겨졌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25일 "수입차의 대중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올해 수입차 판매가 작년보다 2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수입차협회 20주년 기자 간담회. 1995년에 설립된 수입차협회는 국내 수입차 14개사를 회원사로 둔 이익단체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이들 회원사들이 국내에 소개한 자동차 브랜드만 25개, 모델로만 따지면 505여 개나 된다. 정재희 회장은 "수입차협회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한축을 담당해왔다"면서 "그동안 양적인 성장을 해왔다면 앞으로 질적인 성장을 통한 내실화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올 10월까지 19만6543대 팔려... 작년 판매량 넘어서

윤대성 전무는 "80년대 수입차를 탄다는 이유로 세무조사를 받고, IMF 경제위기 때 수입차 배격운동까지 있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윤 전무의 말대로 국내 수입차 시장은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성장했다.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1987년 0.004%(10대)에서, 올해 10월말 현재 15.8%에 달한다.

그는 "올해는 작년보다 20% 정도 늘어난 23만5000대가 판매될 것"이라며 "내년 수입차 판매대수는 올해보다 성장세가 떨어진 8.5%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차 대중화는 주로 30, 40대 연령층이 주도했다. 30대가 37.7%로 가장많았고, 40대가 28.5%로 뒤를 이었다. 이들 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66.2%에 달했다. 나라별로는 독일차가 68.7%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베엠베(BMW), 폴크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의 인기가 높았다. 프랑스와 영국, 스웨덴 등까지 합하면 유럽차가 8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윤 전무는 "국내 자동차업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고 있다"면서 "대체 에너지와 자동차 기술의 변화, 중국 이외 미국 실리콘밸리 업체의 자동차 시장 진출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배출가스 허용 기준치와 처벌규정 등을 설명하면서, "내년에는 수입차뿐 아니라 국산차에게도 엄청난 변화가 올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수입차 현황.
 국내 수입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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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조작 등에 소비자 신뢰 하락... "특정 국가나 기업 불이익에 반대"

수입차협회는 특히 정부와 국회 등에서 추진중인 자동차관련 세제 등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윤 전무는 "자동차 세제를 바꾸는 것은 현행 한미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양국 정부가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쉽게 바꾸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에 추진중인 법인차량에 대한 세제 개편으로 수입차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돼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또 수입차에 대한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선진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준에서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보험업계에서) 마치 수입차 고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 편치 않다"고 비판했다.

정재희 회장도 "정부가 추진중인 각종 세제 변화 등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차원에서 검토돼야 하며 업계에 대해 불편부당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입장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폴크스바겐 사태나 연이은 고급 수입차의 화재 사건, 대규모 리콜 등 소비자의 신뢰 하락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폴크스바겐은 미국 소비자들에겐 1000달러(우리돈으로 116만 원) 상당의 상품권과 바우처 등을 보상해줬지만 국내 고객에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수입차협회 부회장(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이번 디젤 사태가 모든 자동차 업계에 악영향을 주고있다"면서 "특정기술을 배제하거나, 업체나 국가를 배제하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젤 기술 자체는 앞서 있으며, 좋은 것"이라며 "실험실이 아닌 실제 도로여건에 맞춘 기술표준을 만들어가는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태그:#한국수입차협회, #윤대성전무, #정재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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