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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영산강 죽산보 하류 인근에서 물고기가 집단 떼죽음을 당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2일 오전, 많은 수의 물고기가 호흡을 하기 위해 강 표면에서 뻐끔거리더니, 23일 오전 물고기 사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영산강 죽산보 하류 인근에서 물고기가 집단 떼죽음을 당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2일 오전, 많은 수의 물고기가 호흡을 하기 위해 강 표면에서 뻐끔거리더니, 23일 오전 물고기 사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 광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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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3일 오후 7시 2분]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영산강 죽산보 인근에서 물고기가 집단 떼죽음을 당했다. 영산강에서 발생한 올해 세 번째 물고기 떼죽음이다(4월 : 승촌보 인근, 6월 : 서창교 인근).

광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3일 죽산보에서 하류 방향으로 약 1.7km 떨어진 강변에서 누치 등 물고기 200여 마리가 떠올랐다. 처음 물고기 사체를 발견한 인근 어민은 2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22일 오전, 많은 수의 물고기가 호흡을 하기 위해 강 표면에서 뻐끔거리더니, 이날 오전 물고기 사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오전에 직접 수거한 물고기는 100마리가 조금 못 된다"며 "독극물, 독약 등 외부 원인이 있는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물고기 부검을 맡겼고, 혹시 질병에 의한 떼죽음인지 전남해양수산과학원에도 의뢰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2012년 공주 기억해야, 재발 방지 위해 다각도 조사 필요"

떼죽음의 원인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죽은 물고기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며 "농약과 같은 약물로 인한 사고라기보다 산소 부족으로 인한 사고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사고 시점에 비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영산강의 상황에서 인과 관계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직접 떼죽음 현장에 다녀온 최지현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오마이뉴스>와 만나 "현재 영산강은 4대강 사업의 결과인 승촌보, 죽산보 그리고 하굿둑으로 인해 물이 정체된 호소 환경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사고 현장에서 본 영산강은 여름철을 지난 현재까지 녹조 현상이 계속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수지와 같은 호소에서는 늦여름과 가을 사이 시기 큰 일교차로 인해 전도현상이 발생해 산소가 고갈된다"며 "또 (전도현상으로 인해) 퇴적물이 부유해 수중에 영양염류가 풍부하게 돼 녹조류, 남조류 등도 번성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도현상은 표면 수온이 높아져 밀도가 심층수보다 높아지면서 표층수가 심층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때문에 심층의 영양염류가 표면으로 이동해 녹조현상을 일으키고, 하부 오염 물질도 상승해 수질이 나빠진다.

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이번 사고는) 2012년 금강에서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과 시기, 날씨 등 매우 유사한 조건을 갖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4대강 사업으로) 보가 생기기 전엔 본류에선 이런 일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 13일간의 떼죽음,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이어 "당시 금강의 경우 제대로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원인도 드러나지 않아 이후 또다른 떼죽음을 야기했다"라며 "무엇보다 정확한 조사와 원인 규명이 이뤄져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 남조류로 인한 마이크로시스틴 독성(관련기사 : "금강 등 녹조에서 마이크로시스틴 독성물질 검출") ▲ 용존산소 부족으로 인한 호흡곤란 ▲ 저층에 누적돼 있는 암모니아 등 다각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3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수거한 영산강 죽산보에서 떼죽음 당한 누치.
 23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수거한 영산강 죽산보에서 떼죽음 당한 누치.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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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영산강 죽산보 하류 인근에서 떼죽음 당한 누치.
 23일 영산강 죽산보 하류 인근에서 떼죽음 당한 누치.
ⓒ 광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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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수거한 영산강 죽산보에서 떼죽음 당한 누치.
 23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수거한 영산강 죽산보에서 떼죽음 당한 누치.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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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영산강 죽산보 하류 인근에서 떼죽음 당한 누치.
 23일 영산강 죽산보 하류 인근에서 떼죽음 당한 누치.
ⓒ 광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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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영산강 죽산보 하류에서는 가을임에도 녹조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23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영산강 죽산보 하류에서는 가을임에도 녹조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 광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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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영산강 죽산보 하류 인근의 지천에 녹조현상이 심하게 발생해있다.
 23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영산강 죽산보 하류 인근의 지천에 녹조현상이 심하게 발생해있다.
ⓒ 광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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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 #영산강, #죽산보, #물고기,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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