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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중구 학산동 한 주택의 담장이 인근 아파트 공사로 인해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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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울산시 중구 학산동 15-1번지 주택가. 이곳에서는 지난 8월 말부터 1, 2층을 상가건물로 하는 13층 주상복합아파트 기초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건물 기초를 다지기 위한 지반 다짐과 파일 설치 공사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근 주택 수십 채의 담장이 무너지고 마당에 금이 가는가 하면 심지어 집 본체에까지 피해가 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도시가스 배관이 설치되어 있는 벽면에 금이 가 혹시 배관이 터져 큰 사고가 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민들은 창틀이 뒤틀리고 유리창이 깨지는가 하면 소음 공해가 심하다는 등의 호소를 하고 있다.
2013년 중단된 아파트 신축공사 8월말 재개, 주민들 불안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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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중구 학산동 15-1번지 주택가 인근에서 지난 8월말부터 13층 주상복합아파트 기초 공사가 한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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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당초 시행사 (주)동남건설산업이 한 시공사를 선정해 지난 2013년 아파트 신축공사를 시작했다. 당시 시행사는 400평 규모에 있던 기존 건물 3채를 매입해 시공사를 통해 철거를 하는 등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시공사가 부도가 나면서 공사 시일을 끌어오다 현재 지성건설이 시공사가 돼 8월말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하지만 인근 주택가 주민들은 안전 위험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 변영태씨는 "공사의 영향으로 담장은 고사하고 본체까지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진동에 의한 피해뿐 아니라 소음도 심해 관할 중구청에서 소음을 측정해 벌금을 매겼지만 공사는 계속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민들이 지금 이 상태로는 도저히 불안해서 생활할 수가 없다"며 "안전 대책이 마련되고 피해 보상 합의가 될 때까지 즉각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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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층 주상복합아파트 기초 공사로 인해 울산시 중구 학산동 15-1번지 주택가 담장에 금이 가 있다. 집 주인이 금이 간 날짜를 기록해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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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시행사측은 "이곳은 당초 지질조사에서 뻘층으로 나타나는 등 본래 지반이 약한 곳이다. 따라서 본래 계획한 지하층은 공사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공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공사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주민들의 보상 요구가 너무 커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