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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자료사진).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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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일었던 북한의 국회의원 해킹 사실은 북한을 통해 파악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회 컴퓨터를 통해 국감자료가 해킹당한 것을 안 것이 아니라 북한에 가 있는 내용을 파악해 알았다고 국정원이 밝혔다"라고 전했다.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컴퓨터를 통해 해킹 사실을 파악한 것이 아니라 이미 국감자료를 해킹한 북한을 통해 해킹 사실을 확인했다는 얘기다. 이는 국회의원을 해킹한 북한의 컴퓨터를 국정원이 다시 해킹해 국감자료가 유출됐음을 확인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정원은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 3명, 보좌관 11명의 컴퓨터와 이메일 자료가 해킹당했다"라고 보고했다. 이후 일부 언론을 통해 나경원(국회 외교통일위원장)·길정우 새누리당 의원의 실명이 공개됐다.

"국정원, 국내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뗐기 때문에..."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에서는 국회의원이 부처로부터 받아간 국감자료가 북한에 넘어가 있는 것을 파악하고 국회에 통보해줬다"라며 "국회에서는 전혀 내용을 모르고 국정원에서 북한에 넘어간 자료를 보고 해킹 사실을 전달받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국회의원 해킹 사실을 알렸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정원에서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의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하지만 여당 간사가 나서서 이러한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이 의원은 "국정원이 정부부처는 관리하지만 국회는 별도의 독립기관이기 때문에 직접 관리하지 못하게 돼 있다"라며 "국정원이 (국내)정치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국내)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런데 이(해킹한) 자료를 가지고 있으면 또 국회 컴퓨터를 들여다 본 게 아니냐고 많이 걱정하는데 절대로 국회를 들여다 본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걱정돼서 그 이후에 자기들이 분석한 뒤 내용 전체를 자세하게 통보하지는 않고 이런 것들(일부만)이 해킹당했다고만 통보해줬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가기밀 등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통보하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국회의원을 해킹한 내용이) 지금 통보해준 것보다는 좀더 있다고 국정원에서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해킹사실을 파악했다는 일각의 시선에는 "귀순한 사람들이 아니라 국정원이 북한에 넘어간 자료를 다시 들여다본다"라고 일축했다.

"국회의원 출신 국정원장 내정에는 반대"

한편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이 차기 국정원장에 내정됐다'는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주장과 관련, 이 의원은 "국정원이 이제는 정치적으로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국회의원 출신 국정원장'에 분명하게 반대했다.

이 의원은 "(이병호) 국정원장이 가신 지 얼마 안 됐고, 그분이 전문가로서 지금 열심히 잘하고 있다"라며 "국정원장이 무난히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좀더 시간이 흘러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제 다시는 국정원이 (국내)정치에 개입했다, (국내)정치에 관여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라며 "국정원 발전을 위해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 편집ㅣ장지혜 기자



태그:#이철우, #국정원, #국회의원 해킹, #김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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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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