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세 “덴마크 행복 전도사”의 저녁식사, 지난 10일 서울의 한 한식당에서 토마스 리만 덴마크 대사, 말레네 뤼달 <덴마크 사람들처럼> 저자와 오연호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저자가 만났다.
 세 '덴마크 행복 전도사'의 저녁식사, 지난 10일 서울의 한 한식당에서 토마스 리만 덴마크 대사, 말레네 뤼달 <덴마크 사람들처럼> 저자와 오연호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저자가 만났다.
ⓒ 로그인출판사

관련사진보기


안녕하세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입니다.

 <덴마크 사람들처럼> 책 표지(말레네 뤼달 지음 / 강현주 옮김 / 로그인 펴냄 / 2015.04 / 1만2000원)
 <덴마크 사람들처럼> 책 표지(말레네 뤼달 지음 / 강현주 옮김 / 로그인 펴냄 / 2015.04 / 1만2000원)
ⓒ 로그인 출판사

관련사진보기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제가 최근에 만난 새 친구 한 사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의 이름은 말레네 뤼달입니다.

올해 39세의 여성인 그는 덴마크에서 태어나 18세까지 그곳에서 살다가 이후 18년은 프랑스에서 살았습니다. 벌써 눈치를 챈 독자들도 있겠네요. 그는 <덴마크 사람들처럼>의 저자입니다.

오래전 헨리 조지가 <진보와 빈곤>이라는 책에서 말했지요? "어려울 때, 우리는 같은 별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 위안을 준다"라고요.

말레네 뤼달이 얼마 전 서울에 왔는데요. 저는 그의 강연을 1시간 30분 듣고, 저녁 식사를 2시간 정도 함께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사람은 나랑 같은 별을 바라보고 있구나.

저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와 뤼달의 <덴마크 사람들처럼>은 모두 왜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의 나라인가를 분석합니다.

단지, 저는 여섯 가지 키워드로, 뤼달은 열 가지 이야기로 분석했을 뿐이지요. 뤼달의 책은 원래 프랑스어로 쓰였는데, 우리나라에서 번역돼 지난 4월에 출간된 <덴마크 사람들처럼>을 보면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유, 신뢰, 평등, 이웃, 안정…. 접근방식은 다르지만, 덴마크 사람들이 왜 행복한지를 분석한 내용이 거의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저와 그는 같은 별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행복'이라는 의제에 주목하고 그것을 '행복지수 1위의 나라 덴마크'를 통해 풀어보기로 작정한 시점도 비슷했으니까요. 그게 2013년 초였습니다. 뤼달은 "나는 인생에서 아주 힘든 순간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라고 했는데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차이는 있습니다. 저는 한국인의 관점에서 덴마크를 '취재'했다면, 뤼달은 원래 덴마크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기까지 덴마크에서 보냈는데, 이후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덴마크에서는 행복한 게 너무나 당연한데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비결을 찾아 나섰다"라고 하네요.

결국, 뤼달은 현재 사는 프랑스보다 어린 시절을 보낸 덴마크가 더 행복한 사회라고 말합니다. 저는 그의 말을 듣고, 제러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을 읽은 뒤 2010년 프랑스 사회를 취재한 것을 떠올렸습니다. 프랑스 사회의 복지제도를 부러워하면서 취재한 것들을 <오마이뉴스>에 연재했지요. 프랑스의 대학생 등록금이 1년에 50만 원 정도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독자들이 부러워하는 댓글을 많이 달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랬던 제가 3년 후인 2013년에 덴마크를 접하면서 덴마크 대학생들은 아예 등록금이 전액 무료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부로부터 모든 대학생이 월 120만 원 정도씩 생활지원비로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큰 충격이었는데요, 돈을 프랑스보다 더 줘서가 아니라 덴마크인들의 철학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대학생이 가난해서 아르바이트하느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면 그것은 그 학생 부모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런 가난한 학생을 방치하면 그것은 사회적 차별이라는 거지요. 그래서 '모든 국민이 균등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덴마크 헌법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모든 대학생에게 120만 원씩 월급을 준다는 거였지요.

그때 바로 느꼈습니다.

'이 덴마크 사회는 프랑스나 독일 같은 다른 서유럽 나라들과는 차원이 또 다르구나. 그들보다 덴마크가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를 알 것 같다.'

뤼달은 저의 그런 일감을 확인시켜줬습니다. 그는 공평하게도 18년씩 덴마크와 프랑스에서 살아봤으니, 그의 판단에 무게가 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뤼달은 지난 10일 코엑스에서 150여 명의 한국 독자 앞에서 강연했는데요, 그때 제가 축사를 했습니다. 저는 청중들에게 말했지요.

"덴마크를 부러워하지만 말고, 나는 오늘 무엇을 실천할 것이냐는 생각을 가지면서 강연을 들읍시다."

 서울에서 강연중인 말레네 뤼달
 서울에서 강연중인 말레네 뤼달
ⓒ 로그인출판사

관련사진보기


그런데 뤼달의 강연도 결론이 비슷했습니다.

"내가 먼저 실천해야 합니다. 내 꿈은 무엇인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작은 씨앗을 뿌려보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행복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최소한 그 길에서 자신이 방해자 혹은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됩니다. 당신이 방해자가 아니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자라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행복할 것입니다. 변화의 전도사가 되십시오. 주변에 있는 단 한 사람부터 먼저 영향을 미쳐 보세요."

말레네 뤼달의 강연 전문
<덴마크 사람들처럼>의 저자 말레네 뤼달이 지난 10일 코엑스에서 한국 독자들을 상대로 강연을 열었다. 150여 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축사를 했다. 다음은 말레네 뤼달의 이날 강연 내용 전문이다(관련 기사 : 덴마크 부모는 청소부 아들이 자랑스럽다).

"세계 행복연구가들 초청해 행복포럼 열자"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 강연을 주최한 로그인 출판사의 유성권 대표가 제게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었습니다. 저는 우선 "뤼달 강연의 결론이 내가 요즘 전국순회강연을 하면서 내린 결론과 너무 비슷해 놀랐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알고 봤더니 우리나라 곳곳에 행복한 인생, 행복한 사회를 위해 꿈틀거리는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그래서 그들의 네트워크인 '꿈틀리 마을'이 생겨나고, 꿈틀버스, 꿈틀비행기, 꿈틀리 인생학교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우리 서로 배우면서 '꿈틀리 마을'을 확장해 나갑시다."

이날 저녁 저와 뤼달, 그리고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 3인이 광화문 근처 한식집에서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리만 대사는 "덴마크가 오늘과 같은 행복사회가 된 것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면서 "특히 시민과 시민, 시민과 정부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기까지 부정부패에 대한 단호한 척결 등 오랜 시일에 걸친 노력이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짜는 없는 거지요.

뤼달의 어릴 적 꿈은 외교관이었답니다. 저는 이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지금 저는 두 명의 덴마크 대사와 저녁을 함께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덴마크의 민간 외교관"이라고 부른 뤼달은 어린 시절 꿈을 이룬 셈인데요, 그는 그간 다니던 직장(하얏트 호텔 그룹의 홍보팀장)도 얼마 전 때려치우고 본격적으로 세계를 돌면서 '행복 강연'을 하러 다닐 거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가 부러웠습니다. 뤼달은 프랑스어로 책을 처음 출간했는데, 프랑스어가 글로벌 언어 중 하나인 덕분에 세계무대로의 확산이 수월하다는 점입니다. 한국·일본 등에서 이미 번역본이 출간됐고, 곧 대만·러시아·터키 등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저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한국어로 출간했는데, 자동으로 세계무대에 알려지지 않고, 영어로 번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 수고와 비용 때문에 아직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착수하지도 못했는데,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저는 이 두 명과 약속을 한 가지씩 했습니다. 뤼달과는 행복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하나 만들어 공조하자고 했고요, 리만 대사와는 12월 초·중순경에 한국 독자들 앞에 함께 서자고 했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계속해왔던 저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전국순회강연이 400회를 향해 가고 있는데, 올해 마지막 강연 때 리만 대사를 초청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세 명은 또 이런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내년에 한국에서 우리 세 명과 또 다른 세계의 행복연구가들을 초청해서 <글로벌 행복포럼>을 해봅시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덧붙이는 글 | <덴마크 사람들처럼>(말레네 뤼달 지음 / 강현주 옮김 / 로그인 펴냄 / 2015.04 / 1만2000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OhmyNews 대표기자 & 대표이사. 2000년 2월22일 오마이뉴스 창간. 1988년 1월 월간 <말>에서 기자활동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