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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환하게 웃고 싶다."

2011년 11월 1일 새벽, 창원의 한 모텔에서 성구매 남성에 의해 피살되었던 여성이 일기장에 써놓았던 말이다. 피해여성을 잊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네 번째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는 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는 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는 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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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 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 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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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그녀의 일기장에 쓰여진 작은 소망인 '나는 환하게 웃고 싶다'는, 눈물로 얼룩진 소망이 이제는 그녀를 기리는 추모명이 되었지만, 하늘에서라도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그를 추모하는 문화제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1부에서 '성매매 방지 홍보물 전시'와 '성매매 인식조사 설문', '인권나무 만들기', '삼행시 짓기' 등의 사전행사가 열렸고, 2부에서 추모식·공연이 이어졌다.

조영숙 소장은 추모사에서 "피살여성이 죽음의 공포 앞에 있을 때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며 "성매매방지법이 만들어졌지만 지금도 곳곳에서 여성들이 성구매 남성이나 업주로부터 폭행을 당하거나 감금, 억압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범숙의집 관장인 허명수 수녀는 "4년 전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우리가 그녀를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그때 우리가 고통을 알아채지 못하고, 죽음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생명의 전달자인 여성이 안전한 세상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 말했다.

참가자들은 '상남동'을 주제로 삼행시를 지었다. 참가자들은 "상상도 몬할끼다/남자들은/동물 취급 받는 여성인권", "상상할 수 없는/남들의/동네", "상상력이/남들과는 다른/동네", "상남자는/남을 배려하고/동시대를 함께 하는 사람이다", "상상하는 짓만으로/남을 평가하지 말고/동정하는 척도 하지 마라"고 써놓았다.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는 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는 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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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 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조영숙 소장이 헌화하고 있다.
 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 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조영숙 소장이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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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성매매 문제는 법망을 피하여 더욱 교묘해지고 일상화 되고 있다"며 "올해는 성매매피해 여성들의 감금과 착취, 희생으로 만들어진 성매매방지법이 시행한 된 지 11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전세계적으로 알선, 수요차단 정책의 중요성이 강력하게 요청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성매매 알선, 수요차단을 담보하는 성매매 방지법으로 전환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라 덧붙였다.

또 상담소는 "성구매자에 의해 착취당하고 폭력을 당하고 목숨을 담보해야하는 성매매가 사라져야 할 것이며, 성매매의 불법적이며 반인권적인 민낯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세상에 소리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추모문화제가 열린 창원 성산구 상남동은 유흥가 밀집지역이다.

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 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상남동' 삼행시를 지어 걸어놓았다.
 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 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상남동' 삼행시를 지어 걸어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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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 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성매매 근절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 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성매매 근절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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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 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조영숙 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 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조영숙 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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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 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경남범숙의집 관장인 허명수 수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 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경남범숙의집 관장인 허명수 수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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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 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30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 여성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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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성매매, #창원 상남동, #경남여성회, #여성인권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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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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