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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화요일 저녁. 일을 그만두고 이래저래 일할 곳을 알아보며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그냥 벌러덩 누워버렸다. 다른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퇴사를 한 지 딱 2주일. 후회도 없고 최선을 다해야겠다 마음으론 다짐했지만 자꾸만 무기력해지는 탓에 마음 속으론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다들 취업이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데 나만 뒤처지고 있단 생각에 괜히 생각이 많아지던 밤, 갑자기 울리는 벨소리에 깜짝 놀라며 휴대폰을 보니 곧 라오스 여행을 같이 가기로 한 친구에게서 온 전화다.

"여보세요~"
"어, 짐은 좀 쌌어?"
"아니~ 난 내일 쉬잖아. 내일 싸면 돼!"
"아, 그렇구나. 난 내일도 출근이라 지금 준비 안 하면 내일 정신 없을 듯. 그래도 빨리 와서 짐 싸고 아침엔 목욕탕도 가고 그래야겠어. 엄청 기대된다. 그치?"
"응 ! 여행 가방 주문한 것도 왔고 옷이야 거기서 사면 되고 큰 짐 쌀 건 없는 것 같은데?"

한참 이렇게 친구랑 라오스 여행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이야기도 하고 수다도 떨다가 전화를 끊었다. 끊고 나서야 문득 실감이 났다. 그래, 나 곧 라오스 가는구나.

팔자에도 없는 여행이 벌써 세 번째

활주로의 비행기 식사를 하며 본 활주로의 모습. 공항은 늘 설렌다
▲ 활주로의 비행기 식사를 하며 본 활주로의 모습. 공항은 늘 설렌다
ⓒ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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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내 인생에 유난히 여행이 많다. 앞으로 다신 못 갈 것 같은 불안감이 들 정도로 이번 해에만 제주도, 일본 그리고 라오스까지 총 세 번의 여행을 다녀왔다. 두 번은 혼자 다녀왔고 라오스는 친구랑 같이 가게 되었는데 가면서도 사실 마음이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혼자 다녀왔던 제주도 여행기(관련기사 : 빚 갚을 돈으로 떠난 여행, 자존감이 높아졌다)에도 담았듯 여행 자금으로 등록금 먼저 갚아야 하나, 여행을 가볼까 수없이 고민했던 나였기에 여행을 가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게다가 이번 라오스 여행은 약간 예상치 못하게 가게 된 것도 있었고. 직장을 그만두는 결정까지 겹치면서 재정적 압박이 심해졌던 건 사실이었다. 그래도 이왕 이렇게 가는 거, 즐겁게 가기로 마음 먹었다. 동남아 여행 같은 경우는 제대로 생각해본 적도 없고 혼자 여행을 즐기는 나로서는 치안적 문제로도 전혀 여행지로 생각지 않았던 곳이긴 했다.

그래도 친구가 같이 가자고 나서서 이야기해준 덕분에 이런 곳도 가보게 되지 않았냐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주섬주섬 짐을 싸기 시작했다. 동생이나 부모님도 빨리 등록금 갚으라고 다그치지 않고 오히려 젊을 때 언제 가보겠냐며 독려해주셔서 더 마음이 놓였다.

사실 현실은 외면한 것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사실 다녀와보니 정말 올해, 더 늦기 전에 다녀온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언제나 어떤 나이대에 가도 라오스는 즐거운 여행지였겠지만 20대에 가보니 지금의 가장 젊은 모습을 가장 역동적으로 담아서 즐기다 올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여행의 꽃은 여행 준비라지만

가자! 라오스로! 떠나기 전 찍은 여행티켓. 드디어 간다.
▲ 가자! 라오스로! 떠나기 전 찍은 여행티켓. 드디어 간다.
ⓒ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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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베트남,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에 둘러싸인 동남아 국가로 라오스어를 따로 쓰는 작은 국가이다. 국민들의 95%가 불교를 믿고 태국과 베트남의 영향으로 쌀국수, 볶음밥 등의 음식이 다양한 나라이다.

2014년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 방영 이후 한국 사람들의 동남아 여행 중 어느덧 중심에 자리 잡은 라오스.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에도 나왔지만 라오스 여행 준비를 할 땐 미리 예약하고 준비하는 것보다 직접 가서 방을 구하고 관광 투어 예약을 하는 것이 더 낫다.

미리 예약한다고 더 저렴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직접 방비엥, 루앙프라방에 가서 저렴한 숙소를 고르고 돌아다니다가 원하는 곳에 묵는 것이 만족도는 클 것이라고 하더니, 직접 겪어보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사전 예약은 비행기와 첫째 날 비행기에서 묵는 숙소 정도만 하고 나머지 투어도 다 가서 정해야하는 약간은 무대뽀(?) 여행 계획이 잡힐 수밖에 없었다.

친구와 하루 날 잡아 각 일정별로 어떤 프로그램으로 여행을 할까 고민을 하는데 예약을 하거나 더 알아보거나 이럴 것들이 없었다. 그냥 슬리핑버스를 탈까 미니버스를 탈까, 예산을 얼마나 잡을까, 카약과 튜빙을 둘 다 하자 등만 정했다.

그렇게 사전에 우리 둘이서만 조정할 것들만 하다보니 여행가기 전 가장 설레는 여행 준비가 흐지부지 끝나는 느낌이었다. 오히려 한국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어서 걱정이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도 없이 막상 라오스에 도착해서 우린 알아서 뚝딱뚝딱 버스 예약, 숙소 결정, 튜빙 및 카약 예약, 블루라군 이동, 꽝시폭포 이동 등 알아서 잘 할 수 있었다. 그러니 미리 예약할 수 없다고 라오스 여행을 걱정하시는 분들이라면 절.대. 그런 걱정하지 마시고 일단 떠나시길 권한다.

직접 가서 투어 프로그램도 알아보고 숙박도 알아보니 온갖 바디랭귀지가 난무하며 가격 흥정도 가능하고 더 저렴한 곳을 찾을 수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좋은 외국인 친구들이랑 대화도 할 수 있었다. 돌아보니 그 경험들도 굉장히 값지고 귀한 시간들이었다.

저렴한 비행기를 놓치지 말자!

마지막날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여권번호까지 꼼꼼히 기입 중이다
▲ 마지막날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여권번호까지 꼼꼼히 기입 중이다
ⓒ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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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숙소의 정원 이날만 숙소 예약을 했다. 도마뱀이 엄청 많다
▲ 첫째 날 숙소의 정원 이날만 숙소 예약을 했다. 도마뱀이 엄청 많다
ⓒ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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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라오스 여행의 결정적인 계기는 저렴한 항공권 때문이었다. 8월 즈음에 가장 좋은 프로모션으로 나온 라오스 항공권의 가격은 약 24~25만 원이었다. 이 시기를 잡는다면 1년 중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라오스 항공권을 구매하여 여행을 갈 수 있다.

기본 동남아시아라도 40~50만 원 대의 항공권이기 때문에 프로모션 때 항공권만 잘 잡아도 예산이 10만 원 이상 저렴해져서 여행 경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 7~8월 즈음 예약을 한다면 10월 말, 11월 초 라오스에 방문할 수 있다.

라오스는 11월부터 4월까지 건기여서 비가 오는 우기보다는 여행하기가 훨씬 좋다. 물론 우기에도 계속 비가 와서 움직임이 힘들거나 한 건 아니지만 비가 오는 날보단 날이 좋을 때 블루라군이나 꽝시폭포를 방문하면 훨씬 아름다운 전경을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또한 물가는 라오스 1만 킵(10,000kip)이 우리나라 돈으로 약 1400원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물건을 사고 숙박을 예약할 수 있다. 우린 매일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무르긴 했지만 2개의 침대가 있는 방을 2만~3만 원 내외로 예약할 수 있었다. 일정이 길지만 않다면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동남아여행을 훌륭히 다녀올 수 있다.

라오스는 정말 젊음의 천국이었고 유유자적의 극치였으며 세상에 무릉도원이 존재한다면 이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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