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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속에서  지난 17일 저녁 춘장대 모래송페스티발에서 공연하고 있는 레몬버켓과 들소리
▲ 노을 속에서 지난 17일 저녁 춘장대 모래송페스티발에서 공연하고 있는 레몬버켓과 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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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모래SONG페스티발이 열린 춘장대해수욕장 특설무대 앞에서는 관객과 공연진이 하나가 된, 그야말로 음악난장이 펼쳐졌다. 공연을 끝내고 앙코르 요청에 공연진인 레몬버켓과 들소리가 무대 아래로 내려와서 관객들과 하나가 된 것이다.

음악과 춤으로 한판을 펼친 이들은 바닷가까지 내려가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계속 음악을 연주했다. 물론 관객들도 그들과 함께 끝까지 음악과 춤을 즐겼다. 어둠이 내려앉은 바닷가, 흥겨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아, 이것이 진정한 축제구나.'라고 실감했다.

춘장대 모래송페스티발 공연장면  춘장대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동서양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펼치고 있는 레몬버켓과 들소리
▲ 춘장대 모래송페스티발 공연장면 춘장대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동서양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펼치고 있는 레몬버켓과 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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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인 18일에는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와 인근을 돌아 장항장에서 거리퍼레이드를 펼치며 서천군민들에게 마지막 음악을 들려줬다. 시장사람들은 낯선 이방인과 풍물단이 뒤섞여 한바탕 펼치는 음악난장에 어리둥절하면서도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시장사람들이나 시장을 찾은 군민들에게는 아주 이색적이고도 특별한 볼거리였다.

서천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이 별스러운 음악난장이 20여 일간 펼쳐졌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었다. 큰 도시에서야 외국인 예술가들의 공연을 다양하게 볼 수 있지만 중소도시에서, 그것도 20여 일 동안 음원작업을 하고 전통시장, 창작공간과 학교, 복지원 등지에서 워크숍과 공연을 펼쳤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다.

이것이 진정한 축제다  앙코르공연에서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과 하나가 된 공연팀들. 이날 이들은 바닷가까지 내려가서 바다에 발을 담그고 공연을 펼쳤다. 공연진과 관객이 하나가 되어 어둠 속에서 음악을 즐긴 것이다.
▲ 이것이 진정한 축제다 앙코르공연에서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과 하나가 된 공연팀들. 이날 이들은 바닷가까지 내려가서 바다에 발을 담그고 공연을 펼쳤다. 공연진과 관객이 하나가 되어 어둠 속에서 음악을 즐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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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놀라운 공연이 펼쳐질 수 있도록 캐나다 레몬버켓 오케스트라(Lemon Bucket Orkestra)와 국악의 한류바람을 일으켰던 (사)문화마을 들소리(대표 문갑현)를 서천에 불러들인 사람은 바로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센터장 안병찬)의 허훈 본부장(46세)이다.

그는 워낭소리 음악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으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 2014년부터 이곳 본부장을 맡아 서천에 내려왔다.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는 드물게도 음악레지던시를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외국인이나 장기작업을 해야 하는 음악인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다.

공연 끝나고 관객들과 인증샷도 찍고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과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하는 레몬버켓 멤버들.
▲ 공연 끝나고 관객들과 인증샷도 찍고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과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하는 레몬버켓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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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러한 서천군만의 장점과 음악레지던시로서의 기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이번 '별악프로젝트'를 기획했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팀들이 만족감을 보이며 지역민들을 찾아가서 하는 공연과 워크숍 등에 적극성을 보이는 등 대단한 성공을 이루었다.

처음엔 레지던시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일부 지역민들은 레몬버켓과 들소리 멤버들이 숙박하며 지역 곳곳에서 흥겨운 음악판을 벌이자 긍정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그 내용도 다양해서 동양과 서양 음악의 만남이라는 테마 아래 허 본부장이 직접 작곡한 곡으로 음원제작을 하고 10여 차례의 공연 및 워크숍을 가졌다. 20여 일 동안 숨 쉴 틈 없이 돌아간 것이다.

마지막 날 장항장에서 또 한 판의 음악난장을 ...,  18일, 장항 일대를 돌며 거리퍼레이드를 펼친 '별악프로젝트팀'은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레지던시가 있는 장항장에서 상인들의 '대박'을 기원하는음악난장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 마지막 날 장항장에서 또 한 판의 음악난장을 ..., 18일, 장항 일대를 돌며 거리퍼레이드를 펼친 '별악프로젝트팀'은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레지던시가 있는 장항장에서 상인들의 '대박'을 기원하는음악난장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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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버켓 리더인 마크(Mark, 30세)는 "이 작은 도시에 이런 기관과 시스템이 있다는 게 놀랍고 부러울 따름"이라고 했으며, 엔지니어로 참여한 노아(Noah, 21세)도 미디어문화센터 시설에 대해 "이런 최고의 장비들이 작은 도시에 있다는 게 놀랍다"며 언제든 불러준다면 다시 오겠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레몬버켓 멤버들은 정말 '잘 놀다 간다'고 했다. 그들의 이름처럼 상큼한 레몬 같은, 한국하고도 서천의 맛을 본 것이다. 그들은 지난 9월 18일 아쉬움을 남기고 세계월드뮤직엑스포인 'WOMEX'에 참여하기 위해 헝가리로 떠났다.

하지만 그들의 즐거운 콜라보레이션작업은 음악 레지던시의 활용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으며 서천미디어문화센터가 만들어낸 작은 도시의 예술바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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