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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활동가들이 13일 오전 고리원자력발전소 앞에서 추가 원전 건설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인자 원전 고마 지라, 쫌!”이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펼쳐 보이며 평화적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해상을 통해 원전 부지 해안으로 상륙하여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정부는 신고리 5,6 호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13일 오전 고리원자력발전소 앞에서 추가 원전 건설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인자 원전 고마 지라, 쫌!”이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펼쳐 보이며 평화적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해상을 통해 원전 부지 해안으로 상륙하여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정부는 신고리 5,6 호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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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 원전 고마 지라, 쫌!(NO NEW NUKES)."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세계 최대 원자력발전단지인 고리원전에 펼침막을 내걸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13일 아침 고리원전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활동가 10여 명은 그린피스 소유의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 3호에서 고무보트 2대를 타고 고리원전 쪽으로 다가갔다. 이들은 신고리원전 3, 4호기 해안방벽 부근 철조망 앞까지 진입해 펼침막을 내걸었다.

이들이 기습시위를 벌이자 경찰과 해양경찰이 와서 해산을 경고했다. 활동가들은 40여분만에 자진해산해 특별한 마찰은 없었다. 이곳은 안전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지역이다.

그린피스 김혜경 활동가는 "보안 문제 때문에 공개하지 않고 아침에 펼침막을 내걸었다"며 "특별한 마찰은 없었다"고 밝혔다.

고리원전단지에는 고리원전 1~4호기와 신고리원전 1~2호기가 가동 중이고, 조만간 신고리원전 3~4호기가 추가 가동될 예정이다. 여기에 정부는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고리원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 된다.

이탈리아 출신의 활동가인 안젤로 무스코씨는 "한국은 정말로 아름다운 나라이고, 한국인들은 정말 멋진 사람들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와 멋진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선진국 중에 하나인 한국이 높은 기술력을 통해, 위험한 원전이 아닌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인 레인보우 워리어 3호가 부산항 제1부두에 입항에 정박해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인 레인보우 워리어 3호가 부산항 제1부두에 입항에 정박해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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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 3호는 지난 9일 부산항에 정박했고, 고리원전 추가 건설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린피스는 지난 11일 레인보우 워리어 3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국제 원전 전문가 숀 버니씨는 이날 간담회 때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는 170~250km까지 영향을 미쳤다. 부산은 고리원전에서 30km 거리인데, 사고가 나면 그야말로 재앙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한국은 고리원전을 포함해 4곳에서 6기 이상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계속 원전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도 없고 이해를 못하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며 "한국 원전 정책은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그동안 계속해서 원전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이 단체는 해운대 백사장에서 대형 펼침막을 펼치기도 했고, 2012년 4월 28일 밤에 빔-프로젝션을 이용해 고리원전 건물 외벽에 '고리원전 폐쇄하라'는 글자가 보이게 했다.

또 이 단체는 2013년 7월, 부산 광안대교 주탑 90m 지점에 올라가 "8∼10㎞로 설정된 한국의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30㎞로 확대하라"며 52시간 동안 고공시위를 벌였고, 이로 인해 활동가 4명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5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태그:#그린피스, #고리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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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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