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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포함한 기념 행사를 열었다. 조선중앙TV는 2시 58분께(평양시 2시28분께)부터 열병식을 위한 군인 입장을 시작으로 실황중계하기 시작했다. 이날 행사는 본래 오전 10시께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우천우로 오후에 진행했다.
▲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개최 (서울=연합뉴스)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포함한 기념 행사를 열었다. 조선중앙TV는 2시 58분께(평양시 2시28분께)부터 열병식을 위한 군인 입장을 시작으로 실황중계하기 시작했다. 이날 행사는 본래 오전 10시께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우천우로 오후에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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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10일 오후 8시 18분]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병식을 개최했다.

이날 오후 3시(북한시간 오후 2시 30분)부터 조선중앙TV 등으로 생중계된 열병식은 리영길 북한군 총참모장의 시작 보고로 시작되어 김 제1위원장 연설, 육·해·공군과 노동적위군의 열병 행진과 대규모 군중시위 순으로 진행됐다.

김 제1위원장은 "인민의 단합된 힘은 원수들을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며 "미국이 거는 어떤 형태의 전쟁도 이겨낼 수 있으며 막아낼 수 있음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당은 앞으로도 인민중시, 국민중시, 청년중시 3대 전략을 가지고 조선혁명을 끝까지 완성하겠다"며 "역사상 처음으로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의 정책을 펼쳐 국민을 위해 한 몸을 바친 김일성 수령, 김정일 장군의 뜻을 받들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연설은 25분가량 이어졌다.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육성으로 연설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열병식 주석단 배치를 보면, 김 제1위원장 바로 왼편에 중국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섰고, 오른쪽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자리했다.

주석단에는 이밖에 최룡해·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도 자리했지만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에는 러시아 대표단을 비롯한 우호국 대표단이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의 왼편에 섰지만, 이날 열병식에는 중국측 류 상무위원을 제외한 외국 사절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중국과 더불어 북한과 오랫동안 친선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번 열병식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당초 이날 오전에 열릴 예정이었던 열병식은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 오후로 연기됐다. 이날 열병식에는 2만 명의 인민군 병력과 주민 10만여 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병식은 지난 2011년 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다섯 번째로 열린 열병식이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사거리 1만km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KN-02 단거리 미사일, 300mm 신형 방사포, 장사정포 등을 공개했다. 지난 2013년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에서 처음 선보였던 '핵배낭' 부대도 다시 등장해 핵무기 소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날 공개된 KN-08 미사일은 지난 2012년에 포착된 것과는 달리 탄두 부분이 뾰족한 형태에서 둥글게 바뀐 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북한이 핵탄두 탑재를 염두에 두고 KN-08의 성능을 개량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탄두가 개량된 KN-08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군 관계자는 "KN-08의 탄두 형태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탄두에 고성능 폭약을 더 채웠는지, 아니면 핵탄두 소형화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열병식을 실황 중계한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위력한 전략로케트(로켓)들이 초정밀 초강도 타격으로 우리를 해치려는 적의 아성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릴 멸적의 보복의지를 안고 연이어 나간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최근 개발해 수차례 시험 발사했던 300㎜ 신형 방사포는 사거리 200여㎞로 우리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대전 계룡대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지난 5월 사출 시험에 성공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실물은 이날 열병식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태그:#북한 열병식,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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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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