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가운데 절반이상이 재벌그룹의 2, 3세로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나이나 직업, 이념 등에 상관없이 모든 계층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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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 2세, 3세들이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는 것에 대한 의견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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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제개혁연구소(소장, 김우찬 고려대교수)가 내놓은 재벌의 경영권 승계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상당수가 재벌의 경영권 승계에 부정적이었다.

우선 재벌 2, 3세가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4.8%가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긍정적인 답변은 34.4%였다. 특히 나이와 직업, 이념성향이나 지지정당과 상관없이 모든 계층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이들 가운데 나이로는 30~40대와 화이트칼라, 진보성향 계층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반면 20대 연령층과 중상위 이상 소득, 보수 성향 계층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더 많았다.

재벌 2, 3세의 경영권 승계에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선 "총수일가가 경영을 독점하는 것은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역행하기 때문"이 가장 높았다(39.6%). 이밖에 "경영권과 재산을 물려받는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도 25.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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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 2세, 3세의 경영권 승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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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경영능력을 갖추었을 것이기 때문"으로 꼽은 사람이 35.5% 였다. 이어 "전문경영인보다는 주인이 있는 기업이 보다 성장가능성이 높기 때문(24.4%)"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가구전화 및 휴대전화 설문방법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 2.2% 포인트(p)이다.

한편 경제개혁연구소는 국가미래연구원, 경제개혁연대과 함께 오는 30일 "재벌의 경영권 승계 관행, 어떻게 평가하고,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는 "한국의 재벌기업, 무엇을 어떻게 개혁해야 하나"를 주제로 진행되는 보수와 진보간 토론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이번 토론회는 박상용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다. 보수 쪽 발제자로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 진보 쪽 발제자로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나선다. 토론자로는 신광식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종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이상 보수쪽), 이계안 전 국회의원, 박경서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이상 진보쪽)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