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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립박물관에 전시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
▲ 삼도수군 통제영 통영시립박물관에 전시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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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통영시를 다녀왔다. 통영지역의 역사와 유물을 살피고자 통영시립박물관을 먼저 찾았다. 통영은 이순신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1995년 충무시와 통영군이 합치기 전까지 통영읍은 이순신의 시호를 따서 충무시로 불렸다. 통영 이름 자체도 삼도수군통제영에서 따온 이름이다. 삼도수군통제영은 1604년 설치되어1895년 폐영될 때까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삼도수군을 지휘하던 본영이다. 지금으로 치면 해군본부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통제사는 이순신 장군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통영 앞바다에 있는 한산도에 처음으로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했다. 한산도에는 당시의 통제영 터에 제승당을 지어서 이순신 장군을 기리고 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을 지휘를 받은 조선 수군이 왜군을 크게 무찌른다. 이 전투에서 이순신 장군은 적을 포위해서 섬멸하는 전술인 학익진을 이용했다.

역사 알고 걸으면 더 눈에 들어오는 통영

통영시립박물관은 예전엔 통영군청으로 이용된 건물이다. 통영시립박물관 건물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통영시립박물관은 예전엔 통영군청으로 이용된 건물이다. 통영시립박물관 건물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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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통영시에 있는 통제영은 1604년에 제6대 이경준 통제사가 설치하였다. 하지만 일본 강점기에 통제영은 세병관만 남긴 채 관아와 대부분 성곽이 헐렸다. 지난 2013년에 비로소 통제영이 복원되어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 망일루를 지나서 통제영에 들어서면 세병관 앞에는 지과문이 있다. 지과문은 "창을 거둔다"는 뜻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다. 세병관의 한자 뜻도 "군장비를 물로 씻는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강한 국방력으로 사전에 전쟁을 예방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통제영 곳곳의 현판에 새겨져있다.

국보 305호로 지정된 세병관은 앞면은 9칸이며, 옆면은 5칸 규모이다. 현판 글씨의 크기는 성인 남성 키만 하다. 세병관에 올라서면 남해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세병관을 중심으로 좌우와 앞뒤로 운주당, 백화당, 산성청, 좌청과 같은 관아가 있다.

세병관
 세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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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병관은 군 기지이자 병참기지였다. 통제영에 12공방을 설치하여 나전칠기, 갓과 같은 공산품을 만들었다. 원래는 통제영 공방은 충무공 이순신이 한산도 진영에서 비롯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각종 군수품을 통제영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조선 후기에는 통제영의 공방이 대규모로 밀집하여 상호분업과 협업체계를 이루게 되자, 통제영은 지방의 공방 중에서는 장인수가 제일 많았다고 한다. 특히 품질이 좋아서 통영갓, 통영자개, 통영소반, 통영부채와 같은 공예품이 전국에서 으뜸으로 꼽혔다.

통제영 주전소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주전소 유적지이다. 조선후기에는 통제영에 주전소를 설치하여 상평통보와 같은 화폐를 만들었다. 지금으로 치면 통제영이 돈을 만드는 한국조폐공사의 역할을 병행한 셈이다. 

통제영 관아
 통제영 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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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병관의 좌우에는 서편루와 동편루과 보존되어 있다. 세병관을 기준으로 서쪽을 서피랑이라고 부른다. 서피랑 위쪽에는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충렬사가 있으며, 소설가 박경리 생가가 있다. 동편루는 동피랑 벽화마을의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다. 동피랑에는 시인 유치환과 김춘수의 생가가 있다.

동피랑 벽화마을길을 따라서 강구안으로 내려오면, 통영 중앙전통시장이 있다. 여기에는 횟감을 파는 장터와 건어물을 파는 상점이 즐비하다. 강구안 포구에는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거북선과 판상선이 재현되어 있다. 강구안을 마주한 거리에는 꿀방, 충무깁밥, 굴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오밀조밀 자리잡고 있다. 통영에는 역사, 문학, 예술, 음식 중 어느 것 하나 놓칠 것이 없다.

통영 강구안
 통영 강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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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경수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hunlaw.tistory.com/)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통영, #통제영, #강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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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힘이 되는 생활 헌법(좋은땅 출판사) 저자, 헌법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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