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이 교육부가 중·고등학교 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발표한 12일 "교육감으로서 작금의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교육부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광주 지역 역사 교사들과 전교조 광주지부 등도 기자회견, 성명서를 통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력히 비판했다.
역사교사 출신이기도 한 장 교육감은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의 방침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이라며 "국정교과서 대신 역사 철학, 역사와 인문학 등 선택교과를 개설하고 인정교과서를 개발해 제대로된 한국사를 가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장 교육감은 "내년 예산에 인정도서 개발 예산을 편성하고, 뜻을 함께하는 전국 교육감들과 공동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등 향후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한국사 국정화 발상은 일본 군국주의, 독일 나치즘과 같은 전체주의적 발상의 토양을 제공하는 것으로 인류의 비극을 잉태하는 몰역사적 발상"이라며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데 있어 발목을 잡는 행위이며, 세계 지성인들의 손가락질은 물론 두고두고 후손의 원성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 해석 독점, 역사 조작으로 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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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지역 역사교사들이 12일 오후 광주광역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역사적, 시대차오적, 비민주적 발상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 모인 광주역사교사모임, 빛고을역사교사모임, 전교조 광주지부 등은 이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광주 역사교사 일동'의 이름으로 선언문을 발표하고 "친일독재 세력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반역사적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 ⓒ 광주광역시교육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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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 역사교사들도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역사적, 시대차오적, 비민주적 발상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 모인 광주역사교사모임, 빛고을역사교사모임, 전교조 광주지부 등은 이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광주 역사교사 일동'의 이름으로 선언문을 발표하고 "친일독재 세력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반역사적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헌법 31조에 명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하려는 욕망에서 시작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한다면 교사와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 경고하며 그 맨 앞자리에 역사교사들이 의연히 서 있을 것임을 선언한다"며 "(정부는) 교사들과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교과서 편찬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도 이날 성명서를 내 "역사 해석에 대한 특정 권력의 독점은 필연적으로 역사 조작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과 고시를 즉각 철회하라"고 발표했다. 이어 "전교조 전남지부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철회시키기 위해 13일 촛불시위를 시작으로 현대가능한 모든 시민사회단체, 개인과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역시 성명서를 통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삶과 역사를 왜곡·미화하려는 박근혜 대통령의 과도한 집념에서 나온 것"이라며 "전 국민적 합의 사항이며 국민의 상식인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