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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감기에 걸렸을 때 모유 수유를 해도 괜찮을까요?
"감기 증상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서 잠복기를 거친 뒤에 나타납니다. 잠복기 동안 엄마는 아무 것도 모른 채로 아기에게 수유를 한 셈입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감염이 되고 나서 시간이 제법 흐른 뒤입니다. 이때 수유를 중단한다 해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감기에 걸렸을 때야말로 아기에게 면역체를 전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떠한 균에 노출이 된 아기는 젖을 빨면서 엄마에게 그 균을 보냅니다. 엄마는 아기에게 받은 균에 대응하는 면역체를 만들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합니다. 모유가 살아있는 음식이라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엄마와 아기의 상황에 맞추어 아기가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성분을 그때그때 바꿉니다." - <모유수유 100문 100답> 본문에서

아빠 가슴 위에 올려놨더니 젖을 찾는 아이.
 아빠 가슴 위에 올려놨더니 젖을 찾는 아이.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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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는 살아있는 음식이다. 아기가 미숙아일 경우에는 면역 성분이 강화된 모유가 만들어지고, 아기가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었을 때에는 그에 대응하는 항체가 만들어지며, 더울 때에는 모유의 수분 함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아기에게 최상의 맞춤 음식인 것이다.

분유보다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탈이 날 확률이 그만큼 적고, 아토피나 천식 등의 위험도 줄여준다. 모유를 먹은 아기들의 면역력이 강하다거나,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이 정서적으로도 훨씬 좋으며, 머리도 좋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모유 수유 안 하는 엄마는 죄책감 가져야?

<모유수유 100문 100답> 책표지.
 <모유수유 100문 100답> 책표지.
ⓒ 이야기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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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는 아이들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다. 모유 수유는 자궁수축을 원활하게 하는 등 산후회복을 돕는다.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들이 그렇지 않은 산모들보다 우울증을 앓는 확률도 적고, 부인병 발생률도 낮다고 한다. 모유는 지방을 이용해 생성되니 산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때문인지 모유를 먹이지 않으면 엄마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의무를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까지 갖는 산모들도 많다고 한다. 어떻게든 해서 모유 수유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지라 요즘 어지간한 산부인과에서는 모유 수유 관련 교육을 한다.

적게는 수십 만 원부터 백만 원이 넘는 돈을 들여 모유 양을 늘리거나, 모유를 원활하게 먹이는 마사지를 받는 산모들도 많다. 다음 출산 시 원활한 수유에 도움 된다는 단유(젖떼기) 마사지까지 큰 돈 들여 마사지를 받는 산모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② 수유 후에 트림을 꼭 시켜야 하나요?
"분유를 먹이면 트림을 시켜야 하지만 모유를 먹이면 안 시켜도 된다"라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 모유를 먹는 경우에는 트림하다 잘못되었을 때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는 말이 잘못 전해진 듯합니다. 트림을 할 때 소화관 속 일부 내용물이 같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이 내용물을 기도로 잘못 넘겼을 때 분유 성분보다는 모유 성분이 문제를 덜 일으킵니다.

그러나 분유를 먹든 모유를 먹든 트림은 시켜야 합니다. 공기가 뱃속에 머물러 있으면 아기는 불편함을 느낍니다. 수유 뒤에는 최소한 10분 이상 아기를 세워 안아서 트림을 꼭 시켜주세요. 아기가 트림을 하면 바로 눕히기 보다는 잠시 세워 안은 자세를 유지했다가 눕혀 주시는 것이 소화에 더 도움이 됩니다.(…)누워 있던 아이가 배를 꿀렁꿀렁 움직이면서 고개와 입을 돌리면 아기를 빨리 세워서 안아주세요. 트림하고 싶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아기가 트림 시켜 달라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엄마가 알아채지 못하면 딸꾹질을 하기도 합니다." - <모유수유 100문 100답> 본문에서

그러나 모유 수유는 결코 쉽지 않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문명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자란 현대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문명에 대한 의존율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 여성들처럼 많은 아기들도 낳을 수 없을 뿐더러, 모유 수유도 쉽지 않다고 한다. 엄마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힘든 상황을 멀리하며, 본능적으로 대체음식, 즉 분유에 대한 의존이 높기 때문이란다.

옛날 여성들보다 우수한 영양 상태와 발육 상태도 모유 수유를 힘들게 할 수 있다. 건강한 임신과 수유를 위해 어느 정도의 영양은 필수다. 그런데 젖꼭지가 너무 커 아기가 물기 쉽지 않다거나, 울혈이 심하거나, 지방이 유선을 막는 등, 유방이 커 발생하는 문제들도 있다.

또 임신 혹은 출산, 육아는 누구나 직간접적으로 겪는 일인 만큼 근거가 분명하지 않은, 다시 말해 도움이 되지 않는 수많은 '카더라' 정보가 개입될 가능성이 많다. 여성들의 몸과 환경이 많이 바뀌었는데도 이를 전혀 무시한 채 옛날 방식으로 "무조건 자주 물려라"라고 조언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이럴 경우 아기가 계속 보채거나, 탈수의 위험에 빠지게도 된다. 

③ 아기가 배고플 때는 어떻게 아나요?
"방금 수유를 했는데도 배고픈 듯한 행동을 할 때에는 다른 어딘가가 불편하다는 뜻이니 원인을 찾아봐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행동들이 나타나는 다른 원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입 돌리기는 소화가 덜 되어 트림하고 싶거나, 가스가 차 있는 등 배 속이 불편할 때에도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 아기가 배고프다고 생각해서 수유를 자주 하면 아기의 배 속이 더 불편해집니다. 젖을 먹은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아기가 입을 돌린다면 아기를 바로 세워 안아 트림을 시켜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모유수유 100문 100답> 본문에서

모유 수유, 결코 쉽지 않다

<모유수유 100문 100답>(이야기너머 펴냄)은 오늘날 많은 산모들이 원하나 결코 쉽지 않은 모유 수유 지침서다. 모유 수유의 올바른 자세부터 피해야 할 것들과 도움 되는 음식, 올바른 유방 관리, 젖떼기, 모유의 실체와 모유 수유 시 겪는 어려움들을 100가지 질문과 그 답으로 조목조목 정리했다.

유형별로 9장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필요시 쉽게 펼쳐볼 수 있겠다. 그리고 모든 질문과 그 답마다 별도로 요점 정리를 해줌으로써 필요할 때마다 핵심만 쉽고 빠르게 읽어 실질적인 도움을 최대한 얻을 수 있다. 또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유 수유에 성공한 선배들의 다양한 유형의 경험담을 실음으로써, 자신의 문제와 비교해볼 수 있게 하는 동시에 모유 수유를 응원한다.

젖이 나오지도 않는데 무조건 자주 물려야 젖이 나온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따랐다가 아기를 탈수증상에 빠지게 했다는 어느 산모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나온다. 그 산모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탈수로 아기를 잃는 일은 없었으리라. 그리고 훨씬 더 많은 산모들이 모유 수유의 행복을 느꼈겠지. 두 아이를 키운 나 또한 조금만 더 노력하고 참았더라면 좀 더 만족스런 모유 수유를 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이미 아기를 키워본 사람들은 위 인용 부분들 읽으며 놀랐을 거다. 아기가 트림이 필요하면 입을 돌리는 등 먹고 싶어 할 때와 같은 행동을 하고 딸꾹질을 하기도 한다는 것 그리고 모유를 먹인 후에도 반드시 트림을 시켜야 한다는 사실에 말해주는 사람들이 아마도 없었기 때문이다.

'친정엄마의 모유량은 유전될까?'
'어른들이 가슴을 비빈 후 물리라고 하는데….'
'모유를 늘리려면?'
'모유 색은 언제까지 노란색을 띨까?'
'물젖이라는 것이 정말 있을까?'
'아기가 수시로 젖을 먹으려고 하거나, 젖을 계속 물고 있으려고 하는 이유는?'
'젖만 물리면 자는 아기, 어떻게 해야 할까?'
'젖병만 빨려는 유두혼동, 어떻게 해야?'
'밤중수유, 끊어야 할까? 해야 할까?'
'함몰 유두나 큰 유두로 수유하는 방법은?'

책은 이제까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정보들의 진실과 산모나 가족들이 알아야 하는 참 많은 것들을 들려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기를 낳으면 모유는 저절로 나오고, 옛날 사람들처럼 당연히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유 수유를 주제로 300쪽짜리 책이 나올 정도로 현대 여성들의 모유 수유는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아기나 산모에게 좋다는 모유 수유를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5년 동안 모유 수유 상담실을 운영하면서 관련 교육을 해온 저자의 노하우가 축적된 이 책이 도움을 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모유수유 100문 100답>(최원령) | 이야기너머 | 2015-09-04 | 15,000원



모유수유 100문 100답 - 행복한 엄마를 위한

최원령 지음, 이야기너머(2015)


태그:#모유수유, #완모, #제왕절개, #함몰유두, #실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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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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