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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진압 폭력경찰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 촉구 강원지역 긴급기자회견. 백남기씨의 쾌유를 비는 피켓.
 '살인진압 폭력경찰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 촉구 강원지역 긴급기자회견. 백남기씨의 쾌유를 비는 피켓.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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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최된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직사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씨가 병원에 실려 간 뒤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날 민중총궐기대회에 함께 참가했던 시민단체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등 강원도 내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2015 민중총궐기 강원준비위원회'는 17일 강원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폭력 살인진압 강신명 경찰총장을 구속"하고 "박근혜 정권은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번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폭력으로 국민을 다스리려 하는 정부에 대항해 폭력으로 맞설 수밖에 없음"을 경고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현장에서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경찰이) 쓰러진 사람을 향해 조준하여 확인 사살하듯 또 쏘고, 급기야 구조하는 사람들과 구급차까지 쫓아가며 살수차를 쏘아대는 살인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며 경찰을 맹렬히 성토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가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경찰이 평화롭게 진행되는 행진을 차벽으로 가로막고는 "사람들의 얼굴과 머리를 향해 물대포를 직사했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건의 원인이 경찰에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서 시민단체들은 경찰과 박근혜 정부를 향해 "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 이와 같은 만행을 저지를 수 있냐"고 따져 묻고, "공권력이 전쟁터 적에게도 하지 않는 무자비한 행위를 저질렀다"며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시민단체들은 또한 지난 14일 백씨에게 일어난 사고는 "이미 예고"된 것으로 "결코 우발적 과실이 아니"라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차벽으로 차단하고 수십 일 간 진행된 경찰의 살인 진압 훈련이 가져온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강신명 경찰청장의 구속"과 "박근혜 정부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살인폭력 진압의 책임자 강신명 경찰총장을 구속하고, 박근혜 독재정권이 물러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17일 강원도경찰청 앞에서 진행된 '살인진압 폭력경찰 강신명 경찰청장을 파면하라' 강원지역 긴급기자회견.
 17일 강원도경찰청 앞에서 진행된 '살인진압 폭력경찰 강신명 경찰청장을 파면하라' 강원지역 긴급기자회견.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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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신성재 의장은 먼저 "지난 10년 전 농민 전용철을 방패로 살해했던 경찰이 10년 후 똑같은 쌀 문제를 가지고 정부에 요구하는 농민을 물대포로 직격해서 사경을 헤매게 만들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경찰이) 물대포를 사용할 때, 절대로 상체에 직격하지 말라, 그리고 부상자가 발생했을 경우 즉각 살수를 중지하라"는 규정이 있는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킨 것이 없다"며 경찰의 과잉 진압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 의장은 또 "(경찰의 과잉 진압은) 진정한 주인인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이 정부는 반드시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오늘의 백남기가 내일의 내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신 의장은 기자들의 '사명'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는) 법과 규정을 어겨가며 70살 농민을 직격한 원흉이 누구인지 샅샅이 밝혀서 알려야 할 책무가 있다"며, "백남기 선생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시민단체들은 오는 12월 5일에 '2차 민중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경찰은 여전히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강원도경찰청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2015 민중총궐기 강원준비회의'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강원지역본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원도연합, 강원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이 참여하고 있다.


태그:#백남기, #민중총궐기대회, #신상재, #강신명, #물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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