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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서울로 출근한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어느 버스정류장. 출근길 청년들이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오늘도 서울로 출근한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어느 버스정류장. 출근길 청년들이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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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청년유니온은 지난 10월 31일 20~30대 경기도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도 청년노동 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경기도 청년노동·일자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됐다.

'경기도 청년 출·퇴근 비용 실태조사'는 경기도에 거주하며 서울에 있는 일자리로 출·퇴근하는 20~30대 청년 11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수원지역 워크넷 구인공고 모니터링' 조사는 구인·구직 사이트 워크넷 내 수원지역 구인공고 4300건을 표본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한 것이다.

'경기도 청년 출·퇴근 비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청년들이 서울로 출·퇴근하기 위해 매월 평균 '약 11만 원'을 사용한다. 시간은 왕복 평균 '166분'이 들고 하루 평균 '67km'를 길 위에서 이동한다.

장시간 통근으로 인해 귀가 후 사용할 수 있는 개인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해 하루 평균 1시간 35분밖에 되지 않았다. 응답자의 91.8%는 장시간·장거리 통근으로 인해 피로에 시달린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삶의 만족도 하락(31.7%), 무기력(32.7%), 업무 효율성 하락(13.9%) 등 결과를 볼 때 일상생활뿐 아니라 직장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경기도 거주 청년이 일자리 찾아 서울 가는 이유

경기도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나가는 이유로는 경기도 내 희망 업종 부재(35.1%), 직업의 비전(29.8%), 높은 임금수준(13.7%) 이라고 답했다. 이들 중 장시간·장거리 통근으로 인해 경기도 내로 이직을 고민했다는 답변이 53.6%나 나왔으며, 이직 시 고려하는 것으로는 임금 수준(32.1%)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직을 고민해볼 수 있는 임금 수준으로는 평균 월급 약 220만 원으로 집계됐다.

보고회에 참가한 당사자 A(32, 수원)씨는 "하루 4시간을 전철에서 보내야 했는데 대부분 서서 보냈다", "사람들 사이에 몸을 싣고 회사에 도착하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쳤고 칼같이 퇴근하고 집에 도착해도 개인시간이 1시간밖에 안 됐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또 "야근이라도 하는 날이면 집은 그저 잠만 자러 오는 숙소 같았다", "출·퇴근 시간만 줄어도 더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퇴사를 결정하는 그 순간까지 머릿속에 맴돌았다"며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설명했다.

이처럼 경기도에서 서울로 장시간·장거리 통근을 하는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는 경기도 내 일자리 수준이 낮아 서울의 일자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기도 청년들의 삶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출·퇴근 문제는 교통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 내 일자리 문제로 다뤄야 한다.

또 경기도 내 기업의 데이터가 너무 광범위해 수원지역에 국한된 모니터링이었지만 경기도 내 일자리의 실질적인 수준을 파악해 보기 위해 '수원지역 워크넷 구인공고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조사결과 4300건의 표본을 보면, 임금을 게시한 56% 일자리 중 200만 원 이하의 일자리가 무려 78%에 달했다. 평균임금은 약 180만 원 수준이었으며, 중위임금은 약 166만 원이었다.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임금을 명시하지 않아 구직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청년유니온은 두 가지 조사를 통해 경기도 내 일자리 실태를 확인하고, 경기도 청년들의 고민과 삶을 파악할 수 있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장시간·장거리 통근을 하는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는 경기도 내 일자리 현황에서 서울의 일자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기도 청년들의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결과에 경기청년유니온은 경기도 일자리 정책은 '양'이 아닌 '질'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고 경기도 생활임금제를 민간영역으로 확대해 일자리 임금 수준을 높여야 경기도 청년들이 관내에서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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