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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섬유연맹 문경주 수도권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으로 피죤지회 김현승 지회장, 송주현 사무장, 박성진 회계감사.
 화학섬유연맹 문경주 수도권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으로 피죤지회 김현승 지회장, 송주현 사무장, 박성진 회계감사.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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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섬유노조는 지난 8일 오후 12시 강남 피죤 본사 앞에서 "인권침해,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다분한 AR(Action Recording)시스템 개인 휴대폰 설치 강요를 즉각 중단하라"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부당전보, 부당해고 등 고용불안을 느낀 40여 명의 피죤 노동자들은 2013년 11월 화학섬유노조 피죤지회(지회장 김현승)를 설립했다.

㈜피죤은 노조가 설립되자마자 6개의 지방 영업지점을 모두 폐쇄했다. 이후 비조합원들로만 채운 부산지점만 다시 열고, 조합원들은 모두 본사 대기발령했다. 피죤지회는 "동시에 조합원에 대한 해고 및 조합 탈퇴를 위한 회유들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조합원은 6명이 남았다.

2013년 11월 조합원들에게 내려진 본사 대기발령은 2014년 2월 자택 교육 대기발령으로 바뀐다. "벌건 대낮에 집에 대기하고 있는 것이 가족들에게 얼마나 눈치 보이고 힘든 일인지 아느냐"며 각종 기자회견 및 노동부 진정으로 호소하던 조합원들은 18개월이 지난 2015년 7월 복직했다.

대전·나주에서 출퇴근 하던 조합원들은 서울 본사로 출근을 하고 있다. 출근 도장을 찍고는 지방으로 영업을 나선다. 퇴근은? 다시 서울로 와야 한다. 이들은 "주말 부부도 힘들고, 아이들과 떨어져 아빠 노릇도 못 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조합원들이 복귀하기 얼마 전, 회사는 AR시스템을 도입했다. 개인 휴대폰에 어플을 깔고, 영업점에 설치된 '태그(Tag)'를 터치하면 자연스레 출퇴근 보고가 되는 시스템이다.

"사생활 지키기 위해 감시 어플 거부"

그러나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영업활동이란 이름하에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어플을 강요하는 것은 현행법 위반"이며 "명백한 노동 감시"라 주장했다. 따라서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감시 어플 설치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런 우려가 있는 시스템 대신, "과거 '공용 정보기기'를 사용했던 사례를 들며 대안을 제시했지만 회사는 이를 거부했다"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AR시스템을 거부한 조합원들에게는 교통비 등 영업활동비 일체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피죤지회 김현승 지회장은 "개인정보 보호법을 무시한 신종 노동탄압"이라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화학섬유연맹 화섬뉴스에 중복게재



태그:#피죤, #개인정보, #감시, #사생활,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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