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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마지막 방문지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다자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마지막 방문지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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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5주 만에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효과와 야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에 따른 '미약한 상승'이었다. 특히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 당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불거진 후폭풍을 이 같은 반사이익으로 상쇄시킨 것이기도 했다. 

23일 발표된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의 11월 3주 차 정례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6%p 상승한 46.2%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4%p 하락한 48.3%였고 '모름/무응답' 답변은 5.5%였다. 새누리당의 지지율 곡선도 이와 비슷했다.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5%p 오른 42.5%를 기록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2%p 하락한 26.8%였다.

즉,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한 셈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후 계속된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는 의미도 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일 조사결과를 보면,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 힘들다.

'리얼미터'의 일간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조사 시작일인 16일 46.1%로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확산된 17일 전일 대비 1.5%p 하락한 44.6%를 기록했다. 이를 방어한 것은 박 대통령의 외교 행보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APEC 일정이 시작된 18일 45.3%로 소폭 상승했고, 한국의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가 확정된 19일 47.6%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시위대응 예산 논란이 있었던 20일 46.9%로 다시 하락했다.

즉,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에 따른 역풍을 해외순방 효과로 메운 셈이다.

과잉진압 논란 정면 대응한 김무성 대표 지지율도 하락

새누리당의 지지율 상승 원인도 경찰 과잉진압 논란에 따른 지지층 결집과 천정배 신당 출현 등 야권 분열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9.5%p↑)과 경기·인천(4.2%p↑), 20대(3.7%p↑)와 30대(2.8%p↑), 진보층(5.7%p↑)과 보수층(2.3%p↑)에서 상승했다"라면서 "과격시위 논란으로 보수층이 결집하고 야권이 분열되면서 진보 성향의 수도권 20~30대의 지지층이 유입된 결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에서도 과잉진압 후폭풍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1%p 하락한 20.7%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김 대표의 지지율은 조사 시작일인 16일 21.5%를 기록했다. 과격시위 대 과격진압 논란이 확산된 17일에는 23.6%로 상승했지만 여기까지였다. 친반(친반기문)연대 창당준비위 보도가 있었던 18일 22.2%로 하락했고 복면금지법 검토 발언을 한 19일 19.9%로 하락했다. 시위대응 예산 사수를 밝힌 20일에는 18.3%까지 추가 하락했다.

즉, '테러범죄' 등 극언을 아끼지 않으면서 과잉진압 논란에 정면 대응했던 것이 오히려 하락세의 원인이 된 셈이다. '리얼미터'는 "(김 대표는) 복면 금지법안과 시위대응 예산 사수 등 과격시위와의 전면전을 펼쳤으나 1주일 만에 (지지율이) 내림세로 돌아섰다"라면서 "주로 서울(6.0%p↓)과 대전·충청·세종(4.1%p↓), 부산·경남·울산(3.5%p↓), 30대(5.2%p↓), 새누리당 지지층(3.7%p↓)에서 하락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63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응답률은 6.2%(전화면접 21.2%, 자동응답 4.8%)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편집ㅣ장지혜 기자



태그:#여론조사, #박근혜, #과잉진압,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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