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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만들고 많이 쓰는 현대 사회는 필연적으로 쓰레기를 남긴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큰 인공물인 태평양의 거대 쓰레기 지대는 무조건 사고 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는 이제 땅속으로도, 바다로도 가지 못한 채 우리의 주변에 존재한다.

태평양을 떠다니는 두 개의 거대 쓰레기 섬. 섬 하나가 한반도 면적의 약 7배에 달한다.
 태평양을 떠다니는 두 개의 거대 쓰레기 섬. 섬 하나가 한반도 면적의 약 7배에 달한다.
ⓒ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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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학은 소비적 성향이 강하다. 그리고 학생들 간의 유대감 약화는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기반도 약화해 한 편에선 멀쩡한 물품이 버려지지만, 다른 편에서는 같은 것을 사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량의 쓰레기이다. 물건이 남는 사람과 필요한 사람을 학교 내에서 연결하면 어떨까? 이런 쓰레기 문제를 대학 내 '공유 문화'로 해결해보고자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대학교가 힘을 합쳤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대학교는 2014년부터 자발적 협약을 맺어 2년째 대학 내 쓰레기 절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공유와 협력을 통한 대전대학교 자원순환 캠퍼스 만들기'를 주제로 대학 내 사용이 많은 일회용 컵, 이면지 배출량을 줄이고, 중고 물품의 재활용으로 자원을 순환시켜 쓰레기를 절감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에 자연스럽고 즐거운 공유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대학 내에 프리마켓을 열었다. 비슷한 나잇대와 생활 습관은 비슷한 물품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난 10월 8일 첫 문을 연 대전대학교 내 프리마켓에는 100여 개의 옷, 생활용품, 패션 잡화와 학생들이 직접 만든 80여 개의 창작품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었고, 5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하며 교내 프리마켓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대전대 총 동아리의 공연이 함께하여 학내 구성원이 만들어가는 문화 축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정기적인 프리마켓 진행을 위하여 참여자를 대상으로 인식 설문조사를 함께 진행하였다.
대전대학교 프리마켓에는 중고 물품과 함께 학생들이 직접 만든 창작품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였다.
 대전대학교 프리마켓에는 중고 물품과 함께 학생들이 직접 만든 창작품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였다.
ⓒ 이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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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프리마켓은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즐기고, 물품 판매 뿐 아니라 구경하고 즐기는 문화의 장이었다.
 대전대 프리마켓은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즐기고, 물품 판매 뿐 아니라 구경하고 즐기는 문화의 장이었다.
ⓒ 이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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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물품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도 진행해

교내 프리마켓의 정기적인 운영을 위하여 프리마켓에 참여한 대전대학생 183명을 대상으로 중고 물품에 대한 인식과 프리마켓의 만족도에 관한 인식 설문조사를 함께 진행하였다.

먼저 외부에서 진행하는 프리마켓에 참여나 중고 물품 구매 경험에 관해서 묻는 질문에 '없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의 72%(131명)이었다. 그 이유로는 '가까운 곳에서 여는 프리마켓이 없어서'가 50%(65명), '판매 물품에 대한 기대가 낮거나, 다양한 물품이 없어서'가 29%(38명), '중고 물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이 4%(5명) 순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생활권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사용하지 않는 전공 책, 그 외의 책, 생활용품, 옷 등의 처리 방법에 관해서 묻는 질문에 '집에 보관'한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의 48.7%를 차지하였고, '버림'이 27.7%, '지인에게 나눔'이 20.6%, '판매'한다는 의견이 3%로 나타났다. 사용이 가능한 물품이 단순히 보관되거나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자원의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교내 프리마켓이 진행되면서 긍정적으로 느끼거나 기대하는 점에 대해서는 50%의 응답자가 '프리마켓이 정기적으로 운영되길 원함'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물품의 재활용과 소소한 용돈 벌이에 대한 기대'가 19%, '판매 상품과 창작품에 대한 높은 기대'가 15%, '중고 물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가 14% 순으로 나타나, 교내 구성원들이 정기적인 프리마켓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전대학교 프리마켓의 만족도를 '물품의 종류', '물품의 품질', '가격대', '문화 공연과의 연계'를 기준으로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평균 3.86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중고 물품의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전대학생들의 생활권의 프리마켓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중고 물품 재사용으로 인한 자원 절약과 함께 대량 소비를 통한 쓰레기 절감, 얼굴을 맞대며 물건을 사고파는 문화를 통해 그동안 다소 느슨했던 학생들 간의 유대감이 다시 높아질 수 있길 기대한다.


태그:#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환경연합, #대전대학교, #프리마켓, #플리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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