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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1일 낮 총동문회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공고를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1일 낮 총동문회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공고를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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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공고에서 열린 동문 체육대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공고에서 열린 동문 체육대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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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무슨 소감이 필요해..."

전두환(84)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이순자(76)씨와 함께 자신의 모교인 대구공고를 찾았으나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짜증스런 표정을 지었다.

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이날 오전 10시 제36회 총동창회 체육대회가 열리는 대구공고 운동장을 찾았다. 대구공고 총동창회 고문 자격으로 참석한 전 전 대통령은 부인 이순자 여사의 손을 꼭 잡은 채 운동장을 가로질러 단상 위로 올라가 동문들의 인사를 받았다.

전 전 대통령은 단상에 놓인 의자에 앉아 흰색 모자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지역별, 기수별로 입장하는 모습을 보며 손을 흔들기도 하고 부인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주관기수인 56회 동기회가 입장하자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장준혁 총동문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올해에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께서 건강하신 모습으로 참석하여 동문들을 격려해 주셔서 저희들 모두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하게 됨을 무한한 영광으로 여기는 바이다"고 말했다.

신영재 대구공고 교장은 "오늘 체육대회를 빛내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위해 본교를 방문해주신 전두환 각하 내외분께 감사드린다"고 축사를 했고 포항에서 온 동문들은 전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11일 오전 대구공고 총동문회 체육대회를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윷을 던지고 있다.
 11일 오전 대구공고 총동문회 체육대회를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윷을 던지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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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11일 오전 대구공고 총동문회 체육대회를 찾아 단상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손을 흔들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11일 오전 대구공고 총동문회 체육대회를 찾아 단상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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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행사가 끝난 후 교장실을 찾아 방명록을 쓰고 다시 운동장으로 돌아온 전 전 대통령은 윷놀이를 하고 있는 후배들이 있는 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이 직접 윷을 던지기도 하며 즐거워했다.

이후 귀빈석에서 총동창회 간부들을 소개받은 뒤 인터불고호텔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새누리당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가 찾아오자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어 부인과 함께 운동장을 돌며 동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동문들은 전 전 대통령을 여전히 각하라고 부르며 '건강하십시오', '만수무강하기기를 기원합니다'등의 말을 건넸다.

이에 김 전 지사도 전 전 대통령의 뒤를 따르며 대구공고 동문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명함을 돌리기도 했다. 김 전 지사가 명함을 건네자 대구공고 한 동문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달려온 것인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보러 온 것인지 모르겠다"며 불쾌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낮 대구공고 운동장을 돌며 동문들과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낮 대구공고 운동장을 돌며 동문들과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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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고공고 총동문회 체육대회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손을 잡고 교장실로 향하고 있다.
 11일 대고공고 총동문회 체육대회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손을 잡고 교장실로 향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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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대통령은 운동장을 한 바퀴 돈 뒤 다시 교장실로 들어가 동문회 간부들과 함께 약 1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눈 후 오후 2시쯤 동대구역으로 이동해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동문들과의 대화에서 전 전 대통령은 "우리 동문들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산다"며 "후배들이 잘 되도록 선배들이 더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신의 추징금 미납 문제와 대학 교수인 외동딸의 학생 결석 처리 문제 등의 민감한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발언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의 질문에 가끔 뭔가 말을 하려고 했으나 경호원들이 막아서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전 전 대통령은 대구공고 체육대회에 참석할 때마다 동문들과 함께 골프를 치고 만찬을 즐겼지만 오는 12일 인터불고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인 '전두환 대통령 각하배 동문 골프대회'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51년 대구공고를 24회로 졸업한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까지 총동문회 체육대회에 찾아와 후배들을 격려했으나 검찰의 추징금 환수작업이 시작되면서 학교를 찾지 않았다. 지난 2010년에는 졸업 30주년을 맞은 후배들이 팔순잔치와 함께 운동장에서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큰 절을 올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태그:#전두환, #대구공고, #비자금,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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