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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6S와 아이폰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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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6S 주력 모델 판매가격이 소비자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만 원대를 훌쩍 넘기면서 국내 판매량 확대에 빨간불이 켜졌다.

애플은 지난 9일 오는 23일 아이폰 6S와 아이폰 6S+(플러스) 국내 출시하기로 하면서 '언락폰(공단말기)' 판매 가격을 발표했다. 4.7인치 아이폰 6S 16GB 모델은 92만 원, 64GB는 106만 원, 128GB는 120만 원이고, 5.5인치 대화면 아이폰 6S+는 16GB가 106만 원, 64GB 120만 원, 128GB 134만 원이다. 지난해 아이폰6 가격(16/64/128GB 각각 85만 원, 98만 원, 111만 원)보다 8% 정도 올랐다.

환율 탓에 아이폰6S 출고가 8% 인상... 주력 모델 100만 원대 '훌쩍'

이는 애플 온-오프라인 스토어 판매가격 기준으로, 실제 이동통신3사 출고원가는 이보다 낮겠지만, 지난해보다는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아이폰6 언락폰 가격은 16/64/128GB 모델이 당시 이통3사 출고가로 각각 78만9800원, 92만4000원, 105만6000원이었고, 아이폰6 플러스 128GB가 118만8천 원으로 언락폰보다 6만 원 정도 싸게 책정됐다.

아이폰6S 국내 출고가가 크게 오른 건 환율 탓이다. 아이폰 6S 미국 출고가는 16/64/128GB 모델이 각각 799달러, 899달러, 999달러(세금 제외)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하지만 1년 사이 환율이 1달러당 1060원대에서 1160원대(10월 기준)로 100원 넘게 올랐다. 10% 가까운 원가 인상 요인이 생긴 것이다. 반면 아이폰6의 경우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 당시 환율은 2013년 10월 아이폰 5S와 비슷했지만, 출고가(16GB 88만 원, 32GB 101만 원, 64GB 114만 원)는 오히려 3.5% 가량 내렸다.

삼성-LG 출고가 인하 러시... LG V10-갤럭시S6 70만 원대

최근 3년간 애플-삼성-LG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출고가 변화(애플은 언락폰 기준)
 최근 3년간 애플-삼성-LG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출고가 변화(애플은 언락폰 기준)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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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삼성, LG 등 국내 제조사가 올해 들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경쟁을 벌인 것도 아이폰6S 가격을 더 비싸 보이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한때 100만 원대였던 갤럭시 노트 출고가를 80만 원대까지 끌어내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직전 출시한 갤럭시 노트4(32GB) 출고가는 95만7천 원이었고,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 노트5(32GB)는 89만9800원이었다. 가격 인하를 위해 추가 제공하는 배터리까지 없앤 결과였다.

삼성전자는 한술 더 떠 지난 8일 갤럭시S6(32GB) 출고가를 85만8000원에서 77만9900원으로, 갤럭시S6 엣지(64GB)는 94만4900원에서 89만8700원으로 각각 내리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지난 8일 5.5인치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10(64GB)를 79만9700원에 내놨다. 지난해 출시한 G3(89만9800원)는 물론 올해 4월 출시한 G4(82만2500원)보다 낮은 것이다. 이도 모자라 G4의 경우 지난 8월 69만9천 원대로 인하했다. 이처럼 경쟁 제품 출고가가 70~80만 원대까지 떨어지다 보니 90~130만 원대에 이르는 아이폰6S 가격이 더 비싸 보일 수밖에 없다.

16GB로 4K 영상 감당하라고? 고용량 쏠림 현상 불가피

아이폰 6S 기본모델 용량이 32GB가 아닌 16GB에 머문 것도 심리적 가격 인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폰 6S의 경우 후면 카메라 성능이 800만 화소에서 1200만 화소로 늘어나고, 4K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해진 만큼 저장용량 수요가 더 늘어 지난해와 같은 64GB, 128GB 고용량 모델 품귀 현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예전에 80만 원대 16GB 모델을 쓰던 사용자도 울며 겨자 먹기로 100만 원대 64GB 이상 모델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 이때 심리적 가격 인상 효과는 2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제품값이 오르면 덜 사고 내리면 많이 사는 게 시장 원리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출고가가 제품 판매량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특히 애플 아이폰처럼 기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제품일수록 가격과 무관하게 일정 판매량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애플이 올해 환율과 상대 가격, 저장용량 문제 등 '삼중고'를 한꺼번에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태그:#아이폰6S, #갤럭시노트5, #LG V10,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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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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