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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백인 경관의 흑인 청년 총격 영상 공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시카고 백인 경관의 흑인 청년 총격 영상 공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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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백인 경관이 총 16발을 쏴 흑인 청년을 살해한 영상이 13개월 만에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CNN,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시카고 경찰은 지난해 10월 20일 백인 경관 제이슨 반 다이크가 17세 흑인 청년 라쿠안 맥도널드를 총격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시카고시와 경찰은 대규모 시위나 폭동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영상 공개를 반대했으나, 법원의 명령으로 공개하게 됐다. 현재 경찰에서 해고된 반 다이크는 검찰로부터 1급 살인죄로 기소된 상태다.

영상에서 반 다이크는 작은 칼을 들고 경찰차 타이어를 긁던 맥도널드를 향해 총을 쐈다. 맥도널드가 쓰러졌지만 반 다이크는 무려 16발에 달하는 총격을 계속했다.

검찰은 반 다이크가 사건 현장에 도착한 지 30초도 지나지 않아 총을 쏘기 시작했으며, 총격은 14∼15초간 이어지는 가운데 13초 동안은 맥도널드가 이미 총에 맞아 쓰러진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흑인들,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 '퍼거슨 사태' 재현?

시카고에서 흑인들이 백인 경관의 흑인 청년 총격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카고에서 흑인들이 백인 경관의 흑인 청년 총격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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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 공개되자 당초 우려대로 흑인들이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를 펼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즉각 시위 현장에 경계 병력을 배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번 영상 공개가 대규모 시위를 촉발해 흑인 청년이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숨진 것에 항의하며 폭동까지 번진 '퍼거슨 사태'나 '볼티모어 사태'가 또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성명을 통해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이 분노를 느끼고 항의 시위에 나서는 것을 이해한다"라며 "하지만 오해의 장벽보다는 이해의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반 다이크의 변호인은 "맥도널드는 칼을 바닥에 떨어뜨리라는 경찰의 지시를 수 차례 거부했다"라며 "반 다이크의 대응은 매우 적절했고, 살인 사건으로 판결 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카고 경찰로는 30년 만에 1급 살인으로 기소된 반 다이크는 유죄 평결을 받으면 최소 징역 20년형 이상 또는 종신형을 선고 받게 된다.

○ 편집ㅣ박정훈 기자



태그:#시카고, #경찰,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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