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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리산코칸 박물관 입구에 있는 올멕 돌 탈입니다(높이:237cm).
 텐리산코칸 박물관 입구에 있는 올멕 돌 탈입니다(높이:237cm).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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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일본 나라현 텐리시에 있는 나라대학 부속 텐리산코칸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이 박물관은 1930년 텐리교 포교를 목적으로 세웠습니다. 텐리교를 외국에 전파하려면 외국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뜻에서 유물을 수집·정리하여 박물관을 만들었습니다. 전시물은 한반도를 비롯하여 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물론 멀리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의 유물까지 넓은 지역에 걸쳐져 있습니다.

세계 여러 곳 유물 가운데 정문 옆에 놓여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올멕 돌 탈'입니다. 비록 복제품이지만 이 돌 탈은 중앙아메리카에서 처음 생긴 올멕(Olmec) 문명의 것입니다. 올멕은 아메리카에서 처음 생긴 문명으로, 이후 아즈텍 문명이나 잉카 문명 등 아메리카 문명의 초석을 다진 아메리카의 어머니 문명이라고 합니다.

이 돌 탈은 1946년 발굴되어 지금은 멕시코시티 동쪽 베라클르스 주 하라바 인류학박물관(Museo de Antropología de Xalapa)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올멕이라는 말은 지금도 살고 있는, 중앙아메리카 나와 민족의 나와틀어(Nahuatl)로 고무나라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그곳에서 나는 고무를 이용하여 공을 만들어 신에게 올리는 제사의 일부로 시합을 벌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낮은 코와 두터운 입술, 익숙한 돌 탈을 만나다

올멕(Olmec) 문명은 BC 1300년에서 400년에 걸쳐서 중앙아메리카에 있었던 문명입니다. 그들은 아직 쇠로 만든 도구도 없이 큰 돌을 깎거나 옥돌을 갈아서 크고 작은 돌 탈을 만들었습니다. 올멕 돌 탈 가운데 큰 것은 55톤이 넘는 것도 있고, 세로 13cm 크기의 작은 것도 있습니다.   

올멕 돌 탈은 무슨 목적으로, 왜 만들었는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작은 돌 탈은 축제 때 추장이나 제사장이 목에 걸고 의식을 거행하는데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돌 탈은 대부분 우리와 같은 몽고 인종의 얼굴입니다. 낮은 코와 두터운 입술이 특징입니다. 아마도 올멕 돌 탈은 몽고 인종인 우리 얼굴로 만든 첫 조각 작품으로 보입니다.

일본 시가현 미호뮤지엄에 있는 올멕 돌 탈입니다(너비 : 16.7, 높이 : 17, 두께 : 9 cm).
 일본 시가현 미호뮤지엄에 있는 올멕 돌 탈입니다(너비 : 16.7, 높이 : 17, 두께 : 9 cm).
ⓒ 미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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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축제나 제사 때 사용하는 탈은 인간의 모습에서 새로운 모습 즉, 신이나 신을 대행하는 역할을 하는 데 쓰입니다. 이것은 세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인간의 한계를 넘거나 벗어나서 새로운 신으로 바뀌는 모습을 연출합니다. 아마도 이 돌 탈 역시 축제나 제사 때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멕 문명이 번성하던 때 중국에서는 공자가 정치 철학으로 '인'을 강조하였고, 그리스에서는 아테네에 파르테논 신전을 지어졌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아크로폴리스 산 위에 신전을 지었지만 올멕 사람들은 자신의 힘으로 산을 만들어 피라미드를 지었습니다.

올멕 문명은 BC 400 년 무렵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것도 수수께끼입니다. 올멕 문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서 왜 사라졌는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급격한 기후 변화나, 자연 재난으로 인해서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텐리산코칸 박물관에는 세계 여러 곳에서 나온 명품 유물이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몇 점 밖에 없는 귀중한 유물도 가지고 있습니다. 입구에 놓인 올멕 돌 탈은 우리 몽고 인종 얼굴로 박물관의 모든 유물을 압도할 만한 힘과 위엄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왼쪽 사진은 브리티쉬뮤지엄에 있는 올멕 돌 탈입니다(너비:11.3, 높이:13, 두께:5.6 cm).
 왼쪽 사진은 브리티쉬뮤지엄에 있는 올멕 돌 탈입니다(너비:11.3, 높이:13, 두께:5.6 cm).
ⓒ 브리티쉬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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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참고 누리집> 텐리산코칸(天理參考館) 박물관, http://www.sankokan.jp/, 2015.10.7.
하라바 인류학박물관, http://www.uv.mx/max/coleccion, 2015.10.7.
브리티쉬뮤지엄, http://www.britishmuseum.org/explore/, 2015.10.7.
영국 비비시, http://www.bbc.co.uk/ahistoryoftheworld/, 2015.10.7.



태그:#올멕 돌 탈, #텐리산코칸(天理參考館) 박물관, #조각, #영국 비비시, #브리티쉬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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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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