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늘 저녁 상암에서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자메이카와 가진다. 오늘 경기는 슈틸리케 감독의 취임 1주년 행사를 겸해 진행된다.

자메이카, 2015 북중미 골드컵 준우승, 무시 못 할 강호

우리 대표팀과 자메이카와의 경기는 17년 만이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준비를 위한 두 번의 평가전에서 1승 1무로 우리가 앞서고 있지만 양 팀 모두 오랜 세월 동안 변화한 만큼 중요한 데이터는 아니다. 프랑스월드컵에서 양 팀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0월 현재 피파순위 57위를 기록 중인 자메이카는 지난 7월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개최한 북중미 골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에 진출했다. 멕시코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피파순위 상위권에 속해있는 멕시코(27위), 미국(29위), 코스타리카(42위, 이상 10월 현재) 등 강호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선전한 팀이다.

자메이카 빈프리트 셰퍼 감독은 "한국과 평가전에서 젊은 선수들을 시험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런 매톡스(밴쿠버)를 비롯해 골드컵 준우승 멤버 상당수를 이번 친선경기에 소집,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주었다.

이번 평가전은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사실상 첫 비아시아권 팀과의 경기라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3월 뉴질랜드와 평가전이 있었지만 큰 전력 차에도 불구 1-0으로 신승하며 경기력에 문제점을 드러낸 바 있다. 아시안컵 이후 치러진 10경기에서 7승 3무로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슈틸리케호가 아시아권이 아닌 중남미 팀을 상대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친선전에서 그동안 많은 시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갖은 인터뷰에서 "나는 그동안 모든 선수가 선발로 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라며 "선수들 모습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발명단의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손흥민(토트넘)은 부상으로, 김승규(울산)와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이번 친선경기에 참여하지 못한다.

확 바뀔 베스트 11... 예상선발명단은?

붙박이 주전 골키퍼 김승규가 소속팀으로 돌아간 만큼 골키퍼 자리를 두고 정성룡(수원)과 권순태(전북)가 경쟁 중이다. 골키퍼에는 슈틸리케 체제에서 중용되지 못했던 정성룡이 선발출장 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 역시 대대적 개편이 불가피하다. 계속 중용되었던 곽태휘-김영권 라인의 가동이 불가능해진 만큼, 김기희(전북)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출장이 예상된다. 좌우 풀백 역시 김진수(코펜하겐)와 김창수(가시와레이솔)를 선택,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전망이다.

미드필드와 공격진 역시 마찬가지. 지난 쿠웨이트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이재성(전북), 한국영(카타르SC)을 배치하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황의조(성남) 등을 활용할 공산이 크다. 가용 자원이 부족한 만큼 기존 선발진 중 일부는 쿠웨이트 전에 이어 선발출장 할 예정이다. 남태희(레퀴야SC) 등의 경우 슈틸리케 감독이 처음 선발한 만큼, 지난 경기에 이어 한 번 더 테스트할 전망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 취임 1주년 기념행사를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협회 공식 후원사인 kt의 '기가 인터넷 페스티벌'이 그것.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1부 행사에는 kt e스포츠팀 선수들이 참여하는 스타크래프트2 경기가 열리며 입장 관객들도 참여가 가능하다. 2부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이 등장하여 지난 1년간의 응원에 감사하는 무대 인사와 개그맨에서 EDM 전도사로 변신한 박명수가 출연, 디제잉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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